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이 아이튠즈에서도 순위가 많이 올라갔네요.

이 현상이 기이하다고 하는 분도 많은데, 사실 이런 쏠림현상은 어떤 임계점만

넘어가면 당연히 일어나는 매우 보편적인 <자연> 현상으로 봅니다.

 

가사도 모르는 노래를 이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이런의문이 들지만

노래는 text만으로 구성된 소설과 달라서, 가락과 리듬이 60%를 먹고들어가므로

별 이상한 현상은 아니라고 또 보입니다, 우리는 뜻이나 암시를 전혀 모르는 프랑스 노래,  러시아 노래를

즐겨 부릅니다.   심지어 저는 핀란드 노래까지 아주 좋아합니다. 오묘하게 씹히는 핀란드씩 모음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프랑스, 됙일 노래의 경우 아주 대략의 뜻은 알지만 그 text하나 하나를

즐기는 정도의 이해는 못하죠. 그런데 그게 그 노래의 생명을 더 길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잘 아시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그대의 찬 손> 이라는 노래가 있죠.

Tenor들의 꿈의 노래, high-C 를 매끈하게 뽑아내야하는 이 노래. 이 노래가 시작되면 관객은 숨을

죽이며 그 <절절한> 노래를 듣는데요, ..이 노래의 실제 가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만큼 애절한 사랑의 고백,  절정의 감정 이런게 아니고요. 뭐 이런 겁니다.

 

그대의 차가운손, 내 손으로 따뜻하게 덮혀 주리다
지금은 어두워서 열쇠를 찾기 어렵지요
다행이 조금 있으면 밝은 달님이 떠 오를거예요

잠깐 기다려 줘요 아가씨.  그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지, 내 이야기를 해 드릴께요
나는 시인이지요. 가난하지만 글을 쓰는 기쁨으로 산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음률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요
상상 속에서  나는 언제나 백만장자가 됩니다
그런데  당신이 저 문으로 들어오는 순간나의 자랑인  나의 선율
이야기의 보석을 당신의 아름다운 두 눈이  모두 훔쳐가 버렸어요.

 

처음 이 노래의 가사를 알았을 때는 약간의 배신감... 참내  이게 뭐냐고... 어두워서 열쇠를 찾기 힘들다고 ...

운문적 시와는 사뭇다른(적어도 우리말로 해석하고 보았을 때 ) 감이 옵니다.

가톨릭 미사에서 쓰이던 라틴어 프로토콜을 모두 한글로 했을떼 상당히 실망한,

또는 당황한 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사춘기 소녀들이 즐겨보는 만화에 가톨릭 라틴어 제례문이 자주 나왔죠.

<끼리에 엘레이손 > <우뉴스 데이> 등의  그 뜻을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이 말이 겨우 그거란 말인가

 

싸이쪽에서 영어판 <강남 스타일>을 만든다니 기대가 됩니다.  흠... 제 1의 장벽이 등장하는데요,

집사람이 서양인에게 받은 질문이기도 하고, 저도 너무 궁금한 내용인데, <오빠>....

이걸 서양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옮겨야할까요 ?   오빠...

 그리고 완샷 때리는 여자. 이것도 오묘합니다.  ... 서양말에 <완샷 때린다>와 같은 이런 폭력적 말이 있는지...

 

가사 잘 모르는 노래가 훨씬 아름답게, 오래 들립니다. 잘 모르고 연애할 때가 더 짜릿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