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 보니 담배피는 중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해서 사망한 어른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그 장면을 아들인 6살 꼬마가  보았다니 참 가슴이 아픕니다. 폭행에 가담한 놈들은 모두 잡아서 아주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인지는 30년전과 비교해서 엄청 변화하였는데 법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좀 답답합니다. 제 아이 학교에서 가위로 친구 손가락을 거의 반쯤 잘라버린 싸이코 5학년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분명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이게 부모와 당사자가 버티면 법적으로 어쩔수 없나 보더라고요. 그 손가락 잘린 부모 마음은 어떡할지 좀 감이 잡히시죠. 학교당국은 쉬쉬 덥기에만 바쁘고...

 

아직도 여성의 흡연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있습니다. 저는 흡연을 하지 않지만 흡연, 특히 여성흡연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조건이 있죠. 결혼해서(또는 그 와 유사한 과정을 통해서) 아이 낳을 생각이 있으면. 새로 태어날 아이가 엄마 뱃속에 10달동안 있을 동안 엄마는 담배를 필 권리가 없다고 봅니다. 제 여자친구(이러니까 이상한데, 중학교 동기)중에서 몇 녀석이 담배피고 꾀 폼을 잡았는데 결혼 전후로 다 끊었습니다. 폼으로 피다보니 정리하기도 쉬웠나 봅니다. 일단 여성이 담배를 피면 엄청 쎄 보이죠. 친구 어머님(작년에 돌아가셨지만)중에 담배를 참 멋있게 피우신 분이 계셨는데, 기억이 납니다. 대단히 인자하셨고. 그 많은 인생의 굴곡을 담배가 어느 정도 위로해주었나 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중학생이 담배 피워서 뭐가 좋겠습니까. 제 고등학교 때 기억을 돌아보면 대략 1/3 정도는 담배를 피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 당시 선생님들이 흡연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과학적(?) 입장이라기보다 매우 권위적이였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죠. “대가리 피도 안마른 놈들이 담배를 펴 ? ” 이런 식입니다. 건강과 실용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와 어른의 문제로 이해를 합니다. 보통 중학생들이 담배를 피면 어디 구석에서 피죠. 중학생이 지하철에서 핀다면 이는 그야말로 또라이겠죠. 저번에는 집에 걸어오는 중에 다리밑을 지나는데 중학생 남여 7명이 모여서 담배를 피더군요. “저 놈들... 참 내. 담배에 hooking되면 나중에 참 괴로울 터인데..”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 자식은 제가 제어가능 하여 마구 패서라도 말리겠지만 그렇게 “원거리”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뭐라 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한 교육이 되었고 본인의 사정으로 그렇게 후미진 곳에서 피겠다고 하면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 가서 뭐라하기에는 좀 무섭기도 하고 그놈들이 떼로 덤비면 당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중학생이 제일 무섭습니다. 이건 고등학생도 인정하는 fact입니다. 눈에 뵈이는 게 없죠. 그 중에서도 잘 나가는 중2-3학년 여학생.... 정말 겪어보면 이런 여학생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남학생이면 아버지나 형님이 흠씬 두들겨 팰 수도 있지만...)

 

간혹 젊은 사람들이랑 모임을 하게 되면 꼭 이런 말을 합니다.

 

나)    “여기 담배피는 사람 손 쫌 들어 보세요”

청중) <몇 명이 손을 듭니다. 혹시 합법적인 흡연 자리를 만들어 준다고 기대하고>

나)      “비흡연자 여러분,  이 손드신 분들에게 정말 잘해주셔야 합니다... 

             이 분들은 살아 있을 날이 여러분 비흡연자들보다 10년 정도 짧기 때문에

            그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잘 위로해 줍시다. 일동 위로의 박수!!!”

 

이러면 좌중에 꽤 즐거워합니다. 흡연자들도 긴장속에서 어슬프게 웃습니다. 간혹 즐거운 모임에서 흡연자들이 밖으로 들낙거리면 담배피고 오면 그러지말고 딱 5분간 시간을 줄터이니 흡연자들을 모두 담배 피게 합니다. 담배 이게 술이 들어가면 더 땡기고 술과 함께 펴야 제맛인 것을 제가 좀 알거든요. 그 담배 한대 연기 정도는 제가 같이 마셔줄 수 있습니다. 제가 자유주의 신봉자는 아니지만 여성흡연, 아동흡연을 대하는 우리 어른(특히 중년남성)의 태도는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또는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권위를 이용한 해결은 비현실적이며, 지속될 수 있는 방법도 아니라고 봅니다. 여성, 아이들에 대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권위주의적 태도는 모두에게 힘든 길을 강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등에서 일부 노인들이 경로석을 쟁취하기 위하여 보이는 귄위주의적 태도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요즘 유행하는 “어르신” 이라는 단어, 솔직히 역겹습니다... 맘속으로 아무도 그런 존경심이라고는 조금도 없으면서 노인들 꼬셔 먹을라고 만든 단어가 아닌가 합니다. 경제와 과학은 21세기인데 아직도 나는 어른,  너희들은 아이들, 나는 남자, 너는 여자, 아직도 이런 낡은 봉건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습니다. (누군가 지적했지만 <김여사 운전>에 대한 멸시와 비난에도 봉건적 사고가 교묘히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