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언어로 이런 말이 있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는 먹고 간다"


 

이 표현을 스포츠 용어로 이야기하자면 '홈그라운드의 이점'이고 논쟁 시장에서 한때 중권불패의 기치를 올렸던 진중권에 대한 비난, '자기가 이길 논쟁에서만 논쟁한다'라는 표현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는 먹고 간다"는 이 표현이 이번 대선의 키워드라고 하면 부적절한 표현일까? 스타크래프트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아무리 멀티를 많이 먹어서 자원이 풍부해도 본진이 털리면 게임에서 고전하고 결국 패배하게 된다. 예로, 스타크래프트 게임 역사 상 가장 격전이었다고 하는 임요환-홍진호 프로게이머의 스타크래프트 결승 3차전에서 홍진호는 초반부터 멀티 확장을 공격적으로 했고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임요환을 게임 내내 곤경에 빠뜨리게 하여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러다가 임요환의 본진 드랍에 의하여 본진이 털리게 되었고 그 결과 자원은 많지만 병력을 생산할 수단을 빼앗겨버린 홍진호는 병력 생산하는 건물들을 짓느라 계속 수세적인 입장인 반면에 임요환은 자원은 거의 바닥 상태였지만 우월한 병력을 바탕으로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게 되었다.


 

이 게임은 한마디로 '똥개가 자기 나와바리인 집을 버리고 옆집 똥개의 '나와바리'를 탐내다가 자기의 나와바리까지 털리게 되었다'라는 것으로 지난 총선에서의 민주통합당의 한심한 작태로 인한 패배와 일치한다. 나를 비롯한 아크로 다수의 유저들이 '줘도 못먹는 한심한 민주통합당'이라는 비야냥을 했는데 이 민주통합당의 패배는 민주통합당이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는 먹고 간다'라는 시장 언어를 무시한데서 생겨난 비극이다.


 

나의 개인적인 대선 후보들의 호불호에 관계없이 민주통합당의 당권파인 이해찬, 박지원 그리고 문재인을 '대선 못난이 삼총사'라고 비야냥 대는 이유가 바로 이 못난이 삼총사가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는 먹고 간다'는 교훈을 철저히 무시하기 때문이다.


 

선거라는 측면에서 보면, 박근혜는 박정희의 아바타를 능가한다. 왜냐하면 박근혜는 박정희의 향수를 자극시키는 아바타 이외에 '비극'이라는 매력적인 투표요인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지금 시점에서 박정희가 부활하여 박근혜가 선거에 나와서 격돌하면 누가 이길까? 박근혜가 이긴다가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가족의 정 중에서 가장 끈끈한 정이 바로 '오빠와 누이 동생' 또는 '남동생과 누나'이기 때문이다. '홍도야 우지마라'와 '굳세어라 금순이' 등의 노래가 다른 트로트 노래에 비해 아직도 '노래방 애창곡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이유이다. 다른 가족관계에 비해 '오빠와 누이 동생' 또는 '남동생과 누나'의 관계는 우리 민족의 고유정서인 한을 자극한다. 그런데 비극적인 사건을 두번이나 겪은 누이 동생 또는 누나. 그 동정심과 애틋함은 '박정희 독재권력자'라는 구호는 박근혜 지지자들에게는 '박정희'만 들리게 되고 그 동정심과 애틋함은 더욱 커지게 된다.


 

내가 이번 대선에서 키워드는 '박정희를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철통같은 지지자라는 표현과 문재인에게 '강한 남자'라는 택도 없는 주장보다는 차라리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것에 착안 유니섹스적 이미지가 더 낫다...라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나의 이런 주장은 특별히 어떤 이론적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DJ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유, 노무현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유는 바로 DJ나 노무현은 상대방이 짜놓은 나와바리에서 싸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짜놓은 나와바리에서 상대방 후보와 싸운 이유이다. 전직 대통령들 그리고 상대방 대선 후보를 똥개로 비유하는 것이 비례이기는 하지만 DJ나 노무현은 자기 집에서 상대방과 싸웠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이다. 반면에 정동영의 경우에는 자신의 집에서 싸우기는 커녕 상대방 집에서도 싸우지도 않고 그냥 혼자 떠돌아 다니다가 제풀에 지쳐 패배한 역대 대선들을 떠올리며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는 먹고 간다'라는 나의 주장이 이론적으로 '맞다'라는 책이 출판이 되었다.





