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가에 가면 부모님이랑 정치문제로 서로 눈치를 본다. 아버지는 내가 안철수를 찍을까봐 항상 간을 떠 보신다. 안철수는 용기가 없는
쥐와 같다고 하시는데, 그 이야기를 내가 크게 받아 주었다. "아부지, 진짜 쥐는 전 선거에 찍어 주신 명박이 아입니까 ? "
어색한 분위기... 아 그냥 잠자코 듣고 있을 것이지. 80노인들과 논쟁을 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1970년대 중반쯤 되나 ? 아버지 월급 봉투를 본 적이 있다. 그 봉투에는 기억하기로 15만 몇 천원이 찍혀있었다.
지금 돈으로 하자면 150만원쯤되나 모르겠다. 우리 아버지는 박근혜가 말하는 소위 산업화 세력이 될 수 있다.
박정희가 기세등등 뒷방에서 양주마시고, 여자 궁둥이 두드릴때, 우리 부친은 세상에 찍소리도 못하고 돈만 벌었다.  당시
아주 추운곳으로 출장을 가시면 조금이라도 돈을 아낄려고 집에서 가지고 갈 수 있는 물품은 죄다 챙겨가셨다.
어머니가 쌀뒤주에서 쌀을 펄 때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나면 몰래 나가서 한번 열어 보았다.
어린 마음에.. 집에 쌀이 떨어져 있지나 않는지... 연탄이 충분히 쌓여있는지... 장남으로서의 걱정은 이런 것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박정희 시대에 4자식들 먹여살리려고 정말 새빠지게 일하신 분이다. 시장에서 콩기름을 떼다가 댓병에 나누어
담아서 동네에 팔기도 했다. 큰 드럼통 하나 구해서 병으로 나눠 팔면 우리집 기름 한통은 남는 듯 했다.
부모님은 정치적 이념도 없고, 하루 하루 살아가기에 온 노력을 다 하신분들인데, 이런 사람들은 무슨 단체나 이념을
공유하여 세력화를 한 적이 없다.  이집트 피라미드를 <선진화 귀족세력>과 <노예 세력>의 합작으로 완성된 것이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노예는 개별화된,  주인에 종속된 노예일 뿐이다. 삼겹살은 <돼지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돼지가 죽음으로
희생하여 만든, 또는 사람에게 빼앗긴 삶의 단편일 뿐이다.

그런데 이전 박정희 시대에 현장에서 쌩고생을 한 사람들을 산업화 세력이라는 얼통당토않는 이름장난으로 묶으려고 하는
것을 볼 때 마다, 이 역겨움을 견딜 수가 없다. 굳이 산업화 세력을 뽑으라면 당시 국가주도 공업화의 주인으로 대중들의
골수를 빼먹으며 성장한 지금의 재벌들이 아닐까 한다.  그들은 화해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는, 이미 민주화 세력의 머릿꼭대기에서
온가지 영화를 누렸으며 앞으로 누리기 위해서 꼼수를 도모하고 있는 세력이다.

나는 박근혜에게 경제민주화나 재벌개력에 대하여 기대를 걸고 있는 분들을 보면 좀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람은, 특히 지도자는 자신에게 체화되지 못한 경험을 정책으로 절대 할 수가 없다. 이해하는 것과 체화된 것은
천지 차이다.  수영강습교본을 보면 수영은 대단히 쉽게 "이해"가 되지만 실제 물에 들어가면 그런 이해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박정희가 그렇게 독재권력을 이용해서 산업화를 몰아붙인 것은 그가 느낀 <가난>을 몸으로 체화시켰기
때문이다. 사깃꾼 + 장사꾼으로 체화된 이명박이 보여준 모든 행동은 사람을 만들어 준 신념이 실제 삶에서 그를 얼마나
규정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박근혜옆에 좋은 <민주론자>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정책이... 이런 생각은 아예 접어두는 것이 좋다,
<4대강 감시 로봇 물고기>가 좋은 예인데, 아마 정상적으로 과학은 한 사람이면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 소리인줄
잘 알 수 있다. 대학원 과정만 되도, 이 로봇 물고기가 이론적으로,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얼마나 웃기는 소리인줄
잘 알지만 대통령 MB 한마디에 전국의 국공립 연구서 3000명의 박사들이 찍- 소리를 못하는 것이다.
박근혜가 박정희와의 아침밥상 머리에서 받은 1:1 특강 또는 정치적 암시는 무엇이었을까 생각을 해보자.
일상적인 삶을 살지 못한 그녀의 제 1 목표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박정희>의 복권이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하여 애먼
존재하지도 않은 산업화 세력을 끌어다 놓고 있는 것이다.

 MB 시대가 <돈에 환장을 한 MB가문과 국민들과의 전쟁> 이었다면 박근혜 시대는 <박정희 복권을 위한 역사조작과 국민들과의 전쟁>이
될 것이고, 여기에 반대가 되는 세력들에게는 무자비한 공격이 있을 것이다.   이런 걱정을 하는 사이에 손학규나 감두관이가 하는 
닭플레이를 보면 정말 눈물이 나온다.  손학규, 김두관이 잘 보여주고 있지만 정치인 박근혜 역시 자신의 주관적 판단(그것도 박정희로
부터 신내림한 사상과 수법)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게 당연한 것이고.

요약: 산업화는 있었지만 <산업화 세력>은 없다.    
           다시 보자 말장난,  속지 말자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