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신기증에 서약을 할 예정입니다. 가족과 친지 중에 시신기증에 서약한 분이 몇 분 계시는데 그 분들의 권유로...... 내가 죽은 뒤 내가 의대 실험대 해부실 책상 위에 눞혀져 해부당하는 것을 상상하면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선행일테니 못할 것도 없죠.



그런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업적 중에 하나가 장기기증자에 대한 사회적 혜택을 제도적으로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야 죽어서야 온몸을 기증하겠지만 살아서는 장기기증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장기기증자에 대한 사회적 혜택이 어떤 것인지 검토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제도를 시행한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 중 하나입니다.



(참조로 저의 고 노무현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에 대한 감정의 극과극....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텐데 아마 노무현을 혐오하는 사람들의 정서가 아마 대부분 같을 것입니다. 노빠들이나 친노들이 잠잠하면 노무현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이 생기다가도 노빠들이나 친노들이 흰소리하면 없던 나쁜 감정까지도 부활하는거..... 어쨌든)



그런데 아무리 제도 시행의 취지가 좋아도 결과는 취지와는 반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왜냐하면, 장기기증을 한 사람들이 회사에 취직할 때 그 장기기증 이력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근대성. 장기기증은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그거 하고 싶다고 하는거 아닙니다. 모든 건강검진을 한 후에 전문의들이 '신체의 일부를 떼어내도 사회생활하는데 지장없겠다'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장기기증자 명단에 올라가고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또 한번 같은 과정을 거치는,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의사가 '문제없다'고 판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선행을 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참 이 전근대적인 마인드....




장기기증..............을 너머 장기매매............................. 저는 장기기증은 물론 장기매매를 찬성합니다. 장기매매 찬성논지는 제가 예전에 포시스팅한 '모병제 찬반'과 사회적 구조 측면에서의 양태가 같고 논리적 측면의 양태 역시 같습니다. 단지, 동전의 앞뒷면처럼 그 양태가 서로 반대라는 차이점이 있다면 있을까?



제가 모병제를 찬성하다가 찬성유보로 돌아선 이유는 양극화 심화 현상에서 국방의 의무를 '가난한 사람'마 지게되는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고 했다가 어느 분의 의견을 듣고는 다시 모병제 찬성으로 돌아섰습니다.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기 때문'입니다. 환원하면, 사형제 폐지의 당위성 주장에서 '너희 가족 중 누가 살해를 당했다면 너는 사형제 폐지를 찬성하겠느냐?'라는 미학적으로 참으로 유치한 주장이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모병제 찬성 유보와 같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저는 장기매매를 극력히 반대했다가 찬성 또는 소극적 찬성 쪽으로 돌아섰는데 상당히 오래 전에 자유기업원의 공병호가 '장기매매 양성화 주장'을 접하고는 '뜨아해졌을 정도'로 반대입장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반대 입장이 저의 종교인 천주교의 교리 때문도 아니고(천주교에서 장기 매매를 반대하던가? 성당을 하도 오랫동안 안나갔더니 그 것도 헷갈리네 ㅡ_ㅡ;;;) 그렇다고 유교적 관점인 '목은 잘라도 상투는 못자른다'는 '수지발부 수지부모'라는 개념 때문도 아닙니다.



저의 블로그에서 어느 분과 논쟁의 결과 제가 장기매매를 반대하는 인식이-그렇다고 저의반대 입장에 섰던 분이 장기매매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언급한 A와 대립되는 명제 B가 있을 때 A가 틀렸다고 B가 맞는, 그러니까 제가 장기매매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벌린 논쟁의 상대자가 장기매매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었다라는 의미입니다. 단지, 저의 장기매매 반대 논지가 '마치 가족 중에 살해 당한 경험이 있으면 사형제도 폐지를 찬성할 수 있겠느냐?'라는 논지처럼 좀 촌스러웠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장기기증은 권장될만한 선행이다............................................................ 참.


장기기증은 권장될만한 선행이다............................................................참.
그런데 그 장기기증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어쩌라구?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돈입니다. 돈을 주고 장기를 판매한다........................? 그렇다면 성매매는? 또한, 일반 봉급쟁이들은? 과연 경제적 활동에서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실행'이 나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물론, 장기매매는 돈의 거래가 에정되어 있고 나쁜 결과가 확실히 담보되어 있지만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장기기증자에게 당연히 해야할 사회적 혜택도 하지 말아야 하는걸까요?



"내가 비록 돈주고 팔았지만 그 장기로 누군가 생명을 건질 수 있다"라는 유치한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돈'이라는 '경제적 거래'가 나쁜 결과라는 것을 예정하고 장기매매를 백안시하는 것은 촌스럽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지만 그 정치의 본바탕은 경제활동이니까요.



물론, 장기매매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기는 합니다. 이 부분은 저의 입장에 반대에 서셨던 분도 명쾌히 답을 내리지 못했는데 장기매매에 있어서 예상되는 문제점은 장기매매의 시장에서의 소비자의 한계효용이 무한대라는 것입니다.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으니 말입니다. 그런 한계효용이 무한대라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환자와 그래도 좀 여유가 있는 환자의 차별성이 그 장기를 사서 돈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에 의하여만 차별화가 되고 따라서 그 결과, 장기값은 무한대로 올라갈 것이며 결국 그 것은 장기매매의 양성화 속에 빈자들의 음성거래로 인한 장기매매 시장의 붕괴를 예정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담배값이 아무리 올라도 담배를 끓을 수 없는 흡연가 중에 오른 담배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흡연자들은 값싼 중국산 담배를 사서 피우다가 금연의 원래 취지인 '건강한 사회'와는 역행되는 '건강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은, 아니 어쩌면 장기매매에 대한 사호적 터부, 아니 인류에 대한 터부는 인류가 터부시하는 남녀차별, 동성애, 인종간 차별의 벽보다 더 높아서 그 어느 나라에서도 시행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촌스런 주장인, 장기매매를 양성화해서 가난한 사람에게 경제적 헤택을 주자는 실제 사회에서 해야할 일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그런 촌스런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장기매매를 양성화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보아야 될 시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인류적으로.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