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프레시안 박동천 교수 글입니다. 잘썼네요. 오래전부터 제가 - 더불어 아크로도- 고민해오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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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지적해야 할 점은 대리투표에 대해 강노심유가 대응한 방식이 이 문제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패턴을 구성한다는 사실이다. 즉, 어떤 못마땅한 사건이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절대악으로 간주하면서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마치 다른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없다는 듯이 접근하는 태도이다. 미국에서는 이를 가리키기 위해 단일주제정치(single interest politics)라는 용어가 정착되어 있고, 시민사회 운동권에서는 그 속성상 단일주제정치를 불식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답습해서는 안 될 행태라는 인식이 확립되어 있다. 전체사회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들은 단일주제정치에 빠지면 안 되고 오히려 온갖 운동권들의 단일주체정치 때문에 발생하는 분쟁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책무를 져야 한다는 뜻이다. 조정과 해결의 능력이 리더십의 관건인 것이다.

강노심유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진보"나 "개혁"이나 "민주"를 표방하는 진영 전체가 반성해야 할 핵심 사항이 바로 이와 같은 단일주제정치의 심성이다. 따지고 보면, 강노심유가 혐오해 마지않는 당권파의 볼셰비즘 역시 일반범주로는 단일주제정치의 한 극단적인 사례가 되는 것이다. 자기 눈에 어떤 목표가 하나, 추구할 목표든지 제거할 목표든지, 포착되고 나면, 다른 일들은 조직의 단결과 순수성과 권력유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도외시하려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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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주제 정치는 오랫동안 개혁 진보 진영의 발목을 잡아왔죠. '절대악 한나라당을 막기 위해' 진보 정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를 강요당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 지도부가 뭘하든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을 강요당했습니다. 지금도 일부 친노 지식인들은 노정권의 몰락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언론과 국민 들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정도일까요? '경상도의 한나라당 패권부터 저지해야 하기 때문에' 열우당에서 두환이 시절 사람을 공천해도 무조건 지지하라고 했고 경상도 퍼주기도 용납해야 햇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을 포함하여 '지역주의 정당 구조부터 타파해야 하니' 대선전의 약속을 팽개치고 분당 및 열우당을 창당해도 지지해야했고 이봉수처럼 함량 미달 정치인을 내세워도 지지해야했고 떨어지면 모두 안찍은 유권자들이 욕을 먹어야했습니다.

말할 필요없이 유시민은 단일 주제 정치의 대가죠. 그리하여 지역주의 낡은 정치와 절대 타협없는 백년정당 개혁 국민당이 만들었고 열우당과 합당 후에는 '같은 하늘 아래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정동영과 비타협적으로 투쟁했으며 이후에는 '노무현과 아무 상관없는 썩은 문짝' 민주당과 결별했고 적대적 단일화로 김해에서 민주당을 패퇴시켰죠. 그리고 지금은 경기동부와 타협없는 투쟁을 전개중입니다.

그런데...전 참 궁금합니다. 유시민의 단일 주제형 정치는 원래 그의 지향점이라서 지지자들이 따르는 걸까요? 아니면 지지자들의 욕망과 요구를 충족시키다 보니 그렇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