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니 올림픽 선수단이 주먹을 “불끈” 쥐고 각오를 다지며 찍은 공항 사진이 있습니다. 간혹 저도 무슨 사업시작 모임에 참석하면 막판에는 관리기관에서 그럽니다. 참석자들 연단으로 다 오도록 해서 주먹쥐라고 하고, (어떤 경우 구호도 외치게 합니다. 예를 들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습니다.  정말 부자연스런 한심한 세리모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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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한국에만 있는 문화가 아닌가 합니다. 정신승리의 원조는 2차 대전중의 일본이죠. 항공모함이 가라앉기 직전에도 천황 제단에 절 하고, 사진 옮기는 절차는 꼭 지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함장은 당연히 배와 함께 수장의 절차를 지켜야했고요. 가미가제의 경우와 같이 이런 정신승리적 히로뽕은 정말 반짝 효과는 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을 보면 미군함장은 항모를 버리고 다른 배로 옮겨타는 일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미국식 실용정신이라고나 할까.

 

얼마전 연패를 거듭한 LG선수들이 모두 삭발을 했습니다. 그 효과인지 몇 승은 반짝 하더니 다시 연패 모드에 들어갔네요. 머리카락이 자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다시 빡빡 깍아야 할 것 같은데, 아마 다시 깍기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 주키치라는 1급 투수는 독특한 한국문화를 경험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 정리승리 수련법을 일종의 면피효과를 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거의 2-3년에 한번씩 하는 경찰의 자정궐기 대회, 누군가 나와서 구호 외치고, 선언문 낭독하고. 그런데로 경찰이 이전에 비해서 자체정화대회 이전과 이후로 구분이 갈 정도로 나아졌다고(적어도 뉴스로 볼 때) 생각하는 사람은 적을 겁니다.

 

야구단의 경우라면 삭발식이 아니라 선수와 코치진, 감독과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해결책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승패에 대한 전권과 책임은 감독이 다 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감독에게 직언을 하는 코치나 선수는 적을 겁니다. 그런 직언을 하면 그런다죠. “그럼 니가 감독할래 ? ” 이러니까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의 반영않는 보여주기식 땜빵, 예를 들면 삭발, 농군패션, 코치진 보직변경. 지금 하위를 기고있는 한화나 LG를 보면 감독의 의사결정의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어요. 롬멜의 말대로 땀을 많이 흘리면 피를 적게 흘리고, 머리를 잘 쓰면 땀과 피 모두를 아낄 수 있다고요, 과학과 합리적 전략이 근거가 되어야 할 다양한 경쟁에서 삭발식, 주먹쥐고 구호외치기.. 이런 것은 정말 분은 풀리겠지만 무용한 방법입니다. 중동지역에서 흔히 보는 대규모 군중시위.. 그 효과는 정말 미미하다고 봅니다.

 

아직도 이런 정신승리적 해결법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학생 해병대 체험, 노친네들의 박정히때의 향수, 하면 된다, 운동선수단이 삭발식, 조폭의 칼 담구기...감성이 과학을 지배하는 이상 국가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봅니다. 2차대전에 보면 나중에는 고참을 물론 신출내기 조종사까지 모조리 가미가제로 내 보냅니다. 그래서 조종술을 전해줄 병사나 정비사까지 씨를 말립니다. 그게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라 위로는 할 수 있지만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죠. 아마 이번 대선에서 정신승리적 구호, 거대담론을 내세우는 사람은 필패하지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투적인 주먹쥐고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상상력과 자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요된 정신승리요법은 창의적 상상력을 갉아먹는 주적 1호 라고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