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5월 13일 폐암으로 사망"

"한달 남짓 지난 1961년 7월 2일 총으로 자살"

 

 

위의 두 사망 사건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사랑하는 연인이 사망하자 절망에 빠진 연인이 그 절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는 애절한 사연으로 해석해도 크게 틀리지 않지 않을까? 위의 두 문장에서 전자의 죽음의 주인공은 게리쿠퍼이고 후자의 죽음의 주인공은 '노인과 바다'의 작가로 유명한 어니스티 헤밍웨이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제목의 '말론브란도와 제임스딘의 동성애'는 '팩트'이고 '게리쿠퍼와 헤밍웨이의 동성애'는 사실들을 조합한 결과인 한그루의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런데 왜 게리쿠퍼와 헤밍웨이는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것을 논의한다면서 헤밍웨이의 별장에서 두 달간 머물렀을까? 작가와 감독이나 감독과 영화 배우가 아니라 이런 관계보다, 비록 영화를 만드는 주체임에는 확실하지만, 상대적으로 영화제작이라는 관계성에서 먼 작가와 영화배우가 영화를 논하기 위하여 별장에 오랜 기간 머물렀다?

 

 

 

 

만일, 게리쿠퍼가, 비록 헐리우드 스타 치고는 평탄한 가정생활을 이루었지만,  소문난 우머나이저(womanizer-오입쟁이)가 아니었고 헤밍웨이가 자신의 '물건'이 새끼손가락의 1/3 정도에 불과해서 오래동안 부인과 성적트러블을 일으켰고 그 것이 우울증으로 발전, 자살에 이르게 되었다는 논란의 주인공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상상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그루라지만, 별장에서의 오랜 동거(?)는 그냥 사냥을 하기 위해서겠지....라고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더우기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있거라>의 마지막 장면을 서른 아홉번, '노인과 바다'의 원고를 80번이나 되풀이해 읽었다..라는 사실에 반추해보자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탈고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더 상상력을 자극한다.

 

 

게리쿠퍼와 해밍웨이의 공통점.

 

 

만화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게리쿠퍼는 오랜 기간 무명 만화가로 일을 했으며 헤밍웨이 역시 자신의 작품을 백군데가 넘는 신문사나 잡지사에 보냈지만 연락이 한군데도 오지 않았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인고의 무명 시절을 보내야했다.

 

 

오랜 무명 시절.............과 짱짱한 아버지를 둔 공통점....... 게리쿠퍼의 아버지는 변호사였고 헤밍웨이의 아버지는, 물론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 잘못되어 파산한 아버지가 자살을 했지만, 의사였다. 그리고 두 남자의 아버지는 이 아들들에게 헌신적이었다.

 

 

두 사람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강한 남성의 상징'이었다는 것이다. 헤밍웨이의 소설들은 '강한 남성상'을 그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게리쿠퍼가 출연한 영화, 예를 들어 '정복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던가 불세출의 명작이라는 '하이눈' 같은 영화들은 '불의에 강력히 저항하는 남성상'을 그리고 있다.

 

 

오랜 무명 시절................... 사회적으로 성공하였으며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아버지...... 그리고 강한 남성상의 상징..... 그리고 한쪽은 우머나이저이고 또 다른 한쪽은 극도로 작은 남성 때문에 섹스트러블을 일으켰던 것에 비춘다면..... 글쎄, '이성애에서 남성의 로망이 여성 연인과 항문 섹스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동성애 혐오자들의 표현을 빌려 쓰자면, 헤밍웨이가 게리쿠퍼쪽으로 엉덩이를 돌렸다...라고 하면 고인들을 모독하는 것일까?

 

 

 

 

자살의 유전적 요인 주장을 빌린다면, 자살한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헤밍웨이의 손녀도 자살을 했으니 '자살 유전자'가 헤밍웨이에게 있었을 것인데 왜 오랫동안 작은 남성 때문에 부인과 성적 트러블을 일으켰던 헤밍웨이가 어쨌든 견뎠던 헤밍웨이가 왜 게리쿠퍼가 사망한 한달 후에 자살을 택했을까?

