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안철수가 2003년에 최태원이 분식회계로 구속되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것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지요. 안철수는 최태원의 주도로 재벌2,3세와 벤처기업인으로 구성된 V-Society  창립 멤버였지요. 최태원이 1조5천억대의 기업 운영자금을 분식회계한 혐의로 구속되어 1심에서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에서 “최태원은 국가의 정보통신사업에 기여한 바가 큼으로 그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탄원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저는 안철수가 최태원의 탄원서에 서명했던 것도 문제로 보지만, V-Society에 참여한 배경과 거기에서의 활동들이 궁금합니다. V-Society는 최태원이 주도하여 창립시에 안철수 등 21명이 2억원씩 출자하여 자본금 42억원의 법인체로 신성장산업의 공동연구와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고 했습니다.

안철수는 2억원을 내고 참여한 V-Society에서 그 동안 무엇을 했을까요?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을 부흥시키고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순수한 목적의 모임인지는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군요. V-Society에서 일한 사람들과 투자금을 받고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V-Society가 변변하게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한 실적은 없는가 봅니다. 기존 재벌들과 신흥 재벌들, 그리고 거기에 끼어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네트웍을 만들어 재계와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이너서클이자 상류층 사교클럽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태원와 그 일가가 최근의 자금횡령과 관련된 인물인 김준홍과 김원홍도 이 V-Society를 통해 만났고, 역시 SK 일가 자금횡령의 발단이 된 인물인 사모펀드업계의 은모씨도 V-Society 주주였지요. 최태원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준홍를 통해 글로웍스 주가 조작을 했고, 역시 V-Society를 통해 알게 된 김원홍의 말을 듣고 5700억 선물투자를 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요. 안랩의 BW 발행에 간접적 영향을 미친 두루넷의 이모씨도 V-Society 회원이더군요.

이런 V-Society에 안철수는 왜 창립 멤버로 참여했을까요? 안철수가 입으로 그렇게 비난하는 이너서클(학연, 지연 등)의 정점이 V-Society가 아닌가요? 최근에도 V-Society 회원의 회사들이 안철수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하는데 이에 대해 안철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재벌 2,3세 위주인 V-Society의 회원인 안철수가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해 낼 수 있을까요?

안철수는 지난 해 9월, “오마이뉴스 100만인 클럽” 강연에서 경제사범에 대해 “한번 잡히면 반을 죽여 놓아야 한다. 금융사범이 살인보다 더 나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왜 사형 못키느냐”고 경제사범을 엄벌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9년 전에는 1조5천억원을 분식회계한 사람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과연 안철수의 본래의 얼굴은 어느 쪽일까요?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지난 15일에 대기업 총수의 비리에 집행유예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안철수의 최태원 탄원서 관련 최근 보도는 우연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치밀한 계산하에 나온 것이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먼저 대기업 총수의 비리에 엄격한 법안을 제출하고 이와 연관되는 안철수의 최태원 탄원서를 조금 있다가 터트리면서 새누리당(박근혜)의 개혁성은 부각시키고 안철수의 도덕성은 떨어뜨리는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박근혜는 안철수의 최태원 탄원서를 겨냥해서 “우리가 고치려 하는게 그것”이라고 각을 세웠던 것도 절묘한 타이밍이지요. 최태원은 탄원서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징역 3년에 집행유예 1년(?)으로 교도소 생활을 하지 않고 나왔는데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1호 법안으로 하게 되면 최태원은 집유를 못받고 감옥살이를 해야 하게 되니 새누리당 법안과 안철수의 최태원 탄원서는 극명하게 대비될 수밖에 없지요. 사실 안철수의 V-Society 참여와 최태원 탄원서 서명은 작년에도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저도 안철수 검증에서 이를 언급한 바 있구요.

새누리당의 전략이든 무엇이든 새누리당의 대기업 총수 비리의 집행유예 금지는 바람직한 방향이니까 새누리당을 칭찬해야 하겠지요.


새누리당(박근혜)은 경제민주화 실천방안 2탄(2호)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막기 위해 재벌 내부의 사내 계열사 신설 금지와 사내 계열사를 통해 사익 편취시에 주식 처분이나 회사를 분할할 수 있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를 위한 법안 개정안>을 25일 발의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제민주화 법안3호로 <집단소송제 도입>을 준비중이고 경제민주화 법안 7호까지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누리당(박근혜)이 경제민주화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의지가 확고하며 그것을 법안 발의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종인이 박근혜 캠프로 참여하고 있으며, 박근혜가 대선을 위한 제스처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국정철학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여 경제민주화가 이번에는 공염불이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재계가 왜 박근혜를 껄끄러워 하는지를 최근의 새누리당과 박근혜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민주화를 실제적으로 실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경제민주화에 실천적 의지가 강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이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박근혜? 안철수? 물론 각자의 판단이 대선에서 표의 향방을 결정하겠죠.


관련기사 모음

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30/2012073001526.html

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5730668

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16/2012071600157.html

4.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726004014

5.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72914071211033&outlink=1

6. http://blog.naver.com/dajamor?Redirect=Log&logNo=15014394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