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인이라지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가수를 두고 '죽음 운운'하는 것은 무례하기가 이를데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설적인 록 그룹의 리드 싱어 '제리 가르시아(Jerry Garcia)'를 떠올린다면 이 포스팅의 제목은 무례하기는 커녕 '인간이 인간에게 표시할 수 있는 가장 존경의 뜻'임을 알 것이다.


1995년 8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에는 법령에 의하여 조기가 걸린다. 단, 한사람의 뮤지션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그리고 그 '단 한사람의 뮤지션'은 바로 전설적인 그룹이며 Dead Lock의 리더 그룹인 'Grateful Dead'의 리드 싱어 제리 가르시아(Jerry Garcia)이다.


제리 가르시아는 1995년 8월 9일에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파크(Golen Gate Park)에 묻히는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주의회에서 조기를 달 것을 임시 법령으로 정한다. 뮤지션에 대한 존경을, 이보다 더 할 수 있을까? 기록에 의하면 수많은 조기들이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장식했다고 한다.


영웅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미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조기는 아마도 인류 역사에서는 처음으로 '전혀 슬프지 않는, 오히려 기쁜 뜻을 가진' 그런 조기였을 것이다.


음악 잡지 '롱링스톤즈'에 의하여 세계 음악 사상 13번째로 위대한 가수(주 *1)이며 당시 대통령이던 클린턴 대통령에게 '미국의 아이콘(the American Icon)'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제리 가르시아.


음악 장르 중에 락(lock)을 소프트 락과 하드 락으로 구분하는데 그 하드 락 중에서도 가장 끝 부분에 있는 음악 쟝르 씨이키델릭 메탈. 그 싸이키델릭 메탈의 대가인 'Grateful Dead'의 리드 싱어 제리 가르시아. 음악 쟝르의 특성 상 마인드 익스팬드(mind expand)(주 *2)를 위하여 마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제리 가르시아.


제리 가르시아의 위대함에 그가 마약을 상습 복용했다는 사실조차도 비켜갔다.


제리 가르시아를 기리는 조기가 걸린 샌프란시스코의 시내, 그 생경했지만 다른 미국 도시와는 달리 요철이 유독 심했던 그 샌프란시스코의 도로를 질주하며 한국의 도시들을 생각하며(서울의 강남도 도로는 훤히 뜷렸지만 요철이 얼마나 심한가!) 왠지 정겹게 느껴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동시에 한국의 대중 가요 역사 상 가장 위대한 네 명의 가수를 떠올린다.
 
 
"이미자, 신중현, 조용필 그리고 서태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이 네 명의 가수를 한국의 대중 가요 역사 상 가장 위대한 가수로 손꼽는다. 필자의 판단이 맞다면, 그리고 거기에 이 네 명의 가수들이 각각 운명을 달리하여 조기 거는 것이 법령으로 시행이 된다면......


이 시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미자를 기리며 기꺼이 조기를 달리라!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신중현을 기리며 기꺼이 조기를 달리라!
이 시대의 어머니들은 조용필을 기리며 기꺼이 조기를 달리라!
이 시대의 아들들과 딸들은 서태지를 기리며 기꺼이 조기를 달리라!


그러나 아직은 이 네 명의 가수를 기리며 조기를 다는 기쁨을 상상하기보다는 황망한 일을 감내해야 할 절망을 예측해야할 시기다. 그 이유는 합천에 '일해 공원'이 생기며 그를 지지하기 위하여 천여명이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당연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발생하는 이 사회에서 얼마 전에 작고한 고 최규하 대통령의 국민장을 떠올린다.


한 시대의 소명을 알뜰히 버리고, 그리고 지금은 최소한 밝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구하고 떠난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을 어떻게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룰 수 있다는 말인가? 단지, 대통령이어서?


아직은 우리가, 이미자를 기리며, 신중현을 기리며 그리고 어쩌면 조용필을 기리며 기꺼이 조기를 다는 '멋진 날'을 상상하는 것이 이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소한 서태지를 기리며 기꺼이 조기를 다는 그런 멋진 날을 위하여 역사를 전진 시켜야 한다.