 

 

 

동성애의 유전적 요인 주장을 빌린다면, 헤밍웨이의 아들 그레고리가 동성애자였으며 또한 실제적으로 헤밍웨이가 자살한 이유가 바로 진보적 사상을 가진 헤밍웨이는 공산주의에 대하여 전향적이었고 그래서 한 때 쿠바에서도 보냈던 헤밍웨이가 집요한 FBI의 감시 때문에 신경발적적으로 자살했다....라는 또다른 자살의 주장 제기를 뒤로 하고 화제를 바꾸어 보자.

 

 

한그루의 상상대로 게리쿠퍼와 헤밍웨이의 동성애가 실재하는 것이라 가정한다면 이 두 사람의 동성애는 '성적 평등'을 전제로 했을 것이다. 반면에 말론브란도와 제임스딘의 동성애는 '성의 착취'라는 굳이 동성애가 아니라 이성애라고 해도 '난잡하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그런 '불유쾌한 관계'를 떠올리게 된다.

 

 

왜냐하면, 제임스딘은 무명시절에 말론블란도와 몽고메리 클리프트를 존경한다고 했는데 존경하는 사람과의 동성애, 그리고 유명 배우와 신인 배우의 위치 때문이 아니라 난잡한 말론블란도의 성생활 때문이다.

 

 

몽고메리가 언급이 되었으니 이야기는 미남배우 게리그란트가 언급이 되어야 하고 저 유명한 영화감독인 히치콕이 살짝 소환되어야 한다.

 

 

 

제임스딘이 존경했다는 말론블란도와 몽고메리. 이 두 사람은 양성애자로 알려져 있었다. 우선 말론블란도부터 언급해 볼까?

 

 

헐리우드 폭로에 의하면 말론블란도와 제임스딘이 동성연인이었으며 양성애자인 말론블란도는 여성과 성행위를 할 때 '숨이 헐떡거릴 때까지' 자신의 강한 남성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살아 생전에 말론블란도는 자신이 동성애를 한다는 것을 감추지 않았으며 그의 출연작 중 유명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하드코어 질럿 러쉬.... 허걱 뭐야.... 왠 스타크래프트... ^^ 가 아니라 하드코어 섹스코드로 유명한데 그의 다른 출연 영화인 '황금 눈에 비친 모습'에서 동성애자 직업군인으로 출연한다.

 

 

황금 눈에 비친 모습 포토 보기

 

(영화평) 약 1948년경의 미국. 직업군인인 웰던(말론 브란도) 소령과 레오노라(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부부지만 썩 사이가 좋지 못 하다. 잠재적인 동성애자라 할 수 있는 웰던은 아내와 성관계를 갖지 못하는 상태고, 자유분방한 레오노라는 사람들 앞에서 그를 면박 줄 정도다. 레오노라는 웰던의 동료이자 이웃에 사는 모리스(브라이언 키스)와 불륜 관계에 있다. 평소 아내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던 웰던은 그녀가 타고 다니는 말을 잔인하게 때려서 해소...

 

 

말론블란도는 죽으면서까지 동성애적 화제를 일으키는데 그 것은 바로 1960년대 TV를 풍미한 월리콕스와의 유골 합방 유언이다. 그런 말론블란도의 유언을 이미 저 세상에 가있던 제임스 딘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저승에서 제임스딘이 말론브란도의 유언에 대하여 '섭섭함의 항의'를 했다면 말론블란도는 이렇게 변명하지 않았을까?

 

 

"자네는 화장된게 아니라 시체로 매장되었잖아?"

