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으로는 강준만의 '비판적 지지'는 엘리트의 오만이라는 판단 때문에 반대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한국의 민주주의의 큰 주춧돌을 놓는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물론, 그 주춧돌만큼이나 이후의 정치적 판단에 악용을 하는-특히 노빠들-폐해가 드러났지만 말이다.


 

'김대중 죽이기'와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으로 킹메이커 역할을 두번 한 강준만은 그러나 그가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의 당선 후의 행적으로 승패를 가늠한다면 1승1패가 '현재 스코어'이다. 그런데 흐강님과 sinner님에 의하면 강준만이 안철수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한다. 지난 번에 강준만이 '노무현과 국민대사기극'이라는 책을 내놓으면서 노무현 지지를 선언했을 때는 '격렬히 비판했었지만' 이번에는 별로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물론, 안철수는 상위 1%를 넘어 0.01%에 드는 초부유층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그동안 보여준 언행은, 몇가지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특히, 내가 공돌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이과계열 출신(의사)이기 때문에 '이념대결'보다는 '실사구시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가 정권을 잡아도 이념에 몰입하다 망한 노무현이나 천박한 실용주의를 펼치다 임기 내내 국민사기극을 연출한 이명박처럼 망한 정권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단지, 강준만에게 아쉬운 것은, 그 해박한 지식으로 이번에도 '또' 인물론에 빠졌다..........라는 것이고 (물론, 이 것은 내가 언급한 호남차별 극복이 결국 사회의 제반 차별 극복과 같은 선상에서 이해되고 또한 어느 한쪽의 극복이 다른 한쪽의극복에 결정적 도움이 된다...라는 차원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할 앙시앙 레즘에 가장 가까운 대선 후보....라는 책을 내서 지식인의 유권자에의 '일방적인 주입적 서술'보다는 '유권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강준만의 정치적 주장에 많은 부분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가 한국 정치사에 끼친 영향이나 그의 엄청난 지식, 그리고 노력 등, 학자로서의 자세는 존경하는 입장에서, 이번에는 강준만이 '부디' 2승1패를 했으면 한다. 더우기 내 개인적인 바램은 개인적인 입장을 떠나 또한 강준만의 승패를 떠나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이니 말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