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양반체질은 아닌거같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 이 승질나는 정치에 잠시라도 거리를 두려고 용을 써봤습니다만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티비를 켜면 정치뉴스
음악,영화,오디오 등등 각종 취미류 커뮤니티에 마실나가도 보이는 정치공방의 홍수속에서는 버티질 못하겠네요
안듣고 안보려고 해서 안듣고 안볼수있는게 아니라는걸 다시 확인만 하고 맙니다.

어쨌든 이 듣보잡이 잠수탄다고 한지 꼴랑 두달되었나? 
그 꼴랑 두달만에 다시 아크로에 주섬주섬 글을 다시 보태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마음속에 작은 변화가 생겨서입니다.

이게 뭐 예언적이거나 선언적인것은 아닙니다.
주제넘은 혜안이 갑자기 생겨서그런것도 아니구요

이런이야기입니다.
요즘 안철수가 책을 냈다죠.
책은 금세 동이 나고, 힐링캠프에 나오기도 했다는데 둘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아직도 출마선언은 하지않았다" 이거 하나만 확실하게 알고있을뿐입니다.
참 징하죠 언젠가 저는 안철수보고 '어장관리한다'라면서 짜증도 냈었는데요

그랬던 제가 요 며칠사이 자그마한 마음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책을 내더니 오늘은 힐링캠프 나온다지? 내일이면 안철수 출마선언에 대한 기사가 나오겠구나'
그런데 그다음날 기사를 보니 힐링캠프에서도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랬다는걸 보고 
'어이구 징하다 징해 진짜 성격이상하네' 하고 금세 관심을 돌려버렸습니다만...

불현듯 "차라리 니가 낫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근래 두 거대 패거리들에 대해 느낀것은 '공포조장'이었습니다.
한쪽은 경제가 파탄나고 서민은 다 죽어나갈거라고 하고, 한쪽은 남한이 북한한테 흡수통일이라도 당할거마냥 떠들어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무섭지 졸라 무섭지? 벌벌떨리지? 그러니까 우리찍어" 이런 반협박수준이상도 이하도 아니거든요
물론 이런 공포조장의 역사가 근래에 갑자기 생긴건 아니죠. 꽤 아주 오래된건데...
이 공포조장이 너무 오래 만성적으로 지속되다보니 이제는 단순히 정치공학적인 깜직한 수단으로만 
구사되는것이 아니라 아마 그네들도 스스로 그 공포에 사로잡혀있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포를 '예언적으로 확신'하고 
그 무시무시한 예언적 미래에서 탈출하기위한 구세주로서 스스로를 확신에차 자처하며
그사이 공포의 예언은 대중에게 퍼져나가는.... 
이 끝이 보이지않는 '공포정치병'에서 그나마 떨어져있어보이는게 안철수같아보였습니다.
적어도 사람들에게 '겁줘서 표를 빼앗으려는' 그런모습은 아직은 그닥 안보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집단이 행한 비극적인 참상은 대부분 '자기확신의 과잉'에서 발현된 면이 있죠.
가까이는
명박이의 멍청한 5년도 '자기확신의 과잉'에서 비롯된면이 있고,
그이전 노무현의 답답한 5년도 '자기 이념의 과잉'에서 비롯된면이 있구요..
박정희의 '유신'도 '자기확신의 과잉'으로 생긴것 같고...

하여튼 뭣때문인지 요즘은 '자기확신의 과잉'이라는 개념에 빠져서 세상만사가 그것을 중심으로 보이고
정치인들도 그것으로 스스로 점수를 매기곤 합니다.
그런와중에 그 '자기확신의 과잉'에서 멀어져보이는 안철수에게 뜬금없는 호감이 생겨버렸습니다.


물론 하도 상에 올라온 반찬이 죄다 그지같아 어쩔수없이 젓가락이 가는것이기에 식욕이 그리 강하게 땡기지는 않습니다.
이런글을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문국현이 계속 줄창 떠오르기도 하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