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에 일어났던 만두 파동을 기억하실 것이다.


당시 만두 파동이 일어났을 때 나는 해외출장 중이었고 나중에야 만두 파동을 알게 되었는데 만두 제조 업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사건의 정황을 살펴보니 오히려 비난을 받아야 할 곳은 식약청인데 왜 만두 회사가 비난의 대상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식약청이라는 곳의 한심한 작태를 '몸소'  겪은 적이 있기에 솔직히 만두 파동에 대하여 식약청의 발표를 그대로 믿기 힘들었고 그래서 만두 파동에 대하여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네티즌이 나에게 이번 만두파동은 식약청의 음모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라 주장하며 그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의견을 물어보았었다. 내 판단으로는 그 분이 제시한 자료가 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인터넷이라는 곳이 워낙 역공작도 심한 곳이라 뭐라 대답하지는 않고 단지 나의 경험을 근거로 한국 식약청의 한심한 작태만을 '잠깐'  언급을 했었다.


그 잠깐의 언급 때문에 나는 네티즌들에게 기업 편만 든다고 '다구리'를 당해야 했다. 이런 다구리? 인터넷이라는 곳이 소수의 의견을 내면 바로 다구리를 당하는 곳이고 그런 다구리를 워낙 많이 당하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그리고 그 만두 파동은 결국 내 의견대로 식약청의 장난으로 판정이 났다. 문제는 이 만두 파동의 과정에서 한 30대 초반의 만두 회사 사장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자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강에 투신을 하여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건은 형식적으로는 '자살'이지만 이 것은 명백한 타살이다. 자신의 모든 정열과 성의를 쏟아 만든 회사, 그 회사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만두가 사실과 다르게 네티즌들에게 비난 당할 때의 그 모멸감 내지는 자괴감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기에 충분했다.


전후 사정을 침착하게 알아보지 않고 냄비여론에 편승하여 만두 업체만 비난과 성토를 한 네티즌들이 벌린 최초의 네티즌 살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국 인터넷 문화와 역사 속에서 '수치스러운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
(제 블로그의 글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원본 제목은 '네티즌 살인은 누가 심판하나'이며 전문은 http://www.mediamob.co.kr/hanguru/blog.aspx?id=103612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유명한 아가타 크리스티가 창조한 에류클 포와르가 주절거린 것은 단지 추리 소설 속의 한 대사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살인은 버릇이 된다.................................."



에류클 포와르가 틈만 나면 읊조리는 이 대사는 대사가 아니라 진실이 되었다. 한번 살인에 맛을 들인 네티즌들은 그 다음에 거칠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의 희생양은 최진실이었다. 그리고 차례로 희생양들을 만드는데 맛이 들린 네티즌들은 이번에는 박주영에 대하여 거칠 것이 없는 악플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마 박주영에 대한 악플들은 물론 그럴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박주영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도 반성을 하고 멈추기는 커녕 자신들의 희생양이 된 박주영을 자랑스럽게 훈장처럼 달고 다닐 것이고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 인터넷에서 무리를 지어 떠돌아 다닐 것이다.



뭐, 한국 스포츠 신문들의 황색성이야 정치 분야나 경제 분야의 황색성의 수준을 진작에 넘어섰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다루기로 하고....... 박주영에 대한 살인적인 악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박주영이 골을 넣으면 골을 넣어서 지/랄, 박주영이 골을 넣지 못하면 골을 넣지 못해서 지/랄'. 한마디로 다음과 같은 퀴즈에 박주영이 정답을 맞출 것을 강요하는 형국이다.


"내가 지금 잡고 있는 이 볼펜, 내가 계속 쥐고 있을까? 아니면 손을 펼쳐 볼펜을 떨어뜨릴까?"



나도 박주영이 싫다. 그 싫은 이유는 박주영에 대한 한국 스포츠 신문들의 과대한 포장에 연유한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개신교를 비판하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박주영의 골 세레머니 후의 '기도'는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지만 내가 뭐라할 사항이 아니다. 내가 보기 싫은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건 박주영과 팀원 그리고 감독이 판단할 사항이다. 만일, 박주영의 골 세레머니인 '기도'가 팀플레이를 극대화 해야 하는 현대 축구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전투력을 손상시킨다면 아무리 박주영이 뛰어난 공격수라고 하더라도 감독들은 그를 선수로 발탁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골 세레머니인 기도는 네티즌들에게 과도하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실, 박주영은 네티즌들이 공격할 건수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인맥축구의 병폐의 두 축인 연세대와 고려대 중 고려대 출신이고 하필이면 홍명보 역시 고려대 출신이다. 그리고 모나코 선수로 뛸 당시의 병역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신의 한수'를 찾아내서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병역에 대한 걱정을 해결하였다. 경기에 임해서는 또 다른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이동국과 같이' 어슬렁거리다 주어먹는 플레이를 한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우기 그는 개신교 신자이다. 그리고 경상도 출신이다.(이 부분은 호남 네티즌을 타겟팅으로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그가 경상도 출신이기 때문에 그의 출신이 호남 네티즌들은 물론 경상도 그리고 전국구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니 말이다. 뭐, 이런 것이다. 서울 출신이 박주영을 비난하면 경상도 출신이 '지역감정적 비난'이라고 비난하면 박주영을 비난한 사람이 자신의 출신지를 밝히며 티격태격.... 식 말이다.)


