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과학에 국경은 없어도 과학자에게 국적은 있다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오늘날은 인문학 조차도  과학을 빼고서 뭐든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는데
 문제는 이처럼 과학의 영향력과 권위가 커진 시대에서 과학에 대한 정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과학은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가치중립적인 것일까요?
또한 과학은 과학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과학의 발전 자체가 사람의 의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게놈프로젝트도 과학자와 미국 정부의 의지가 없으면 아직도 갈길이 먼 과제였을 것입니다
우주선발사도 마찬가지고요

즉 과학의 발전 방향 자체가 과학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역시 가치중립적이라고 볼 수 없고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소산물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과학은 지나치게 중립적으로 포장되어왔고 과학자들은 이것을 방패로 내세워 자신들의 중립성까지 감추었다는 생각입니다.

설령 과학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라고 해도 과학자는 절대로 그럴수가 없습니다
먼저 어떤 주제를 연구할때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삶 의지등 여러가지가 영향을 미치고 연구한다음이나 연구 결과물을 해석하고 발표한 후에도 자신의 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요

제가 최재천 교수의 다윈지능을 읽었는데 그 책을 보면 최재천 교수는 진화론 연구를 통하여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등이 깊은 영향을 받은 것을 토로합니다

그는 영원한 것은 유전자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 존재한다고까지 말합니다
( 저는 최교수가 말한 영원한 유전자가 과연 본래의 그 유전자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즉 저의 10대조 할아버지가 남긴 유전자가 저에게 그대로 있는것인지 말입니다
누가 잘 아시는 분은 답변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보면 과학은 분명 사람들의 가치관 인생관 삶에 대한 목적과 태도등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과학 자체에 머물러 있지 않지요

이미 과학적 지식이나 해석을 통해서 자신의 주관과 삶의 방식 목적 의미등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종교와 과학의 논쟁에서 과학은 그냥 순수하게 사실을 밝히는 것 뿐인데 종교가 도전한다는 식의 주장을 볼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경우에는 과학을 하는 사람도 과학이라는 종교를 믿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종교와 과학의 싸움은 단순히 종교가 과학을 부정하거나 창조나 진화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세계관의 충돌이요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것입니다

사족으로 흔히들 기독교가 창조론때문에 과학과 부딪힌다고 생각하지만 불교 역시 과학과 부딪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불교의 윤회나 연기설을 보면 진화론과 결코 맞지 않습니다
해탈 역시 맞지 않고요

지금은 기독교와만 충돌하지만 조금더 지나면 불교와도 충돌할 것입니다
다만 불교인들이 기독교가 진화론의 공격을 받고 절절 매는 것 같은 모습을 즐기느라 자기집 지붕으로 불이 옮겨 붙는 것을 모르고 있을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