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데다가 싸가지까지 없는 글을 주로 쓰다가 서프에서 쫓겨나 Crete님의 블로그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새로 쓰는 글보다는 예전의 글을 주로 다시 올리는 무식한 짓거리를 하고 있던 차에 Acro를 소개받고 주로 눈팅만 했었다. Crete님이 내 글을 몇 번 옮겨오기도 했었지만 내가 직접 올려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우리가 할 일이 없어서 인테넷에 글이라는 것을 쓰는 것은 아니다. 답답한 현실을 개선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사실 글쓰기의 목적을 모르는 사람 없다. 그 목적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바로 글쓰기의 원동력이지 싶다.

혼자 고민도 많이 해보지만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내가 무슨 뾰족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그래서 한 수 배우고 하는 그런 욕심이 이런 장소를 기웃거리는 이유일 것이다.

짧은 시간이라 섣불리 결론짓는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생각이라 판단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내가 얻은 것은 그거다. 말잔치, 관념론자들의 향연. 여유 있는 자들의 마음의 사치.

수준 높은 글이라는 것과 유익한 글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내가 기대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하는데 한 수라도 더 배워볼까 하는 것이었다. 수준 높은 것에 대해서는 첨부터 관심 없었다. 그리고 결론짓는다. 여기 수준은 높은지 모르겠지만, 유익한 곳은 아닌 것 같다고.

기득권자와 소외받는 계층의 문제로 환원시킬 수 있는 바, 여기는 기득권자들, 즉 살롱좌파들의 휴식처는 될 수 있어도 소외받는 계층에게는 전혀 의미 없는 공간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면 그건 저주일까?

참, 글이 너무 예의가 없다고 판단되면 지우셔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