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가 논쟁의 주제로 떠올라 잠시 커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80년대 후반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 와이프 동창이 명문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회사(선경인가 코오롱인가)에 취직했습니다. 취직한지 한 달도 안 된 어느 날 부장이 손님이 왔으니 차를 타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차심부름 하기가 싫었고 퇴근시간도 돼서 그냥 퇴근해버렸답니다. 결국 그 부장은 손수 차를 타서 손님을 맞았고 그 후 그 일로 인해서 아무 일도 없었답니다. 그리고 그 후 부터 차심부름을 시키는 일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차심부름이 여자직원에게는 상당한 모멸감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 친구가 회사에 들어가니 여직원들 간에 알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졸출신 여직원들은 차심부름은 고졸이든 대졸이든 최고 신입 여직원이 하라고 압력을 넣고, 대졸 여직원 선배들은 차심부름은 절대 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대졸 선배들의 말을 듣고 차심부름을 회피한 거죠.


문제는 이겁니다. 직원이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 입니다. 상사나 사장의 개인적 일까지 해줘야하느냐, 차심부름도 업무의 일부냐, 차는 당사자가 타서 먹으면 안 되느냐 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커피 마시는 게 업무의 일부가 아니듯 커피심부름도 업무에 안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와 지위를 떠나서 누구든 본인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타주는 것은 괜찮지만, 상사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하는 것은 잘 못된 관행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 다닐 때도 여직원에게 차를 타달라고 주문한 적이 없습니다. 아침에 출근했을 때 여직원이 차를 갖다 주면 마시고 싶으면 내가 타 마실테니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어떤 때는 여직원 손님이 왔을 때 제가 타주기도 합니다. 제 지론은 부장이든 상무든 사장이든 일이 아무리 많아도 차 하나 스스로 못 타 마실 만큼 바쁘지는 않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커피! 요즘 (아마 별다방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부터) 커피의 소비량이 계속 증가해 전통차나 녹차농가들이 녹차 생산을 줄이거나 포기한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러데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가 태생적으로 좋아서 마실까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의 선택에는 우리의 몸만 관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도 관여합니다. 만약 커피가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거였으면, 우리가 쉽게 친숙해졌을까요? 마찬가지로 골프가 못사는 나라의 못사는 계층이 즐기는 오락이였으면 저렇게 개나 소나 하겠다고 덤벼들었을까요? 여기서 부러움의 정치학이 나옵니다. 다른 말로 열등감의 정치학입니다.


영화에서 서양의 멋진 것들이 멋진 곳에서 커피를 마시니 조선족들도 따라 한 겁니다. 그러다 뭔가 있고 들어있어 보이는 것들이 전통차나 녹차나 보이차를 마시니 그것들도 일부에서 유행합니다. 그렇게 개나 소나 따라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보니 중독이 돼 자기가 정말 ‘오오오오~빤 아메리카노 스타일’이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난 데 없는 커피논쟁이 일어나죠. 유시민이 며칠 전 탈당의 이유로 “통합진보당은 국민들에게 해로운 당이 되었다.”라고 독설을 한 다음날 통합진보당의 백승우란 양반이 유시민의 커피셔틀 행태에 대해 아래와 같이 비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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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백승우가 쓴 글>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언론을 향한 악의적 패악질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당권파 모 인사에게 '서로를 험담하고 비난하지 말고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옳은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말은 앞뒤가 너무 다르니 멍할 따름입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하는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고 알고 있으면 된다는 어느 분의 이야기가 정의가 되고 있습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파괴적 행동과 발언은 더 묵과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늘부터 제가 보아온 사실에 근거한 유시민 전 공동대표 관련한 일화를 하나씩 풀어내려 합니다.

노동자 민중과 인연이 없는 행위와 거짓 발언 그리고 불법적 요소가 있는 행위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제 혁신모임에서 발언한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도덕도 없는 분으로 최종 판단 됩니다. 이런 분이 어떻게 진보정당운동을 할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멘붕상태입니다.

짧은 일화입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습니다. 권력에 가까이 있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거짓 발언과 아메리카노 커피 관련 이야기입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중 하나는 대표단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비서실장이나 비서가 항상 회의중 밖에 커피솝에 나가 종이포장해 사온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이해가 안가고 민망해서 모 공동대표 비서실장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공동대표단회의 앞두고 매일같이 밖에 나가 비서실장이 아메리카노를 사옵니까?라고...비서실장이 말을 못하는겁니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수 있는 이 분들을 보면서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언론을 향한 진보정당 파괴공작은 계속될 것입니다.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의 행동과 발언을 믿지 못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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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글이 일파만파가 되어 오히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를 공격하는 빌미가 돼버렸습니다. 개나 소나 ‘봉지 커피 먹으면 진보고 아메리카노 먹으면 수구냐’고 하고, 안 끼는 데가 없는 촉새 진중권이도 ‘김정일이도 진한 커피를 즐겼다는데....’ 하면서 문제의 핵심을 호도합니다. 심지어 한겨레까지도 “커피믹스 먹으면 진보 아메리카노 먹으면 착취?”라는 제목으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백승우씨의 글에서 아메리카노는 추임새 정도고 문제의 핵심은 커피셔틀을 시킨다는 겁니다. 회사에서 커피를 타주는 여직원들도 모멸감을 느끼는데 커피 한 잔 사러 멀리까지 다녀오는 비서들의 기분이 어떨까요? 비서의 일이 국회의원(유시민은 의원도 아닌데 비서가 있나 봅니다)의 손수발을 드는 걸까요? 유시민과 심상정의 저런 행태가 권장할 만한 일일까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의 이중성과 비열성입니다. 저 같으면 저 글이 백승우란 사람이 커피셔틀을 시킨다는 글이었으면 당연히 백승우를 욕했을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구당권파가 밉다고 문제의 본질인 ‘커피셔틀’을 외면한 채 ‘아메리카노 마시면 안 되냐’로 밀어붙입니다. 비열하지요. 싫은 대상을 보면 이성이 마비됩니다. 만약 저 글이 구당권파의 커피셔틀 행태를 고발하는 글이었어도 ‘구당권파는 아메리카노 마시면 안 되냐’고 본질을 회피하면서 구당권파들을 옹호했을까요?


남을 욕하기 전에 자기부터 돌아보는 것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