주 *1 : http://www.rollingstone.com/news/story/5937559/the_100_greatest_guitarists_of_all_time/


주 *2 : 나중에 대마초 관련 글 포스팅 때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예술가들, 특히 가수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대마초를 피는 이유가 바로 이 mind expand(마음의 확장) 때문이라고 한다. 마약과 대마초는 사람의 오감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데 특히 음악의 경우 '음감(sound color)'를 극대화 시킨다고 한다. 즉, 평소에는 안들리는 음이 마약을 하면 들린다는데 특히 국내 대마초 사범 연예인 중에 '가수'가 유독 많은 이유이다.
 
주*3 : 위 글에서 몇가지 오류가 있는데 원본을 수정하지 않고 그걸 지적하신 분의 쪽글을 여기에 인용합니다. 지적하신 분의 아이디는 병기시키지 않았습니다.
 
한그루님의 주장에 절대 동의합니다. 한국이 사회정치적으로, 문화사상적으로 진보하여 전두환 같은 학살자를 위한 공원이 생기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고 우리 민족의 대중문화 아이콘들에게 합당한 예우가 돌려지는 나라가 되야 합니다. 그래야 타국에 사는 동포들의 사회적 지위도 올라가는 것이며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글에 옥의 티가 몇 개 있습니다. 먼저 락은 lock이 아니라 rock입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주의회가 아니라 시의회가 조기게양 결정을 한 것입니다. 80년대에 네오히피(80년대초 미국내 극우화 분위기에 반대하여 생긴 새로운 히피족)로 LA근교 Ventura County에서 자주 열린 Grateful Dead 콘서트를 몇 차례 가봤습니다. 그들 앨범도 몇 개 보유했었구요. 그런데 그들 음악은 메탈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5,60년대의 folk rock을 계승 발전시켜 60년대 말, 70년대초 히피들의 주류 음악이 된 acid rock 또는 psychedelic rock의 전형입니다. 여기서 acid는 LSD라는 마약으로 psyche(mind)-delic(expanding) 류의 마약을 일컫는 것입니다.
 
LSD는 ergot이라는 밀 보리에 피는 곰팡이에서 추출한 것으로 중세시대에는 수도승들에 의해 St. Anthony's fire라고 불렸고 50년대에 화학적 합성 방법을 발견해 알콜중독 등 다양한 치료에 사용됐습니다. 히피들 및 네오 히피들은 이외 자연산 싸이키델릭 민속마약을 코케인이나 헤로인보다 선호했는데 그중에는 미남서부에서 멕시코에 걸쳐 사는 원주민들(소위 인디안)에 의해 장구한 기간동안 사용된 페요테 선인장, 메스칼 콩, 실로사이브 버섯 등, 시베리아 및 만주 한반도 일대에서 사용된 아마니타 머스카리아 버섯(민화에 불로초라고 그려진 빨갛고 넙적한 버섯), 유럽 및 남미에서 사용된 올롤리우키 (나팔꽃씨 껍질) 등을 acid와 함께 널리 사용했습니다. 마리화나 또는 하쉬시는 psychedelic 마약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고정된 뇌파의 주파수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뇌파의 네가티브 파장을 파시티브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감각과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 만 하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음악인, 미술가, 작가 등 예술가들에 의해 많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히피들이 마리화나를 사용한 이유는 문화에 대해 감감과 감정을 높이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리화나를 하면 해피 드럭이란 별명대로 화가 안나고 원수와 같이 있어도 평화롭게 함께 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psychedelic drug들을 할 때 onset이 빨라지고 다른 세상들의 경험을 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리화나나 하쉬시는 이런 경험의 플래쉬백을 가져옵니다. 참고로 저는 80년대에 미국 UCLA에서 저의 이런 경험들을 이해하기 위해 생화학과 인류학을 공부했습니다.
 
 
다른 분의 쪽글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주1에 달린 목록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인의 "기타리스트"지 가수가 아닌디요 ^^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