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골세리머니로 독도는 우리땅 퍼포먼스를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기성용의 만류로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바꿨다"는 구자철의 말을 듣고 아찔했었다. 하마터면 한국이 2:0으로 골을 더 많이 넣고도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IOC 헌장 제 50장 제 3절에는 올림픽과 관계된 그 어떤 장소, 그 어떤 공간에서라도 그 어떤 데몬스트레이션도 허용되지 않고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프로파갠더는 
불허된다고 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 할 때는 올림픽에서 추방되고 메달을 땄었다면 그 메달이 박탈된다.

지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의 ‘블랙 파워 살루트’사건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한 흑인선수들에 대해서 메달을 박탈하고 추방을 한 사례(http://bit.ly/RM6OPj )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편적으로 옳은 것으로 인정되는 시위든 아니든 일체의 데몬스트레이션과 선전을 금지한다. 

"우리 땅인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고들 하지만, 그것은 '자기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한 생각이다. 우리 나라 안에서의 발언, 우리 나라 안에서의 퍼포먼스가 아니니까 , 국제관계 속에서의 독도-다케시마이니까 문제가 된다. 

역으로, 올림픽에서 우리 나라 선수가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퍼포먼스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일본선수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퍼포먼스를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불리한 쪽은 현재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나라다.

박종우 선수에게 동메달은 박탈되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만일 동메달을 따지 않았을 때, 병역특례는 줘야하는지에 관해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엔 정부에서 병역특례를 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병역특례라도 줘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되면, 정치적 프로파갠더를 개입시킨 선수에게 국가적 혜택을 줌으로써 선수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정부까지도 올림픽에 정치적 프로파갠더를 개입시키고 있다는 비판, 내지는 올림픽에 정치적 프로파갠더를 개입시키는 행위에 대해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에 좀 더 노출된다. 

이것은 막말로,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정치적 선전을 대대적으로 해도 거기에 대해서 항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국제적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과 독도가 한일간의 분쟁지역으로 국제적으로 인식되며, 세계인의 여론에서는 한국이 더욱 불리한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효적 지배를 우리 나라가 하고 있는 중인데 왜 이리 자꾸 우리나라에게 불리하고 일본에게 유리한 행위 (박 종우선수의 퍼포먼스, 김장훈의 독도광고 등)을 하는지 참, 안타깝다. 저런 행위는 독도-다케시마 이슈에서 열세에 있는 일본이 해야하는 행위인데도...


한편, 독도 세레모니를 한 박 종우선수의 메달 박탈 여부를 가지고 우리 나라 네티즌들은 일본의 욱일승천기 유니폼을 문제삼고 있지만, 일본 언론들의 말대로 독도 세레모니와 욱일승천기 유니폼은 사안이 완전히 다르다. 

▷ 독도-욱일승천기 일본언론 선긋기 “사안이 달라”
(http://www.life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26 )

즉, 이것들은 같이 놓고 다룰 사안들이 아니다. 사안이 
너무나 다른 것을 가지고 와서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해봤자 국제사회에서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우리 나라 네티즌들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모니는 올림픽과 관계된 일체의 장소에서 일체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데몬스트레이션 프로파갠더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을 위반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욱일승천기 유니폼은 데몬스트레이션이나 프로파갠더라고 볼 수 없다. 그저 유니폼을 입은 것 뿐이다. 그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그 어떤 정치적 데몬스트레이션이나 프로파갠더를 실행했다고 보는 것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논리비약이다. 따라서 욱일승천기 유니폼을 가지고 와서 박종우 선수의 메달 박탈에 대한 항변으로 원용할 수 는 없다. 

다만, 일본의 욱일승천기 유니폼은 데몬스트레이션, 프로파갠더 금지 조항 위반의 문제가 아니라 IOC 윤리규정 위반의 문제로 다뤄진다. 

욱일승천기는 제국주의 일본의 전쟁범죄 수행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서 그들의 침략행위에 대한 상징적인 표장(기 내지 휘장 등)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즉 욱일승천기 디자인의 유니폼상의 표장은 인간의 존엄, 사회의 평화, 우애와 연대라는 올림픽 무브먼트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표장이며 IOC 윤리규정 상의 존엄 조항과 고결 조항에도 반하는 표장이다.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 (NOC)는 각국의 유니폼 등에 사용되는 표장 등을 심의하고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욱일승천기 유니폼을 승인한 일본 NOC를 상대로 올림픽 집행위원회에 욱일승천기 유니폼에 올림픽 무브먼트와 IOC윤리규정에 반하는 표장이 들어있다는 것을 주장해서 그 착용을 금지시킬 수 있었다. 

욱일승천기 유니폼 문제는 독도 우리 땅 세레모니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사안이다. 욱일승천기 유니폼을 입고 나왔을 때부터 이 문제를 올림픽집행위원회에 제소했었어야 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