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을 나누는 경계선은

국가간, 정당간, 민족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

   인간은 본래 선과 악 모두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이 경계선을 움직여 선이 차지하는 부분을 넓히고자 노력해야 한다.  -솔제니친

 

 

 

*건국대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뒤 얼마 안 되어 작고한 쯔베또프 교수가 쓴

솔제니친 해설서를 읽다가 이 귀절이 눈에 띠었다. 쯔베또프 교수는 박노자 소개로

알게 되어 책도 받았는데 읽지 않고 방치하다 오랜만에 펼쳐보고 책이 상당한 노작임을

알게 되었다. 그의 부인 쯔베또바도 성균관대에서 근무하다 함께 귀국했는데 같은 시리즈 저작물로

푸쉬낀 해설서를 남겼다. 이 책 역시 부피는 작지만 내용은 알찬 것이다. 늦었지만 쯔베또프 교수의

명복을 빌며 지금 페테르부르그 어느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을 쯔베또바 교수의 행복을 기원한다.

 

* 솔제니친 하면 줄창 감옥 이야기만 써댄 재미없는 작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책에 오래 손이 가지 않았다.- 쯔베또프 교수의 솔제니친 해설서를 읽고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솔제니친은 이십세기의 위대한 모랄리스트, 거인의 풍모를 갗춘 사상가라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 전에 모스크바에서 솔제니친 기념관을 번화가에 크게 짓는 걸 보고 조금 비양거리는 마음

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생각은 없어졌다. 그는 위대한 휴메니스트이고 모랄리스트이며 온 몸과

정신으로 스탈린 압제에 저항한 용기와 양심의 상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