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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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힐 따름이네요. 

일단 "사람주의"라는 건 무한 경쟁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안티테제로 노무현 후반기부터 대두된 슬로건인데요.

문제는 이게 논의의 출발점이지 해법이나 가치관이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무한 경쟁 신자유주의체제를 극복하고 사람이 중시되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자는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된지 오래고 이제 국민들이 정치권과

정책전문가 집단에게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대안입니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사람이 먼저다를 외치는건 동어반복이죠.

이미 논쟁은 사람이 중시되는 사회를 위해 어떤 정책을 만들것이냐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데 지금이 2007년도도 아니고 이게 무슨 철지난 일반

론입니까?

문재인의 정치적 저능성이야 공인된 사실이니 그려러니 하겠습니다만 캠프 차원에서 이런 슬로건을 내놓을 지경이라면 심각하네요.

"문재인 캠프"라서 캠프 구성원들의 정치적 두뇌가 모두 문재인 수준으로 떨어진건지...

아니면 "영남 3류 정치 서자"라는 공통점 밖에 없는 사람들을 죄다 끌어 모으다 보니 정책이나 가치관 부분에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대충

근사해보이는 슬로건을 내세운건지... 뭐 저야 어느 경우라도 반갑습니다만...

특전사 타령에다가 사람주의에다가 검찰 조지겠다는 협박에다가.... 사망의 길로 스스로 들어가겠다는데 누가 말립니까?

더불어 저 로고는 출마하기 싫다는 문재인을 노빠들이 억지로 등떠미는 모습같아 보이는데 은연중에 무의식이 나타난 걸까요?

유시민 연설 사진이 제 바탕화면이었는데 이걸로 바탕화면 바꿔야 겠습니다.






2.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

현재까지 나온 대선 후보 슬로건으로는 가장 시의적절하고 이념성도 뚜렷해서 마음이 듭니다.

손낙구 보좌관 작품이라는데 확실히 손학규가 정책적 감각은 가장 탁월한것 같네요.

문제는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건 정책적 감각보다는 정치적 감각, 담력이라는데 있죠.

손학규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흐름은 "민주당 정통성 복원"입니다.

정치의 실패, 정치의 구멍을 정책의 성공으로 메꾸는건 불가능하죠. 반대로 정책의 구멍을 정치적 성공으로 메꾸는건 언제나 가능합니다.

민주당 대표로 있으면서 노빠에게 민주당을 팔아먹은 정치적 실패 혹은 굴복은 "저녁이 있는 삶"따위의 구호로 절대로 회복될수 없습니다.

손학규가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면 "총선 전"에 민주당 정통성이라는 노선을 만들어서 지지세를 규합하고 노빠와 대립했어야 했습니다.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남은 4개월 동안 손학규가 민주당 정통성 회복의 모멘템을 만들어서 폭팔적으로 일으키지 않는다면 민주당 후보도 못될겁

니다. 저녁이 있는 삶 100개가 나와도 안됩니다.

물론 그 모멘텀이란건 원래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과거 행적이 자연스럽게 누적되어서 나오는것이기 때문에 지난 1년간 노빠의 명을 받들어 자

기 손으로 민주당을 팔아넘긴 손학규가 그 모멘텀을 만드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대통령 되기가 그래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손학규가 담력만 있었더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이 말은 내가 수학만 잘했어도 서울대 갔는데,

민법 점수만 잘 나왔어도 사법시험 합격할 수 있었는데... 이거랑 같습니다. 무의미한 가정이죠.



3. 박근혜의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약간의 고민이 느껴지는 슬로건입니다. 김종인 같은 사람이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그걸 캠페인에 넣기는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매우 어정쩡한게 사실입니다. 당장에 박근혜 출정식을 언론에서 톱 뉴스로 다뤘지만 슬로건에 대해서는 조용하죠.

박근혜가 뭘 해도 빠는 데일리안 같은 신문사에서도 별 말이 없는거 보면 자기들이 보기에도 뭔가 아니다 싶었나 봅니다.

일단 성공주의라는 것이 결국 트리클 다운 담론인데 이명박 정부가 트리클 다운의 완벽한 실패를 보여줬습니다.

이명박이 실패한 트리클 다운을 박근혜가 성공시키리라고 보는 국민은 아무도 없죠. 차라리 보수적 시혜주의 보수적 공동체주의를 내세웠다면

더 나았을 겁니다.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이런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