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올린 글이네요. 문태룡은 참여당 해산후 민노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다 유시민과 결별후 지금은 누구더라...아무튼 초선의원 보좌관하고 있다는데...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정치라는게 참... 마지막 구절에 답이 있네요.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벼락출세는 아닐지언정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줘야하지 않느냐.

유시민이 팬덤을 이용한 것 같지만 다른 측면에선 그 팬들이 유시민을 이용하기도 한 거죠. 그러니까 자꾸 주변을 적으로 돌리고 경기도나 김해에서 그렇게 무리해서 적대적 단일화를 하고 그랬죠. 자신들이 소수가 될 수록 로또 맞았을 때 돌아올 몫도 커지니까.


애증이 깊어 결국, 외면하는데 실패하고 이렇게 펜을 듭니다.이 글에 어쩌면 당신보다 당신의 팬덤이 더 극성일 것 같아, 걱정이 또 앞섭니다. 참여당에서도 저랑 팬덤 때문에 다퉜지요?
 
당신과 내가 동지적 관계로 10년을 일 해왔다 말해도, 그들은 나를 당신과 주종관계로만 인식해요. 참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이젠 포기했습니다만... 어떻든 지금이라도 그런 좁고 어두운 성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라며 간단한 의견을 보냅니다.
 
-통합진보당의 도전과 실험은 실패했다 선언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 통합진보당은 국민에게 버림받았고 정권교체의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양축이 철천지원수처럼 된 마당에, 당을 통합하고 혁신할 에너지도 안 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제거해야할 악마처럼 여기고 있으니 무엇을 더 바랄 것입니까?
애시당초 제가 ‘혁신없이 통합없다‘고 했을 때 당신은 가서(통합한 연후) 할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신이 틀렸습니다. 부끄럽겠지만 예전처럼 냉철하게 인정하십시오.
 
-자유주의적 성향의 당원들에게 씌워진 연옥같은 굴레를 벗겨주십시오 .
 
들리는 말로는 1500명 이상이 탈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흐름을 이젠 막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이탈자의 대부분은 참여계로 보입니다. 발밑이 무너지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진행되면 앞으로 전당원투표에서도 승부를 볼 수 없습니다. 대의원이나 중앙위원도 과반을 점하지 못했으니 도무지 의결기구를 통해 무엇 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부터의 상황은 현 지도부 임기 1년 동안, 서로가 극한투쟁을 무한반복하는 일만 남았을 뿐입니다. 지금보다 더 처절한 투쟁을... 이것은 불행하다 못해 참극입니다.
 
당원들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누군가를 증오하며 평생을 살아야한다면 그것은 ‘사람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불과 1년 전 유쾌하고 발랄했던 당원들의 눈빛이 이젠 핏발이 선 채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도무지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양측이 합의하여 당을 해산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과연 누가 누구를 완전 거세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이런 적대적 목표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옳은 태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지를 만든다고 갔다가 더 많은 적들을 양산하는 정치를 한 셈입니다. 이 부분은 유시민식 정치의 한 단면인데 스스로 깊은 성찰을 해 보시길 간곡히 당부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서로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어려우실 줄 압니다만, 그래도 진보의 미래를 위해 아니, 바로 곁에 있는 당원들의 행복을 위해 서로가 당의 해산에 합의하도록 노력해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그것만이 민주진보진영 전체에 득이 되며 정권교체에도 장애를 조성하지 않는 최선의 길입니다.
 
-차선책은 집단탈당하여 무소속 정파조직을 만들고 대선지원에 나서는 것입니다.
 
국고보조금 180억보다 대의를 더 가치있게 여기십시오. 정권교체에 모두가 나서야합니다. 위의 최선책이 안 된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잖습니까? 물론 민주당으로 곧장 통합하는 방안도 이젠 고려해 보셔야합니다만 이것은 님의 자존심 상 허락되지 않을 것 같아서 권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현재의 국면으로 보면 문재인님이나 안철수교수 혹은 그 누가 되든지 힘을 모아 대선을 치러야할 상황입니다. 지금처럼 당내투쟁에만 몰입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그러려면 일단 개인도 조직도 자유로워져야합니다. 그래야 선택하고 움직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선 벗어나서 휴식을 취하십시오. 당신도 당원들도 너무 지쳤습니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차기정부에서 장관이나 부총리를 맡으셔서 재기를 도모하십시오.
 
님은 명확한 권한이 주어진 일이나 자리에 가면 빛나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정치보다는 행정에 더 적합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으니까요. 또 당신이 지도자 역할을 자꾸만 기피한 이유가 수많은 사람들의 탐욕을 다 채워줄 수 없음을 알기에 회피했던 것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정치란 ‘가치와 이해의 조화’라는 것을 좀 더 체득하시고, 당신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지금의 일꾼들에게 벼락출세는 아닐망정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주셔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슬만 먹고 수양산에 들어가 살 요량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맺음말 : 침묵으로 일관했던 당신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일, 저는 잊었습니다. 아니 잊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더 이상 얽매이지 마시고 개혁당 시작할 때의 그 신선하고 탈권위적인 자유인으로 다시 태어나길 소망합니다. 님이 처음 모습을 회복하는 한, 저는 아무런 여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