이명박 정권 들어 '안티개신교'가 급증하게 된 것은 이명박을 집단적으로 민 개신교에 대한 반감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불똥이 박주영에게 옮겨 붙은 것이다. 지난 프랑스 월드컵 때 같은 개신교 신자인 차범근 감독의 기도 세레머니..... 그리고 '개신교 신자가 아니면 국대 되기 힘들다'라는 비야냥이 신문지면에서 주된 이슈이기는 했지만 지금 박주영에게 쏟아지는 것처럼 살인적인 것이 아니었다.



금번 런던 올림픽에서의 영국과의 축구 경기에서 박주영을 평가하자면 전반에 B+, 후반에 B 그리고 연장전에 C- 정도로 매길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활약상에 있어서 A+을 줘도 부족한 느낌이 드는 기성룡, 박종우, 구자철, 지동원과 정성룡 및 이범영 그리고 불가피하게 페널티킥을 허용하게된 오대석까지 한두명을 빼고는 A+를 줘도 부족한 느낌을 드는 것이 수두룩한 선수들의 활약상이었으니 박주영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쉬움이 남을 망정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사실, 박주영의 풀타임 플에이에 대하여는 축구에 대하여 기자들보다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분석해내는 네티즌들에 의하여 우려감을 불러냈었다. 그 것은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경기에 오랫동안 출장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모나코에서의 병역 문제와 관련된 사항 때문에 귀국하여 대표팀들과 같이 훈련을 받지 못하고 일본에 머물러 개인 훈련을 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은 물론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고 그래서 '풀타임 공격수보다는 조커로의 활용'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박주영의 플레이의 단점을 지적한다면, 그는 전방의 스트라이커답지 않게 너무 얌전하다는 것이다. 아스널의 벵거 감독이 '박주영은 주문한 것 이상을 창조해내지 못한다'라고 박주영을 평가했을 정도이다. 그리고 박주영에게 가는 패스들. 그 패스들을 언급하자면 분명히 박주영이 찬스를 놓친 것도 있지만 정말, 메시같은 천재적인 플레이어만이 넥스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패스'가 드물었다.


분명히 후반전 이후로 박주영의 존재감이 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박주영 혼자 뛰는 플레이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영국조차도 치열한 중원 싸움을 전개하다 보니 박주영에게 품질 좋은 패스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공격력에서는 우리가 상대가 안되는 영국의 그 수두룩한 골잡이들조차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했다. 박주영이 골을 넣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악플러들은 영국은 페넬티킥으로 겨우 한점 득점(그 것도 두번 중에서 한번)한 사실에 눈을 감는다.


분명히 박주영에게 단점은 있다. 물론, 아스널의 경우에는 출장 기회를 부여받고 선수가 평가되어야 하는데 출전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벵거 감독에게도 비판의 소지는 있지만, 박주영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좀더 강한 체력과 지능적인 플레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처럼 얌전한 플레이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을 넣으면 골을 넣었다고 지/랄, 골을 못넣었으면 그 것봐라면서 득의의 미소를 짓는 악플러들'. 그들의 작태를 지켜보자면 그들은 박주영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그들의 '전리품인 희생양'이 되었다고 해도 반성은 커녕 다른 희생양들을 찾아 인터넷을 쏘다니는 '살인에 맛을 들인 살인자에 불과한 무리'이다.



박주영이 축구 선수로서 특히 국대 스트라이커로서 몇 부분에서 분명 부족한 것이 있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가 살인적인 악플을 양산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 설사 아주 한심한 플레이를 했다고 해도 그런 악플을 쏟아낼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특히, 기성룡을 콕 찝어 이야기하자면, 향후 10년 간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한 기성룡이 사랑스러워서라도 그리고 한국 축구를 아끼는 마음에서라도 이번에 한국 축구 대표가 반드시 동메달 이상을 따서 기성룡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우리에게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는 즐거움과 개인적인 축구선수로서의 성장이 병역문제가 장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상식적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악플러들은 이렇게 말한다.


"박주영이 병역 면제를 합당화 시키는 꼴은 죽어도 못본다. 따라서 한국축구 대표팀은 반드시 떨어져야 한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