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가시(ひやかし)라는 일본어가 있다. (や)かす의 명사형으로 '놀림, 희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히야가시는 국내에 들어와서는 주로 '남성이 여성을 놀리다'라는 의미로 사용이 되었는데 약간은 추잡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추억이 담긴 단어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피해자 중심주의'에 의한 여성의 인권 보장이 보편화 되는 추세에서 히야가시(ひやかし) 역시 성희롱의 범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일본에서 사회 문제화 되었던 성희롱을 영어의 'sexual harassment'의 줄인 표현인 세쿠하라(セクハラ)라는 단어를 쓰기 때문에 히야가시(ひやかし)는 엄밀한 의미에서 성희롱은 아니다.


히야가시(ひやかし)를 굳이 법률적 용어로 분류하자면 성희롱보다는 스토킹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물론, 최근에는 이런 촌스러운 방법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이 없겠지만 이덕화와 임예진이 주연으로 나온 70년대 청춘 영화 시리즈에 보면 고교생들이 여성들이 지나가면 손가락을 입에 놓고 휘파람을 부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런 장면이 히야가시(ひやかし)라고 한다.



요즘 검찰이 각종 비리 사건에서 '반드시'라고 할만큼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박지원이다. 검찰이 각종 비리 사건에서 박지원을 들먹이는 작태는 한마디로 정치적 히야가시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고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검찰의 작태를 보면 아직도 참된 민주주의 시대를 멀었다...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물론, 나 개인적으로는 박지원에게 비호감이고 또한 박지원이 실제 비리에 연루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검찰의 '빨대수사성 발언'은 과연 '사건을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재구성해야 하는 검찰'이 기본 논리력이 갖추어져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특히, 얼마 전에 박지원에 대한 저축금율비리 연루 의혹에서 새로 신청한 체포권이 법원에서 기각되었다는 것은 '사실을 떠나' 검찰의 사건을 얼마나 허술하게 파헤치는지를 가늠케 한다.


 

한마디로 이건 '걸리면 로또 당첨이고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검찰의 최근 행태는 박지원에의 정치적 히야가시가 아니면 또 뭐란 말인가? 그런데 철부지 사춘기 학생이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히야가시를 거는 것은 애교로나 봐주겠지만 검찰의 이 정치적 히야가시는 볼수록 답답하기만 하다.


 

이번 양경숙 민주당 공천 헌금 사건에서 6천만원을 민주당에 송금한 것도 그렇다. 실제 다른 곳에 송금해놓고 수취인만 '민주당'으로 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면 양경숙이 현금을 보냈다는 민주당 내 정치모임은 민주당 내에서도 '금시초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물론, 민주당이 거짓말을 한 것일수도 있고 또한 양경숙이 실제 민주당에 송금을 했을수도 있다. 그런데 수사 처음부터 이런 검찰의 의혹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의혹에 대한 재의혹이 나온다는 것은 사건의 실체와 관계없이 지난 한명숙 사건 때와 같이 '빨대수사'라는 의혹, 그리고 검찰의 초동수사가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를 반증하는 사실들이다.


 

검찰의 박지원에의 정치적 히야가시(ひやかし)

 

오죽하면 한 언론에서 이렇게 썼을까?


 

"모든 의혹은 박지원으로"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