폴리티컬 마인드 책자 표지.jpg


 


프레시안이 어제 날짜로 소개한 이 책은 '박근혜 박근혜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된다는 제하에서 소개한 이 책은 미국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적었던 이유, 백인빈곤층이 부자정당인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번 대선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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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공화당 우파가 민주당보다 프레임 구사에 훨씬 더 유능했다고 레이코프는 얘기한다. 잘못된 프레임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름을 바로잡으려면, 그 프레임을 거부하거나 자신의 프레임을 내세워야 한다. 인종주의적 애국자가 될 거냐 매국노가 될 거냐, 그리하여 어느 쪽을 택하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양자택일 식의 프레임을 오바마가 거부했을 때 레이코프는 "거실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고 썼다. 그렇게 보수파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았던 덕택인지 2008년 선거에서 오바마는 승리했다. <폴리티컬 마인드>는 2008년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 탈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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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업화-민주화라는, 옛 장기 독재 체제 수혜자들이 설정한 프레임 속에서, 예컨대 박정희가 경제 개발의 주역이냐 아니냐, 우리가 박정희 덕에 잘 살게 됐냐 아니냐, 그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그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아니다 따위의 논란은, 레이코프가 지적했듯이 결과적으로 프레임 설정자들의 의도에 놀아나는 것이다. 그럴수록 박정희 향수·신화, 레이코프 식으로 얘기하면 박정희 프레임을 활성화하는 뇌 신경 회로망을 반사적으로 자극, 증폭시키고 그것은 박근혜 신화 강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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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조중동 프레임. 조중동 프레임에 갖혀 조중동이 주장하는게 맞느냐 다르느냐에 휩쌓이는 순간 독자들은 진실이 무엇인지보다는 싸움에 누가 이기는가가 관심사로 떠올려지고 설사 조중동이 패한다 하더라도 독자들은 진실을 알지 못한다. 내가 노무현을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인 '맨날 조중동 가지고 질질 짠다'라는 의미는 바로 국민들은 왜 노무현이 조중동과 싸우는지 궁금해 하기 보다는 대통령이 한낱 신문사와 다투고 있다는 한심함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이며 취임인터뷰는 오히려 조선일보와 하면서 조선일보가 국내 일등이라는 자부심을 부추키면서 '국내 일등에 걸맞는 책임있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면 조중동은 아주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최소한 그들의 독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노무현은 대선에서는 자기 나와바리에서 싸워 승리했지만 국정 운영 시에는 '철저히' 상대 나와바리에서 악전고투하다 보니 나쁜 놈을 너머 죽일 놈이 되었다는 것이다.





 


 

대선 키워드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는 먹고 간다"

 

박근혜를 공격하는 방편으로 박정희를 공격하는 한심한 민주통합당의 못난이 삼총사와 문재인 지지자들. 안철수가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정치 실종에 대한 국민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철수는 철저히 자신이 짜놓은 프레임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SK회장 탄원서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그는 '문재인처럼 촌스럽게 누구를 걸고 넘어지지 않았다'. 문재인처럼 누구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상대방 나와바리로 간다는 것으로 그 국지적 전투에서 받을 상처는 의외로 크다. 그런데 안철수는 '사과를 했다'. 자기 나와바리에서. 그래서 의혹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이다. 그리고 안철수가 대선 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기 집 앞에서 상대방 후보를 불러 싸우는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박근혜를 패배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는 먹고 간다"라는 대선 키워드를 명심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박정희는 언급도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박정희는 일단 대선이 끝난 후에 얼마든지 언급할 수 있으니 말이다.


 

상기 기사 출처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2081718330197526&newssetid=1352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