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ner님이 언급하신 문재인의 '강한 남자론'.


 

친구 중 하나가 영남 출신으로 이름만 대면 '아, 그 분?'하고 알만한 조선 시대의 아주 유명한 선비의 후손입니다. 계속 종손의 계보를 이어오다가 할아버지가 차남이셔서 종손 타이틀을 '아깝게' 빼앗겼다고 합니다.(친구 말에 의하면) 그 친구, 사업하는데 가끔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씨바... 할아버지만 장남이었다면 내가 이런 개고생 하지 않고 늘어진 개팔자였을텐데...'라고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푸념을 늘어놓곤 합니다.

근데, 이 친구 DJ광신도(써서는 안되는 표현인데...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하는 말을 그냥 인용합니다)입니다. 이유는 DJ가 논리적이라는 것이죠. DJ가 논리적이라는 것은 저도 인정하는 사실인데, DJ가 논리적이기 때문에 DJ의 정치적 행보는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합니다. 이거, 매우 중요하지요. 물론, 극도로 보안에 부쳐야할 국가적 정책도 적지 않습니다만 대게 국민들이 예측이 가능하도록 정치 행보를 하는 것 말입니다. 그건, 사회적 신인도를 높이는데 아주 중요하지요.


 


 

역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YS라는 예측불능의 YS... 깜짝쇼의 달인 YS는 국가 신인도 저하는 물론 사회적 신뢰를 추락시켜 IMF 사태를 맞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지난 미국 부시 정권 때의 론사태...는 정치인의 시회적 신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죠.


 

그런 점에서 눈만 떴다 하면 하루는 거짓말, 다음날은 헛소리를 반복하는  카카이시니 카카 정권에서 경제가 개판이고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주요원인 중 하나(뭐, 분양상한가 폐지라는 한심한 정책만 쓰는 것이 결정적이기는 하지만)일겁니다. 정치의 신뢰도... 그 것이 미치는 사회의 신뢰도는 미래를 예측가능하게 하고 그런 것들은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이루어내는 연결고리의 필수항목이죠. 뭐, 다행히(?)도 카카께서 재벌에 몰아주기를 하셔서 사회적 신인도 하락에도 불구 전체적인 경기지표는 '명목상'으로나마 괜찮게 나오기느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노무현도 논리적인 측면에서는 DJ를 추월하거나 버금가지만 DJ는 의외로 '이념 잣대'를 억누른 반면 노무현은 '이념으로 흥하고 이념으로 망했습니다'. 단적인 예가 조선일보에 의하여 누가 더 피해를 보았습니까/? DJ가 피해본 것에 비하면 노무현은 새발의 피지요. 그러나 DJ는 임기 내내 '조중동'에 대하여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DJ정권 시절에 있었던 '신문사 세무감찰'은 '정기적인 것으로 어떤 정치적 의도는 없다'라고 한 말 이외에는 말입니다. 반면에 노무현은 조중동을 향해 '맨날 질질 짰습니다.' 참, 코메디 같은 일이죠.


 

어쨌든, 한그루가 '폼생폼사'하는 스타일이면 이 친구는 '논리에 살고 논리에 죽는' 친구인데 그래서 논리적인 DJ를 지지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대선 때 집안이 모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DJ에게 투표하겠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족보에서 파버리겠다'라는 위협을 당한 것은 물론, 삼촌에게 폭행까지 당했다고 하더군요.


 


영남의 '가부장적 의식'은 다른 지방보다 확실히 깊습니다. 그러나 빨갱이 DJ에다가 오랜 숙적관계인 호남.... 조선 광해군 당시의 영남을 기반으로 둔 북인당(인가? 당 이름이?)의 분열해가는 과정에서 기호(사실 기호지방은 호남+황해+경기의 정치연합이죠. 호남이 당시 충청이나 영남에 비해 굉장히 세가 약했으니 말입니다.)세력에 의하여 괴멸된 후로 숙적으로 되버린 호남....의 의식....이 '호남은 무조건 안되'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죠.


 

그런데 문재인의 강한 남자론은 아수라 백작 꼴이라는 것이죠. 뭐, 가부장적 의식을 자극하는 것까지는 나름 괜찮은데 문제는 문재인이 빨갱이당 소속이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부산과 영남의 정서가 같지 않습니다. '뱃사람'과 '양반'의 의식이 아주 판이하기도 하고 지난 1971년 때의 투표 성향만 보더라도, 그리고 프로야구에서의 삼성팬들과 롯데팬들이 알력... 뭐, 이 삼성팬과 롯데팬들이 기아팬을 조질 때는 '우리가 남이가?' 정신을 확실히 발휘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그런 상황에서  단지 부산 출신의 빨갱이인 강한 남자 문재인을 내세워 영남 표를 건진다? 뭐, 아수라 백작 흉내 내서 뭘 하겠다는건지. 근데 문재인이 이런 전략을 세운 것은 바로 노태우의 전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1987년 대선 당시 영호남의 표심이 극명하게 갈린 현실에서 야당의 후보가 분열된 탓도 있지만 야당이 단일 후보를 냈어도 노태우에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때문이죠. 이 것은 1997년 대선에서 DJ의 당선이 반드시 여권 후보의 후보가 분열된 탓이 아닌, 오히려 개혁이라는 이미지를 울궈먹는 이인제 때문에 DJ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았다는 분석과도 일치하죠.


 

그 것은 당시 노태우의 '후덕한 장남 이미지'가 노인층의 몰표를 주었다는 '전설' 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부산 출신 빨갱이인 강한 남자 문재인'으로 영남표를 자극한다.....? 맨날 마징가Z에 쥐터진 아수라 백작 전략으로 도대체 뭘하자는건지....


 

차라리, 저는 문재인이 여성표를 자극하는게 훨씬 낫다는 판단입니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표현처럼 박근혜는 여성유권자들에게 크게 충성적인 표를 받을 가능성이 가부장적 반감을 가지는 남성유권자들의 충성도보다 낮다는 것이죠. 뭐, 문재인이 나름 잘생긴데다가 꾸미기에 따라 '유니섹스적'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sinner님 말씀대로 컴플렉스라고 볼 수 있겠죠. 문제는 노무현이 그 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컴플렉스 때문에 자신을 망치고 나라를 망쳤는데 예측대로 문재인의 컴플렉스 때문이라면.... 집권 후의 문재인에게 별로 기대 안하는게 '혈압 상승을 하지 않는 방법'이겠지요. 뭐, 지금도 별로 기대는 하고 있지 않기는 합니다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