 

 

 

"그는 멋진 양성애자"

 

 

미남이 즐비한 헐리우드에서 '미남배우'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은 마치 멀쩡한 여성에게 '그녀는 여성'이라는 표현이 모독적인 것처럼 모독적이겠지만 게리크란트를 언급할 때는 드물지 않게 '미남배우'라는 호칭이 붙는다. 왜 그런지 잠시 생각해본 결과로는 그는 다른 헐리우드 미남배우들의 '야성에서의 빛나는 미모'와는 달리 도시의 세련됨을 겸비한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같은 양성애자 게리크란트는 몽고메리가 양성애자임을 폭로하였다. 그런데 막상 몽고메리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다른 헐리우드 배우와는 달리 숨기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었다. 그런데 연인(?)인 게리그란트에 의하여 자신의 성정체성이 폭로되었을 때 몽고메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왜, 몽고메리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려고 했을까? 최소한 당시의 헐리우드 풍조는 미국의 지식인들이 공산주의에의 흠모를 숨기지 않았던 것처럼 성적정체성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몽고메리가 성적 정체성을 은폐하려고 한 이유는 기록에서 찾아볼 수 없으니 간단하게 패스하기로 하고.... 그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려고 노력한 결과가 헐리우드 영화의 역사 중 중요한 한 부분의 기로기 바뀌어졌다는 것이다. 그 것은 바로 히치콕의 로프.

 

 

남자동성애 연인의 살인행각을 주제로 한 히치콕의 영화 '로프'는 히치콕이 연출한 영화 중의 최초의 컬러 영화이며 롱테이크 기법으로 유명한 영화이다. 히치콕이 이 시나리오를 들고 제일 먼저 찾아간 영화배우는 바로 몽고메리였다고 한다. 동성애 연인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들고 제일 먼저 찾아간 배우가 양성애자....라는 것은 히치콕의 안목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히치콕의 제안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려고 노력한 몽고메리에 의하여 거절 당하고 영화 로프의 주인공은 제임스 스튜어스로 바뀌게 된다.

 

 

당시, 대단했던 히치콕 감독. 그의 제안을 거절했던 몽고메리를 보며 히치콕은 이렇게 중얼거리지 않았을까?

 

"이 빌어먹을 양성애자!"

 

 

 

최근에는 올해의 섹시 남성 배우에 '유일하게' 두번 수상(?)했던 조지 클루니가 동성애 논란에 휩쌓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것에 대하여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조지클루니는 '동성혼인 찬성론자'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었다.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 '8'과 몇개월전 연극으로 연출된 '8'에서 조지클루니는 '동성혼인 금지'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하는 변호사로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그런 주장이 '맞다'고 판결하는 엄숙한 판사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미국에서의 동성 혼인의 전면적인 허용은 목전에 둔 것 같다.

 

 

지금 한 장면을 떠올린다. 그 것은 어떤 시상식에 참석한 게리 쿠퍼의 특이한 담배 피는 모습이다. 그는 담배를 흔히 흡연자가 중지와 두번째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 피는 것과는 달리 중지와 약지 사이에 담배를 끼워 피웠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유니섹스적 모습을 느꼈다면 너무 비약한 것일까? 아버지 시절, 머리에 포마드 기름을 바르는 것은 일종의 신사의 미덕이었는데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포마드를 바른 게리쿠퍼의 특이한 담배 피는 모습은 영화에서의 강한 남성의 상징으로 비추어진 것과는 다르다. 게리쿠퍼는 영화에서는 결코 중지와 약지 사이에 담배를 껴서 핀 적이 없다.

 

 

말론블란도.... 제임스딘.... 게리쿠퍼와 헤밍웨이................................

 

 

강한 남성의 상징인 이 사람들의 내면에는 '극과 극은 통한다'라는 말처럼 그들의 외면의 강함 속으로는 의외로 약한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물론, 게리쿠퍼와 헤밍웨이의 동성애는 한그루의 상상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주)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자료들을 참조했습니다.

 

 

(내 블로그 : 게리쿠퍼, 헤밍웨이의 친구)

(말론블란도 주연 영화 황금눈에 비친 모습의 영화평)

(몽고메리와 히치콕의 로프:이송희일 감독의 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영화평-블로그)

(말론 브란도-월리 콕스 유골 가루 ‘합방’ 사연 기사)

(헤밍웨이 자살)

(헤밍웨이는 발기부전으로 자살하였다)

(동성애 쌍둥이의 가설)

(조지클루니와 피트브래드의 동성혼인 결혼 찬성 영화와 연극  '8' 기사)

(조지 클로니의 동성애 논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