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시다시피 현대차 노조는 3년동안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때 현차 노조는 금속노조에서 거리를 두길 원하는 실리파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별노조 탈퇴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물론 현차 노조는 금속노조 이전부터 강성노조로 출발했었지만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암튼 비타협적 노선은 당분간 그만 했으면 한다는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2. 작년에 현차 노조위원장에 강성 쪽으로 알려진 문용문씨가 당선되면서, 다시금 파업 상황이 벌어질 것은 어느 정도 자명한 일이었으되, 그러나 실리 노선을 중요시하는 인원들이 늘어난 고로(당시 투표율도 3%차이였습니다) 막무가내식 파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3. 현대차 파업을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의 시선은(이는 개인적 관찰에 한정되므로 신뢰도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 관련 안건이나 기타 사안들은 사실 구색맞추기로 끼워넣은 것 뿐이고 실제로는 임금협상, 밥그릇 싸움이 주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보통 '너희들이 임금에서 양보를 해야 비정규직도 정규직화하고 회사도 잘 돌아가게 하고 하청업체도 덜 죽이게 되지 않겠느냐'라고들 합니다. 고로 꿩먹고 알먹고식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 이상 동조해주기 어렵다는 얘기 같습니다.

덧, 여기에는 '파업하는 놈들은 모두 다 빨갱이'나 '파업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옹호해주어야 할 권리' 등의 극단적인 의견은 배제되었습니다.


4. 현차 노조는 2006년이나 2007년 즈음에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로 계산해 보면 대충 1인당 1000만원 정도의 돈이 나옵니다. 문제는 현차가 엄청난 호황이라 2011년의 경우 8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11조라는 얘기도 있는데 암튼 그렇습니다), 대충 생체계산기로 계산해 보면 대충 1인당 5천만원이 좀 안되는 성과급이 나옵니다. 작년 임단협 성과금을 총합해 보면 대충 2700만원 정도의 평가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분규 대가로 지급하는 약 700만원 상당의 주식을 포기할 만한 것 같기도 하고... 물론 협상이 결렬된 이유가 단순히 임금 때문인지, 아니면 비정규직 사안 등의 다른 안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5. 노동자 또한 기업의 주인이고, 고로 이득의 상당 부분을 점유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 다르게 생각해보면 월스트리트 애들의 성과급 잔치가 생각나기도 하고 / 현대차 순이익 상당수는 하청업체 쥐어짜기 + 기타등등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돈으로 잔치를 하는 게 맞는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 왜 잔치를 문제삼을 때 진짜 돈잔치 하는 윗대가리들은 빼놓고 노동자, 노조만 문제삼나... 하는 생각도 들고 / 어디까지가 밥그릇 싸움이고 어디까지가 연대의식인가... 연대파업의 경계선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도 해 보고 / 정당한 권리를 찾아먹는 것일 뿐인데 과도한 욕을 먹는 것인지, 아니면 이들도 가진 자 입장이라고 하면 주변을 고려해 가면서 권리를 찾아먹어야 하는지 / 아는 게 부족해서 그런지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아크로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합니다. 여론에 호도되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이젠 현차 파업이 마냥 곱게는 보이질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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