누님이 경기도 시흥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그 동네사람들은 충청도 영동에서 시집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누님이 고향을 속이고 지내왔다는 것입니다.
누님은 성격이 활발하고 싹싹하고 살림도 잘하여 동네에서는 인기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군 제대후 매형 집에서 1년정도 신세를 진적이 있는데..
제대후 누님은 나에게 제일먼저 한 말이 "주소부터 옮겨라"라는 것이었고 누가 고향을 물어볼때는 충청도 영동으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난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매형의 소개로 매형 친구들과도 살갑게 지냈고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분들과 술한잔 하며 이야기 하던중 고향이야기가 나오고 내고향은 전라도 무주라고 하자 상대측 인상이 굳어지며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하는... 차마 글로써 표현하기도 힘든 상황이 연출 되었습니다.

그 이후 나에게는 한가지 트라우마(?) 같은게 생겼습니다.
"착하게 살자"라는거. 한가지 실수라도 하면 "전라도 출신이라서 그런다는 그거"를 듣기 싫어서 남보다 더욱 노력해왔고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 이후 고향은 숨기지 않고 살아 왔지만 그러한것은 지금까지도 나의 생활 지표가 되어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말고 살자"라는거.

나는 사회친구(?)가 많습니다. 그 친구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하는말.."넌 전라도 출신 아닌거 같다"라는거.
지금도 가끔 듣는 말이지만 내 가슴을 후벼파는 말입니다. 그 말속에 숨어있는 지역차별적인 편견..

예전에는 그냥 침묵을 해왔지만 DJ집권후 그러한 생각은 편견이라는 논리를 펴며 적극적으로 설명해줍니다.
그럼 어떤 친구들은 내 말을 이해하고 동조하지만 어떤 친구들은 지금도 목소리 높혀 자신들의 생각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러한 친구들중 한명은 DJ가대통되자 내 앞에서 이민가야겠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군요.
지금도 그러한 친구들이 나와 제일 친한 사회친구들(?)로 지내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 후보시절 나는 적극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그가 대통 되었을때 형님과 얼싸안고 좋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호남출신 보다는 영남출신이 대통 되었을때 영호남 화합이 이루어 질것이라는..
그러나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고 오히려 더욱 악화된 결과물이 우리들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제가 왜? 감추고 싶은(존심 상하고 부끄러울수 있는????) 저 민감할수 있는 야기를 꺼내냐면 근래에 이곳 아크로에서 눈팅을 하다보니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타 지역분들에게 이야기 하고픈 충동이 일어서 입니다.
아마 제 시대의 호남분들은 대부분이 그 마음을 공감 할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단순하게 제가 겪은 그 차별 부당함만을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그 차별을 일으키고 있는 그 편견을 갇게 한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님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 그러한 현상이 지역 차별을 넘어 계급적 현상으로 발전되고 결국은 암울한 현실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 갑니다.

그게 무엇이냐고요? 예 바로 수십년간 끊임없이 왜곡된 진실의 마타질로 공고하게 다져온 "영남패권"입니다. 그럼 그 영남패권을 만들고 있는 그 원천적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시나요?
예 영남지역민들입니다.
5.18묘지 참배를 했더니 지지율이 하락하는 지역민들의 그 "지역 집단적 이데올로기"
생각해 보세요. 광주 민주항쟁을 어텋게 바라보고 있는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집단적으로 벌이고 있는 비상식적인 현상.

그러면 그 해결책이 무엇일까요? 일깨워 주워야 합니다. 어텋게????
끊임없이 그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게 쉬운일이 아니죠. 제일 좋은 방법은 그러한 문제인식을 공감하고 해결하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 정치인들이 집권하면 제일 빠릅니다. 아니면 깨어있는 시민들이 들불같이 일어나 사회 운동으로 승화되어 그러한 패권적 인식을 같는 자들을 퇴출시키는 방법.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그러한 힘이 없습니다. 때문에 미약하나마 노력하는 것이지요.
끊임없이 그 부당함을 지적하며 양심을 일깨우는 작업. 각자 나름대로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러운 설득으로...
부드러운 설득의 기회가 DJ정권때와 노무현정권때 였습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DJ집권후 최소한 진보측만은 영호남 갈등 보다는 화합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는거.. 그러나 아쉽게도 노무현 정권들어 그러한 기회를 날려 버렸습니다.

분명 DJ도 한계가 있었지만 할수 있는 노력을 많이도 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도 한계가 있었지만 할수 있었음에도 안했습니다. 아니 "영남패권"구조에 편승하는 자세로 그 기회를 날려 버렸습니다.
아마 제 생각이지만 이곳 글쓰시는 호남분들 대부분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듯 합니다. 노무현에 대한 분노는 그거에 기인합니다.
그런데 이곳의 많은 영남분들의 공통된 의견.. "문제인식 공감하지만 ㅆㅂ 이미 타고난 습성을 어찌하랴???? 재(?)들은 아무리 야기 해봤자 안통하는데.. 그러니 더 깨어있는(?) 당신들이 논리적으로 야기함서 손을 내밀어라" 아닌가요?
그런데 문제는 최소한 이곳 호남분들은 그게 통하지 않음을 이미 뼈속으로 느꼈다는 겁니다.
이제는 그러한 양보적 스텐스는 도저히 못하겠고 반발을 불러 일으키더라도 정공법으로 가자.당장은 괴롭더라도 길게 보아서 박근혜를 지지하는게 낫다면 그럴수도 있다라는 것이지요. 물론 그게 정답이다라고 결론은 못내겠지만..

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노무현의 호남당에서의 머슴생활 보상 발언 및 지역차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발언,
유시민의 경상 영천에 수조원 투자하겠담서 민정당 출신자를 지지하는 유세와 끊임없는 민주당 폄하발언.
문재인의 부산정권 발언과 영남권 독식 인사채용.
김두관의 자기 지역으로의 공사유치 발언
...등등
영남권 인사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 그들도 "영남패권 이데올로기가 뼈속 깊숙히 각인돼어 있다"는것.
그리고 많은 타지역사람들도 수십년 마타질에 세뇌되어 자신들도 모르게 동참하고 있다는것. 
그들이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핵심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글쓰시고 계시는 영남출신분들에게도 비슷한 그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고 그러한 현상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있는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대놓고 그러는게 불편하다. 불편하다고 느끼는거 그게 바로 악마의 편에 서 있다는 증거 입니다.
뼈아픈 경험을 당해보지 않은 자들의 공통적인 여유로움.
당해보지 않았기에 모르는게 아니라 당한자(약자)의 편에 서는게 두렵고 양심적으로 가해자의 입장에도 서기 싫은 본능적으로 중간자적 입장에 서는 그 불편한 진실.

그리고 현재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으로 제일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게 바로 "영남패권적 구조"라는 것이고 그 구조를 계속적으로 유지 시키고 키우는 세력이 영남지역의 이기적인 지역색이라는 것이고 그것을 알만한 양반들인 그대들도 결과적으로 그 구조에 편승하고 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