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터부시하는 동양, 특히 우리나라에서 '복상사'라는 단어는 공식적으로 언급을 회피하는 '금기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론조사에서 남자 다섯명중 세명은 '복상사'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 '복상사'야 말로 남자가 가장 행복하게 죽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데 자신의 배 위에서 멀쩡하던 남자가 눈을 까뒤집고 죽는 것을 목격하는 상대 여성은 남성이 복상사할 때 어떤 기분이 들까?


복상사. 한자로는 腹上死(복상사). 말 그대로 배 위에서 죽는다는 의미인데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체위'에 따른 쾌감도를 고려해볼 때 '복상사(腹上死)'보다는 '복하사(腹下死)'가 더 가능성이 많으므로 복상사보다는 복하사가 더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적한 것처럼 언어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스며든 분야이므로 인류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남성이 여성의 배 밑에서 죽었다는 것은 남성의 체면에 먹칠을 하는 것으로 복하사가 복상사보다 더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 복상사가 '표준어'로 채택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최음제 등의 흥분제를 쓰지 않고 남성을 가장 흥분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전(秘傳)에 의하면-어떤 비전인지 이름은 생략하기로 하겠는데 이 상황은 소설에서도 두어번 묘사된다- 남성의 성감대는 '고추'에 집중되어 있고 또한 '항문' 주위에 '고추'만큼 성적으로 민감하다고 한다. 흔히, 비정상적인 성행위 중에 항문성교가 있는데 그 것은 바로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에게도 '항문' 주위가 민감한 성감대이기 때문으로 흔히 이성애자들이 성적인 쾌락만을 추구하기 위하여 종종 동성'연'애(내가 종종 동성애라고 쓰지 않고 동성연애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동성애와는 달리 이렇게 성적인 쾌락만을 위해 동성, 특히 남성끼리 성교를 하는 행위를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쓴다. 실제로 동성애자들의 항문성교는 편견과는 달리 5% 이내이며 그 동성애자들의 항문성교를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는 '같이 사는 동성 부부' 간에도 거의 없다고 한다)를 하는데 이 때 남성이 성적으로 최고로 흥분할 수 있는 '조건'이 만족이 되는 것이다.


즉, 남성과 여성의 경우, 오럴 섹스를 하면서 여성이 손가락으로 남성의 항문을 자극시키는 것으로 속된 말로 백이면 백 전부 남성들은 '뿅' 간다고 한다. 복상사를 터부시 했던 동양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영어 문화권에서는 복상사를 'sweet death' 즉, 달콤한 죽음이라고 공식적으로 부른다. 그런데 복상사의 다른 영어 표현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것으로 위에 언급한 '남성이 극도로 흥분하는 방법 중' 일부의 조건이 복상사의 영어 표현이다. 바로 saddle death로 saddle은 말안장이다. 아마, 애마부인을 즉석에서 떠올릴 것인데 남성의 경우에도 좌우로 비틀려지는 말의 근육의 이동이 말안장에 전달되어 남성의 항문이 내부적으로 마찰이 되면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데 그 성적 쾌감이 대단하기 때문에 복상사를 saddle death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오럴 섹스는 뭔지 허전함을 느꼈던 인류는 정상적인 성행위에서도 성적 쾌감을 극도로 느끼기 위하여 최음제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최음제는 바로 맨드레이크이다.


이 맨드레이크는 의약용으로 마취제로도 활용이 되는데 구약 성서에서 최초로 언급이 된다. 그 것은 바로 이브를 만들기 위하여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빼내기 위하여 야훼가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하는데 그 때 사용했던 약품이 바로 맨드레이크라고 한다. 당연히 야훼는 아담이 고통을 느끼지 않게 약품을 사용했겠지만 그 약품이 또한 최음제로도 사용된다는 것은 이브의 창조 과정에서 야릇한 상상력을 제공해 준다.



인류 최초의 복상사 기록은 아마도 西漢(前漢-한나라는 유방에 의하여 통일된 나라인데 도읍을 장안으로 두었던 시절을 서한이라고 한다. 전한은 외척 왕망에게 나라를 빼앗겼다가 회복되었는데 왕망 전까지를 전한이라고 한다)때의 성제 황제의 복상사일 것이다. 당시 성제의 총애를 받던 합덕은 자신이 구한 최음제로 황제 성제를 흥분시켰는데 어느 날, 이 최음제를 한꺼번에 일곱알을 먹고는 성행위를 하다가 합덕의 배 위에서 죽게 된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복상사를 세분하여 성교 도중에 급사하면 '상마풍(上馬風)', 성행위 종료 후에 사망을 '하마풍(下馬風)'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상마풍의 경우에는 남성이 죽어도 남성의 '고추'는 발기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발기라는 것은 남성의 고추 혈관에 피가 몰리는 현상을 이야기하는데 남성이 발기한 상태에서 급사를 하면 그 몰렸던 피가 빠져나갈 통로 역시 막혀서 남성의 '고추'는 발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남성의 생리를 가장 잘 알았던 여성은 체코슬로바키아 제국의 한 여제일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괴상한 이야기들'이라는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 여제가 죽은 후에 그녀의 침실을 치우니까 지하로 비밀 통로가 발견되었고 그 비밀통로를 따라 지하로 들어가보니 그 곳에는 발가벗은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의 시체가 70여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죽은 시체들은 한결같이 교살한 흔적과 '고추'가 모두 발기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즉, 이 체코의 잔혹한 여제는 노예들과 성교를 하다가 어느 절정의 순간에 그 노예들의 목을 졸라 죽이는 것이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남성의 '고추'는 죽기 직전에 가장 팽창을 한다고 한다. 즉, 이 여제는 성교 중에 남성을 죽임으로서 쾌감의 극단을 맛보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남자가 복상사할 때 여자의 기분은 두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중국 한자 표현대로 '상마풍(上馬風)'인 경우에는 극단의 쾌감을 느낄 것이니 복상사에 따른 번거로움보다는 다시는 그런 쾌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더 짙게 남을 것이다. 반대로 '하마풍(下馬風)'인 경우에는 남성이 죽기 직전의 성행위가 여성 입장에서는 그렇고 그런 것이었다면 이상한 시선과 함께 시체를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체를 눈 앞에서 목격하는 무서움'으로 어쩌면 다시는 성행위를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복상사를 꿈꾸는 남성들은 가능한 한 '하마풍(下馬風)'보다는 '상마풍(上馬風)'을 함으로서 비록 상대 남성을 죽었지만 성에 대한 극명한 쾌감을 느낀 여성들, 그 여성들이 다른 남성들을 멋지게 상대할 수 있게 하여 '명랑 사회 창달'에 이바지할지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