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영양가 있는 글을 쓰는 몇 안되는 우리나라 교수 중 한 사람인 강준만은 그의 저서 강남좌파에서 노무현을 아웃사이더였다고 하더군요 . 반항적이고 튀는 행동들이 열성적인 지지자들 불러온 이유라는 것이죠. 그러나 그건 노무현이 대권을 잡기까지는 설명할 수 있어도 잡고나서의 일들-흔히 좌깜빡 우회전이라고 하는 -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것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노무현 서자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자, 홍길동이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한 신분사회의 모순 중에 하나이죠. 서자는 권력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가질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살게되죠. 하층신분처럼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거나 이너써클과 접촉할 일이 별로 없는 환경이 아닙니다. 따라서 반항적인 생각과 불만을 품게 마련입니다. 이런 것들이 하층계급과 불만계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고리가 될 수 있죠. 노무현의 소통이란게 그런 거지 별거 없습니다. 다만 역사에도 간혹 있어왔듯이 일단 권력을 잡게되면 어떻게 될까요?

 노무현은 대권 후보일때도 그렇고  대통령이 되고도 개구락지라던지 놈현이라던지 우리나라 권력층들로부터 멸시를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신분사회의 서자들과 비슷한 심리기제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죠. 만약 그런 환경에서 이너써클 중에 이너써클이자 고급 포도주등으로 상대를 감동시키기 좋아하신다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따뜻한 다독거림-물론 계산된 거겠지만-이 있었다면 서자 노무현의 마음을 움직일 동력으로 충분하고도 남죠. 물론 가정입니다만.
 
 서자의 심리기제는 애증처럼 양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코어는 신분상승욕구인데 행동은 아웃사이더처럼 보이죠. 쌍카풀 수술하고 연단에서 주머니에 손넣는 노무현은 그래서 생겨나는 것이죠.

 아웃사이더적인 면에다가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느니 그를 롤모델로 삼고싶은 열성적인 지지층이 생기게 되나 그가 내심 인정받고 싶은 것은  '미천한' 노빠들이 아니라 이너써클-아버지였기에 권력을 잡고는 우회전을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