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가 만들어  이제 꼬박 보름이 지났습니다. 지난 보름 동안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정도의 결과물을 얻어내고, 보름 만에 하루 방문객 수가 최초로 1000회를 훌쩍 뛰어 넘게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아크로에 계신 여러분 모두의 탁월한 개인적 역량이 하나의 비전을 통해 일정한 방향으로 수렴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에 더하여 아크로의 토론의 형식을 다른 사이트와 질적으로 차별화시키고, 아크로의 토론의 성과가 보다 생산적으로 지속적인 것이 있게 하기 위해 하나의 제안을 할까 합니다. 제목에서 이미 밝혔다시피, 그것은 ‘기획 집중 토론이라는 포맷을 통하여 아크로가 가진 개개인의 역량을 하나의 촛점으로 모으는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1.
기획 집중 토론이란 무엇인가?

 
좋은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토론의 참여자들이 가능한 테마에 대해서 1) 구체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2) 가능한 참여자 모두가 문제가 사안을 일반적이고( 당파적이지 않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사유하고 있어야 하며, 3) 대화를 통해 각자의 논리 정보 흐름이 상호 비판적이면서도 보완적으로 원활히 교환되어야 합니다우리 나라의 토론 문화는 좋은 토론의 전제 조건이 되는 이러한 점들이 너무 쉽게 간과되거나 묻히는 점이 없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왜곡된 토론 문화가 횡행하게 원인은 각자가 사안 자체보다는 자신이 가진 당파성을 우선시하는 습관다시 말해 '사안 자체' 대해  치밀하게 사유해 보지 않는 지적인 안이함에서 찾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론이 가진 원래적인 의미가 '지적인 상호 분업과 협업'에서 출발한다고 보며, 그것을 위해서는 토론자들을 관통하는 공동의 지적인 기반이 있을 때에만 건전한 의미의 토론 문화가 정착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각자가 자신의 진영 논리에 따라 주장을 전개 하기 전에 객관적 관찰자 입장에서 '포괄적인 관점- 사물의 모든 면을 생각해 보는-' 따라 사유를 하는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포괄적인 관점을 정립하기 위해서 선행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안에 대한 풍부한 정보적인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데, 생각에 좋은 토론은 형식적으로  

1)
사안에 대한 풍부한 정보적 이해- 2) 정보적 이해에 기초한, 포괄적인 관점에 따른 사유- 3) 사유로부터 자신 논리의 확립- 4) 논리의 합리적 교환

 
이라는 얼개로 짜여져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추가되어야 요소는

            5) 
토론자들의 정보적인 균형

 
만약 5)번의 요소가 결여된 경우, 토론은 정보와 지식을 많이 가진 소수의 토론자-, 소위 전문가들, 혹은 지식인들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사람들-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것의 치명적인 단점은,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이 여론을 자신의 이익에 맞게 조성하거나, 자신과 배치되는 집단의 의견을 호도하기 위해 그들이 의도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사안에 잠재한 문제점을 가리거나, 다른 문제와의 관련성을 왜곡하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한다면, 합리적인 담론의 생산과 유통 자체가 불가능해지게 된다는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특히, 조그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부터 거대 언론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공론장의 심각한 왜곡을 야기하는 이러한 부정적인 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저는 이러한 일반적인 토론의 수준에서 일어날 있는 토론장의 왜곡을 피하고 토론을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의 지적인 분업이자 협업 장이 다름 아닌 토론라는, 토론의 근본 취지를 되살릴 있는 제도를 우리가 고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안을 드리는 '기획 집중 토론'이란, 바로 이러한 토론의 기본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고안한 하나의 포맷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기획 집중 토론의 포맷- 비정규직법에 대한 토론을 예로 들어



 
아직까지 역시 기획 집중 토론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저는 시점에서 새로운 토론 형식 사안에 따라 그때 그때 마다 다르게 구상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여튼, 이것은 제가 운영팀과 지속적으로 토의하면서 다듬어 나가야 부분이구요지금은 기획 집중 토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포맷을 가지고 진행될  있는지 하나의 예시를 들어 보고자 합니다.


 
 
만약 '비정규직법의 현황과 개선 방향' 테마로 하여 기획 집중 토론을 벌인다고 합시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비정규직 법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소수의 회원들과 상대적으로 무지한 다수의 관전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중토는 그러므로 그룹 간의 정보의 격차를 줄이는 데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다수의 관전자들에게, 지식을 가진 소수가 비정규직 법에 대한 정보를, -필요하다면 정보를 해석하는 관점까지- 제공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
기중토 예시)                 테마:     비정규직 , 무엇이 문제인가. (2009. 7 1일부터 동년 동월 20일까지)

                                    1.
비정규직 제도의 역사와 연혁    (기고자: A.)
                                    2.
우리 나라 비정규직의 현황과 실태 (기고자: B )
                                    3.
문제의 인식, 무엇이 문제인가? (기고자 C)
                                    4.
외국의 현황과 입법례


                                                *
영미   (기고자 D)
                                                *
프랑스 (기고자 E)
                                                *
독일 (기고자 F)
                                                *
일본 (기고자 G)
                                                *
북유럽 기타(기고자 H) 

 

*사회자 팀은 기고자들을 모집하고 기고 시한을 설정해 주며, 다른 회원들의 기고를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토론에 필요한 정보를 이렇게 소수의 회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다수를 위해 협력적으로 축적하고 공유한다면, 다수의 독자들은 자신이 토론에 임하기 위해 공부해야  시간적, 정신적인 수고를 상당 부분 절약할 있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은 기고문의 수와 사회자팀의 리드로 인해 자연스럽게 기획 집중 토론에 쏠리게 됩니다.  

 

이렇게 제시된 정보를 토대로 차례의 실시간 온라인 대화방 토론을 벌입니다. 그러면서 보완해야 , 잘못된 , 새로운 정보들과 관점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제 이런 식으로 진행된 일련의 온라인 토론의 결과들을 토대로, 사안에 대한 각자의 최종적인 입장을 정립하고, 결과를 각자 자유롭게 '논설문' 형태로 발표합니다


 
이를 통해서 얻어질 있는 부수적인 효과는, 일단 시사토론에 필요한 정보적인 베이스가 회원들 공동의 협력으로 체계적으로 축적될 있다는 , 그리고 객관적 정보가 교환되는 과정 자체가 일정한 절차와 짜여진 의사 소통 구조에 따라 공유됨으로서 정보로부터 파생하는 정보의 해석 방식 역시도 간접적으로  소통될 있다는 입니다제가 보기에, 토론시의 의견 충돌의 많은 부분은 실질적으로 사안에 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하고, 부족한 정보를 해석하는 방식 자체가 천차만별이며그나마 그렇게 해석된 정보들도 제대로 유통되고 있지 않다는 현실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의견 충돌, 나아가 견해 충돌의 옷을 입고 있는 감정적 인격 투쟁의 많은 부분이 각자의 정치적인 신념이 아니라, 각자의 오해와 무지, 그리고 관점의 편협함으로부터 나온다면, 우리는 그를 토대로 토론의 포맷을 그에 맞게 적절히 설정해 줌으로써, 토론을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있습니다.  사안에 대한 최종적인 견해는 달라질지라도, 우리는 적어도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으로 우리의 무지를 혁파하고, 우리의 다름이 도대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에 대한 유용한 시사점을 얻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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