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박근혜가 부자증세에 반대했다는 어떤분의 이야기에 
제가 '사실은 그게 아니고 박근혜는 -자본소득에 대한것이 더 본질적 문제이므로 근로소득만 문제삼는 현재의 부자증세논의에 반대한다-라고 한것으로 안다'
라고 하였더니 
박근혜의 그런 이야기에 진정성이 있겠느냐? 라고 그 어떤분이 답하셨던적이 있습니다.
진정성은 차치하고 일단 제가 지적했던 이야기는 '박근혜가 실제 말한것과 널리 '말했다고 알려진것'의 괴리감'에 대한것뿐이어서
그 진정성이야기는 그냥 대충 치워두었습니다만 

지금 "박근혜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진정성"을 검증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과연 이 진정성이란 검증혹은 관찰이나 가능한것인지 다시 궁금해집니다.

만약 현재 박근혜가 내세우는 정책공약과 행보에서 '박근혜와 새누리'만 지운채 박근혜의 자리에 안철수를 앉혀놓고 생각해보면
이때에도 사람들이 '안철수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진정성'을 검증해야겠다고 나올까? 혹은 궁금하기라도 할까? 생각이 들죠
아니면 문재인도 좋습니다.
박근혜를 문재인으로 바꾸고 새누리를 민주당으로 바꾼채 현재 박근혜가 내세우고 있는 정책공약이나 행보는 동일하다고 할경우
이때에 '문재인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진정성'을 검증하겠다. 혹은 궁금하다 의문이다 라고 나올까?
아마 박근혜에게 요구되는 '진정성'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거나 없거나 할것같습니다.

이 차이는 아마 
그사람의 과거와 현재모습의 연속성에 기인한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여기서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오래전 친구랑 술을 먹다가 정치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너는 어떤사람을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 제가 이렇게 답한적이 있습니다.

"어떤성향혹은 이념을 표방하는지는 2차적 관심사고 나의 1차적 관심사는 그놈의말은 진짜진심인가?이다
좌파우파의 우열을 가리는것보다 더 궁금한건 저 집단에서 가짜우파 가짜좌파를 가려내고 진짜들만 남겨놓은채 판을 벌리는것.
그것이 가능했으면하고, 또 그것이 가능한가? 이것이 나의 1차적 관심사다. 물론 '진짜 가짜' 구별이 표를 던지는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내말은 일단 판이 그렇게 진짜들로만 짜여졌으면 한다는거다.

고로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가짜와 진짜를 판별하는 기준중 하나로 언급되기쉬운 철새같은경우가 있다.
일단 나는 손학규가 철새처럼 돌아다니든 말든 그것자체로 비난하고싶은 생각은 없다.
실제로 그의 이념과철학이 어느순간 바뀌어서 그렇게 당을 옮기는것이라면 전혀 비난할 이유가 없다.
어느 젊은시절의 개인철학,이념이 벽에 똥칠할때까지 변하지않는사람이라면 두가지다.
자존심만쎈 똥꼬집인간이거나, 젊은시절에 이미 불변의진리를 통찰했거나!
그런데 나는 젊은사람이고 늙은사람이고 '인간이 어떤불변의진리를 통찰'한다는것에 심한 회의를 가지고있기때문에
두번째 경우 "젊은시절에 이미 불변의진리를 통찰했을경우"는 애초에 내 사전에 없다.
이건 내사전식으로 풀면 "불변의 진리를 통찰했다고 착각한 경우"밖에 안된다."

흠...좀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누구나 생각이 변한다 생각이 변해서 정치적 입장이 바뀌는것. 이거 전혀 비난하고싶지않다.
단, 권력의 중심부에 가까이 가기위한 수단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바꾸는것. 이것이 문제이고,
정치적 입장이 바뀌지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표방하는 정치적 성향이념이 진짜 그의 현재 생각인지
혹은 권력의 중심부에 가까이 가기위한 표면적 성향인지 그게 나에게는 항상 정치인들을 바라볼때 가장 큰 관심사다"

더 짧게 요약하면
"난 저색끼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게 일단 가장 궁금해"

더 요약하면
"진정성"


다시 박근혜로 돌아와서 보면 제 생각은 이렇게 됩니다.
"줄푸세를 떠들던 박근혜가 이제와서 경제민주화를 떠드는것."
이것만으로는 박근혜의 진정성을 의심할 이유가 저에게는 없게됩니다. (물론 이것이 박근혜를 신뢰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근데 불과 얼마전 총선때 혹은 그전에 시끄럽게 떠들던 이야기가 생각나죠
'착한 FTA 나쁜 FTA'
유시민이 백분토론에 나와서 "자기가 장관으로 있을때 FTA는 '해야하는것'이라고 봤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자기가 틀린것같다 그래서 지금은 반대한다"
라는 이야기에 당시 저는 '저는 솔직한 멍청이입니다.그러므로 표를 주세요'라는 이상한 소리라고 혀를 찼었습니다.
두가지죠 당시 유시민은
가)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꿔서 표를 구걸하는 얍쌉이
나) 자신이 과거에 멍청이였다고 고백해놓고 솔직히 고백했으니 표를 달라는 이상한사람 (그럼 앞으로는 멍청이가 아닐거라는 근거는 어디?)
어떤식으로 생각해도 표를 줄수가 없지않습니까? 

이렇게 생각했던 저는 박근혜경우도 마찬가지로 생각할수밖에없습니다.

가)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꿔서 표를 구걸하는 얍쌉이
나) 자신의 과거정책을 부정하고 반대방향으로 가면서 표를 달라는 이상한사람 (그럼 이번의 정책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볼만한 근거는?)

이런 유사한 면이 있음에도 저는
현재 박근혜에게는 '판단보류'에 가까운 상황이면서도
일전의 유시민에게는 '저런 골때리느놈을 봤나' 같은 즉각적 반응을 보였었거든요

이건 아무리생각해봐도 어떤 인물에 대한 호불호가 작용한것이지 '누구에게나 적용될수있는 진정성 판단의 근거'로 
삼을만한 명확히 다른 기준점이 제안에 있는것같지는 않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되면....
일전에 친구랑 나누었고, 제안에 가지고 있던 "저놈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에 대한 궁금증은
내안의 호불호에 근거하지않고 어떤 판단을 내리기가 불가능하고
결국은 
"누구나 생각이 변한다. 생각이 변해서 정치적 입장이 바뀌는것. 이거 전혀 비난하고싶지않다."라는 저의 생각은 지켜질수가 없게되고
"어찌됐든 표면적으로 이념, 철학이 한번도 변하지않은 사람"만 남겨둘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매우 기계적이죠

그래서 결론은 
"진정성을 개인의 호불호에 근거하지않고 판단내릴수있는 방법이라는게 전혀 떠오르지않는다.
결국은 진정성은 버려두고 그가 표면적으로 주장하는바에 대한 나의 호불호만이 표의 향방을 정해야하는것 아닌가?"
이렇게 됩니다.

혹시 진정성을 통찰하는 방법을 알고있는분 계십니까? 
있으시면 한수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