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에게 두가지 엇갈리는 감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동안 주장해 왔던 영남패권이론이 현실 정치에서 정확하게 구현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짜릿한 지적 쾌감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차적으론 박근혜를 대선에서 저지하고 이차적으론 민주당 내 경선에서 비영남후보를 옹립함으로써 정치영역에서 견제와 균형이 작동되도록 해야 할 것 같은 도덕적 의무감이 그것입니다.
 
짜리한 지적 쾌감과 도덕적 의무감 사이의 이 길항작용에서 생기는 이 묘한 감정을 참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팩트적은 면에서 경제계 학계 예술계  이런 부분도 있겠지만 우선은 정치계 그것도 대선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길게 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술한잔 하고  넋두리 비슷하게 하는 것이니깐요

어쩜 이번 대선은 초유의 영남출신들만의 대선이 될지도 모르겠네여

새누리당의 박근혜 민주당의 문재인 그리고 히든카드 안철수 이렇게 말이에요. 이렇게 대선판이 굳어지면 영남패권이론은 이론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실험차원에서 입증되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대선 만으로 모든 것을 다 커버할 수 없다는 반론이 나오겠지만 말이에여.

잠시 역사를 회고해 볼때 정치판 참 웃기죠. 노무현이 민주당 내 호남지역주의를 언급하며 호남숙청을 이야기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민주당이 이제 영남당 비스무리하게 거듭나게 생겼으니까 말입니다. 물론 호남인은 계속 호구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소한 민주당 당내경선만은 영남판이 되지 않기를 바랬지만 충북경선을 보니까 아무래도 문재인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비영남출신이 하나라도 껴서 구색이라도 맞추길 바랬거든요. 그 비영남후보가 안철수를 넘으면 잘하면 박근혜도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릴 수 있기 문이죠.
 
물론 이렇게 되면 영남패권이론이 현실에서 입증되는데 시간적으로 차질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이론의 입증보다는 현실 정치가 건강성을 회복하는게 우선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니깐요.
 
이론이성보다 실천이성을 우위에 두고 싶은 충동이 가끔 트윗질도 하게 했지만 아무래도 영남패권이론이 너무 완벽하나 봅니다.

이하 지나가다 잠시 넋두릴 좀 해봤습니다. 이상 늦은 밤 편히들 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