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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끝나는 삶은 과연 허무(虛無)한 것인가?

 

1 . 아무것없이 상태이다.
 
2 .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져 매우 허전하고 쓸쓸하다.

 

 

Vanity, Vanity All Vanity!

 

 

기독교의 전도서가, 아마도 이 인생 허무론 혹은 무상론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지상에서 모든 것을 다 누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대한 지혜의 왕 솔로몬이, 죽음에  임박해서 혹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토했을 법한 토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저 위대한 솔로몬 왕의 깨달음이, 불교의 인생 무상론과 동일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죽음 직전에야 깨달은 것이지요.

 

하지만 싯달다 부처는, 한참 혈기방장한 나이에 인생의 무상함을 '관'한 것입니다.

그러한 허무한 인생을, 생로병사의 과정을 인생의 '고'로 인식을 한 것입니다.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든 것을 다 누렸던 사람들의 각성 혹은 깨달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솔로몬 왕은 자신이 믿는 신에게 귀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진심을 다해 믿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싯달다는 그 인생고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깨달음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그는 고행의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허무하다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설마 (1)의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텅비고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말은 것에서 대상 혹은 현상을 기술하는 가치중립적인 말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칼도님의 글에서 인용하신 것처럼,  (2)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져 매우 허전하고 쓸쓸하다는 의미의 허무한 느낌은 경험한, 실제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느낌이라는 것은 일견 보편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솔로몬 왕처럼 가장 황홀하고 아름답다할 인생을 산 사람이라도 다 살고보니 그간의 삶이 아무런 의미와 가치가 없음을 깨닫고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아, 그래도 나는 의미있는 인생을 살았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생은 허무하다는 정의(수학적으로 뭐라고 하나요? 명제?)를 의심해 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죽으면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는 인식에서 왜 우리는 허무함을 느껴야할까요?

그것은 아마도 한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 혹은 인식에서 비롯하는 주관적인 판단이 아닐까요?

 

결국 솔로몬 왕은 그동안 방탕했던 현실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랑하는 신에게로 돌아갔겠지요.

부처님은 갖은 고행 끝에 어느날 보리수 나무 아래서 명상을 하여, 해탈의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구요.

불교의 교리가 되는 큰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싯달다는 만면에 그윽한 미소를 짓고 열반의 느낌에 들었을 것입니다.

 

자, 이제 근본적인 의문을 한번 던져 보겠습니다.

과연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에 인생에 대한 관점과 그후의 인식이 여전히 같았을까요?

여전히 인생은 고해의 바다였을까요?

 

자, 만약에 세상이 객관적인 그 어떤 대상이라면, 그리고 우리의 감각기관이 보편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라면...

왜 우리는 인생을 고통스럽게 보거나 혹은 낙관적으로 보는 혼돈이 일어날까요? 

 

인생고의 문제를 해결하여 해탈한 후에 본 세상은 아마도 극락의 세계였을 것입니다.

자신이 깨달은 바를 가르쳐주기 위해 수십년 동안 가르침을 폈던 부처님, 그의 사상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세상을 상대적으로 밖에 인식할 수가 없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고통을 경험하지 않고는 행복한 느낌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감옥에 수감되어 몇년씩 심한 부자유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과, 하고 싶은 대로 멋대로 살던 사람과 자유에 대한 느낌은 천양지차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고를 상정하지 않고 그 상대되는 관념인 행복, 혹은 기쁨을 논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치열하게 고민을 하여 인생을 진짜 객관적으로 '관'한 부처님의 세계를 알지 못하고... 기독교의 신만이 진리임을 설파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절대진리를 주장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죽음이면 그만이다는 것이 허무하기 때문에 신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죽어서  아름다운 천국이 있어도 허무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둘은 인간들의 생각이 만들어낸 관념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생각이나 관념도 없는 무념무상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 후에 아무런 것이 없다한들 결코 허무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2. 7. 22.

03:14

 

 

종교 연구가

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