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사과야? 오과야?


 

뭐, 사과하는 것도 '품위'가 있다. 패륜적인 죄를 짓지 않았다면, 잘못에 대하여 용서하고 용서 받는 것이 인간사이고,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사과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사과하는 입장이라고 굽신거릴 필요도 없고 사과 받는 입장이라고 거만해질 이유도 없다.


 

근데, 우리 카카께서 하신 사과문을 보니 이건 사과문인지 오과문인지 아니면 선행학습의 열풍에 맞춰, 맨마지막과인지 알쏭달쏭하다. 뭐, 인간감정이라는 것이 '미운놈은 뭘 해도 미운 법이지만'  또 한번 속는 셈 치고 사과문을 보니.... 역시나.... 사과문을 보니 토가 쏠린다.


 

경제양아치, 서민호주머니털이 잡범, 존재가 혐오 등.... 그동안 내가 무수히 붙여준 별명으로도 카카의 위대함을 다 형용하기 힘들었는데 사자성어? 한자사전 뒤적이느라고 수고했는데 마침, 적당한 시가 하나 있으니 받아 쳐드시고 사자성어 찾느라 고생한 김에 좀더 고생하셈.


 

靑春扶社稷[청춘부사직] -   청춘에 사직을 붇들고

白首臥江邊[백수와강변]  - 늙어서 강호에 누웠다

靑春危社稷[청춘위사직] -  젊어서 사직을 위태롭게 하더니

白首汚江湖[백수오강호] - 늙어서 강호를 더럽힌다.



한 인간에 대한 경멸을 저 이상 담아낼 수 있을까? 저 시는 한 시대를 농락한 한명회를 희롱한 김시습의 시인데 이 시가 딱 어올리는 분 한 분 계시지? 그 분을 위하여 아래와 같이 '한글'로 쪼께 바꾸었으니 자손대대 가보로 받드셈.

 


청춘에 이라크 건설 부도내고
늙어서 대한민국에 기생한다.


젊어서 현대건설 말아먹더니
늙어서 대한민국을 아작내는구나.


한명회는 갓쓴 원숭이라는 별명이 제격이나
카카는 쥐새/끼라는 별명도 사치


평생을 남에게 피해만 끼치는 삶을 사니
죽어 누운 그 무덤 독사들만 기어다닐 판!


 

아무리 구걸해도 안받아, 니 사과, 드러워서. 그러니 도로 가져가 많이 쳐드셈.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