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변희재를 고소한 건은 아직 진행중인가요. 꽤 액수가 높은 건이었는데. 동양대 전임교수 자리를 구한 진중권의 행보를 변희재의 행보와 비교해보면 재미있습니다. 얼마전 변희재는 MBC 이사진에 “애국대표”의 표면으로 지원을 한 모양인데, 본인의 바람과 달리 이사진에 뽑히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평소 그가 보여준 행마로 볼 때 그 정도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집니다.

 

진중권은 직장인이 되었죠. 그것도 교수라는 꽤 안정적인 직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백수시절에 그가 보여준 강도에 비해서 교수 진중권의 펀치는 많이 약해진 것 같네요. 애국세력이나 민주개혁세력이나 그것을 담당할 각자에게 안정적인 직장은 중요합니다. 안정된 직장을 가졌을 때의 안락함이 얼마나 달콤하고 귀한지는 기약없는 백수로 살아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변희재의 물적토대(멋있게 표현해서..)가 무엇인지 저는 항상 궁금하게 생각을 합니다.

    

 지금 회장인가를 맡고있는 인터넷미디어협회에서 고정적인 수입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회원사를 쭉 보니 좀 웃음이 나옵니다. 가끔씩 각종 황당한 주장을 하는 매체가 더러 보입니다. 그 각 매체들조차 수익을 맞추지 못하고 애국세력의 양심과 친노종북세력에 대한 적개심을 fuel로 삼아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으로 보입니다. 종북세력에 대한 적개심이 폭발력은 있지만 이게 지속가능한 뭔가의 운동, 또는 재생산구조를 이루려면 역시 뭔가 확실한 벌이가 있어야 할 겁니다. 아마 생애 처음으로 직장인이 된 진중권은 이전에 보여준 기백을 다시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말이 많으면 헛말도 같이 증가하는데, 그러다 삐끗하여 이상한 패거리들이 동양대 앞에서 연좌데모라도 한다면, 아마 직장을 보존하기 힘들겁니다. 동양대 정도라면 이사장이나 총장이 언제든지 교수 자르고 븥이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동양대 다른 동료교수들이 연판장을 돌려서 진중권을 구하자 뭐 이런 실천을 보일 가능성도 꽤 작고요. 진중권은 좀 추상적인 책을 집필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동양대 재학생을 위한 것은 아닐거고요. 진중권같은 인사를 교수로 뽑은 동양대는 전략은 꽤 훌륭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또는 그 이상의 가치는 있죠. 진중권이 아니라 면 제가 동양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 (물론 지금도 학교가 어디에 있고 그 안에 몇개의 단과대학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알 필요도 없지만요.) 

   

한편.. 마땅한 토대가 없어 보이는 변희재는 연일 강펀치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종북세력 박멸>에 꽂힌  것 같습니다.  박정희 전두환도 못한 이 일을 말입니다.  이전에 변희재가 가열차게 시도한 실크포럼은 흐지부지되었죠.  명품수다도 흐지부지...또다시 인미협 만들고, 애국세력이라는 깜찍한 개념까지 창안하여 자신의 local 뉴스에서 연신 열을 올리고 있지만 문제는 impact가 미미하다는거죠. 우파 세력내에서도 변희재를 활용해야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 정도의 열정과 순수성이라면 뭘 시켜놓아도 열심히 하죠. 그런데 그가 보여준 S자형 정치 궤적, 그리고 무엇보다도 떨어지는 순발력과 글재주, 말재주.. 이런 것 때문에 우파세력에서도 사용하기 좀 꺼려하지 싶습니다. 전여옥 정도로 toxic하거나 말빨, 재치 정도는 되야죠. 요즘 변희재군을 보면 너무 막 던지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교함이 부족한거야 뭐 오래된 특징이긴 하지만. 재주에 비하면 그 열정이 아쉽죠. 제가 보기에 변희재는 당파성이나 진영에 대한 충성심보다 개인적인 명망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우파에서 젊은 이데올로그(ㅎㅎㅎ 이것도 어렵겠지만)로 키워주기 힘들지 싶습니다. 조선일보 이한우나 이문열의 수준에서 전혀 미치지 못하죠. 이건 진중권도 마찬가지고요. 진영논리에 충실해줘야만 큰일을 맡기죠. 지 맘대로하는 자유주의자에게 보수가 높고 책임있는 자리를 주는 나라는 없습니다. 이건 제 느낌인데 변희재군은 뭔가 자신이 뭔가 대단하다는 guru 신드롬에 빠져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메 사안마다 단정적이고 총정리하는 거대담론을 즐겨쓰는데요, 에... 문제는 이런 것은 자리를 잡은 다음에 해야하는거죠. 친구들과의 모임에 가면 꼭 나중에 모임이 파할 때 나서서 자신이 최종 마무리 발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 무척 피곤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친구 2명이상 있으면 모임이 끝이 안나요. 한명 말하고 나면 또 한명이 마지막 이야기하고 또 다른 친구가 진짜 마지막 이야기하고....주로 반장출신이나 대표를 해본 경력 소유자들의 직업병인 셈인데요. 변희재의 글을 보면 우파 정책팀의 전체 방향과 전략을 본인이 오케스트링해야한다는 강박이 시달리고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진짜 숨어서 누군지 드러내지도 않는데. 이런 사람을 존경하고 따르기는 좀 아렵죠.  매일 요동수복이니, 핵폰탄 만들어서 일본을 날려버려야한다는 둥, 대마도 정벌이니,  이런  엄청난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저는 라면값 인상 걱정하는데...

  

추가)  http://bignews.co.kr/home/home1.html#1  는 그가 만든 빅뉴스 매체의 창립취지인데요, 함 보세요.

 그 최종목표가 참 뭐합니다.              ㅎㅎㅎ.....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

     

 서양속담에 따르면   사랑과 가난은 감출 수 없다고들  합니다. 청년시절 시국사범으로 놀고 있는 친구를 돕기 위해서 돈 모아서 보내주곤 했죠. 그런데 이게 자동이체를 할 수 없어 누군가가 걷어서 그때 그때 보내주곤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더러 몇번 내다가 빠진 사람도 있고. 청년 때 기분으로는 내가 직장인 되어 돈을 크게 벌면 매달 40만원씩 보내줄 수 있을 건데.. 이런 자책을 했지만, 실제 제가 한달에 200-300 버는 직장이었더라도 40만원씩 보내주기는 힘들었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일년도 못되서 그건은 흐지부지. 받는 사람도 불편해하고. 친구는 나중에 꽤 유명한 학원강사가 되었고 돈도 제법 모았다고 합니다. 그 소식이 어찌나 다행스럽게 들리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정적인 벌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거창한 목표가 있어도, 바둑에 그런 말이 있죠. 아생연후에 살타라고... 진중권 변희재의 이후 재판건도 흥미롭고 두 사람이 보여줄 펀치의 강도와 정확도, 그리고 응원하는 관중 모습... 모두 아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집에서 목욕하다 떠오른 생각입니다. 모두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