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어느 한쪽의 압승이 나오지 않는 이상 충청을 잡으면 대권을 얻는다는 거의 진리죠.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전대통령은 아직 충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김종필을 끌어들여 DJP 연합으로 이인제 출마로 인한 분열까지 겹쳐지면서 가까스로 승리하죠. 02년 대선에서 이회창은 본인이 충청권 출신이라는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입지를 살리지 못하고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휘말려들면서 역시 충청에서 패하고 결국 대통령의 꿈은 영영 사라지게 되버렸죠. 물론 07대선이야 워낙에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명박이 앞섰을정도로 딱히 거론할 필요가 없지만...   2000년 이후에는 충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3김정치인중에 1인인 김종필도 인제 정계은퇴하면서 무주공산격이 되버려서 더더욱 충청표심의 중요도가 더 커지게 됬죠.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된 이후 이 행정수도이전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라고 대놓고 말할정도였고 이 공약으로 인해 한 때는 최소한 충청에서 열린우리당의 위세는 20년은 끄덕없다라고 기대도 했었지만 그 기대는 탄핵이후 2년여정도만에 무참히 깨지게 되고 공백기를 거쳐서 이회창의 자유선진당으로 독자적인 충청권 정당이 나와서 영향력을 좀 유지하다가 지금은 또 시들시들해지고 그 틈을 다시 박근혜가 파고들어 접수해가는 형국이죠.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의 새누리당 약진은 어느정도는 예상된 결과긴 했지만 1당으로까지 도약한 것은 기대 이상의 대약진이었습니다. 당초에는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치열한 3각 싸움으로 예상되었었고 지난 17,18대 총선에서 충청 전체를 놓고봐도 당시 한나라당이 불과 각각 1석에 그쳤던 것을 생각해보면 새누리당으로서는 기대이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주통합당도 10석이면 나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충남에서도 세종시에서는 심대평이라는 거물을 이해찬이 꺽었고 공주, 천안 등지에서 승리했으니깐요. 대전도 3석이나 차지했고..  다만 충북에서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정범구가 2번씩이나 박근혜의 지원유세를 입은 경대수한테 깨지고 청주 상당에서 홍재형이 정우택한테 깨진것도 뼈아펐고 지난 17대 탄핵때는 8석 싹슬이, 18대때는 7석을 차지한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새누리당한테 5석이나 내준건 좀 아쉬운 결과죠. 
 민주통합당의 부진보다는 자유선진당이 단 3석으로 몰락하고 그 상당수의 지분을 새누리당이 빼앗아오면서 충청 1당으로 도약한거죠. 그런 결과의 중심에는 박근혜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는 그리 큰 재미를 못봤었죠. 17, 18대 총선만 놓고 봐도 그렇고 다만 박근혜가 당 대표로 치룬 06지방선거에서는 워낙에 반노가 대세였고 그 유명한 대전은요? 라는 말로 지지도나 인지도 모두 한참 뒤쳐졌던 박성효가 염홍철을 꺽게 만들면서  대전시장, 충남지사, 충북지사를 싹슬이했던 적은 있었죠. 그마저도 이명박 정권 출범이후에는 충청민심은 극심한 반한나라당으로 완벽히 돌아섰죠. 18대 총선, 10지방선거 결과에서도 고대로 나타났구요. 
 애초에 충청권은 박근혜와 달리 이명박에 대한 호감도가 높지 않았죠. 서울시장때부터 행정수도이전에 대해 명확한 반대입장이었고 서울시장출신인 이명박이 당선되면 충청권에 대한 대우가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고 거기다 충청출신 이회창의 출마까지... 결국 이명박은 행정복합도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하고 못 믿는 분위기가 있으니 박근혜한테 지원유세요청까지 이끌어내고 해서 대세론에 따라서 충청에서도 가장많은 표를 득표했지만 전국 평균 득표율에 한참 밑돕니다. 충청은 비교적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에게 표가 골고루 분산되게 나왔죠. 이명박은 당선된 이후 세종시 수정안을 강행하려 했고 대선공약인 과학벨트를 이와 연계하려 했다가 더더욱 충청권에서 반감만 키우고 박근혜와도 각을 지게 됩니다. 결국 박근혜는 친박을 동원해서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켜버리고 과학벨트도 약속대로 충청권에 되야한다고 압박하게 되고 결국 이명박도 굴복하죠.  민주통합당도 내심 답답할겁니다. 정작 세종행정도시를 탄생시킨 장본인은 노무현인데 그 열매는 박근혜가 다 따가는 형국이 됬으니....  
 
 사실 세종시 수정안은 박근혜에게는 일종의 갈림길이었습니다. 그래도 같은 여당인데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이와 협력해서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거나 아니면 최소한 적극적인 방해는 하지 않고 소극적인 유감표시정도로 친박의원들 각각 자율에 맡길거라고 보는 견해가 많았는데 의외로 친박동원해서 적극적으로 부결시켜버립니다. 당연히 친이주류와 가뜩이나 시원치 않았던 관계가 더더욱 각을지고 냉랭해졌고 보수주류한테 격한 비판도 받고 지지율도 정체 하락되갑니다. 그러나 결국 박근혜 체제로 치룬 이번선거에서 충청1당이라는 열매를 따오게 되고 대세론을 더더욱 확산시키는 토대를 마련하죠.
 얼마전에 나온 대전일보, 중도일보, 리서치뷰 조사에서 박근혜가 다자, 양자에서 압도적으로 리드를 잡게 나오더군요.  그 차이도 무려 20퍼센를 훌쩍 넘깁니다. 양자구도에서 무려 60퍼센트 이상을 찍어준 여론조사도 있는데 PK부울경과 충청권의 박근혜 지지율이 거의 차이가 없게 나오더군요. 
 
  불과 총선 몇달전까지만 해도 이명박의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극심했던 지역이 박근혜의 새누리당으로 바꼈다고 불과 몇달만에 이렇게 확 바낄수 있을까? 그 정도로 충청의 친박정서가 강한 원인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딱히 새로운 요소는 못 찾겠고 역시 원인은 박정희, 육영수효과와 그 이후에 충청에 대해서 행보를 잘했던 박근혜에 대한 우호 2가지겠죠. 충청은 3김의 1인인 김종필이 절대적으로 영향력을 유지햇던 지역이었고 김종필은 5.16 군사쿠데타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자 박근혜와도 인척관계가 된다는 점과 육영수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정서적으로 충청이 박정희향수와 더불어 박근혜에 대해 호감을 갖출만한 토대가 있고 거기다 그 이후 널리 희자된 대전은요? 라는 말과 충청 세종시에 대해서 약속된 것은 지켜야 하는데 왜 원안대로 안하나? 라고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는 점으로 인해 더더욱 호감도가 상승한거라 보네요. 그 이외의 이유가 있을지 모르나 충청권에 안살아서 딱히 더 떠오르는건 없고....

 야권이 대선에서 이길라면 충청에서 무조건 대등하게 가거나 지더라도 5퍼센트 정도의 격차로 좁혀서 저야 수도권에서 뭔가 승부를 걸어볼 껀덕지가 있을텐데  워낙에 충청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견고해서 과연 가능할런지....  지난 02대선때 노무현이 들고나온 행정수도 이전과 같이 아주 충청권에서 파급력 있는 이슈를 만들어서 들고 나온다면 혹시 가능할지도?  PK부울경에서 지난 02대선때의 노무현 이상으로 표를 획득한다고 해도 충청에서 박근혜가 넉넉하게 벌리면 가망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