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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몫'이라고 하기에는 이해가 안되서 피노키오님의 견해를 먼저 듣고 싶다. 만일, 내가 판단하는 것과 피노키오님의 견해가 일치한다면 그건 내 독해력 부족일 것이고 만일 내가 판단하는 것과 피노키오님의 견해가 '불일치'(요건 헌법소원에서 많이 쓰는 단어인데 이럴 때 쓰니까 무지 뽀다구 난다. 왜 법학자들이 난해한 한문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된다. 기득권 보호와 '뽀다구'-하긴, 뽀다구도.... 지배 이데올로기에 해당하는 것이다만..)한다면 비로서 논점이 생길 것이다.
정리하자면,
나의 판단과 피노키오님의 견해가 합치 --> 내 독해력 문제이므로 '논점'은 없다.
나의 판단과 피노키오님의 견해가 불일치 --> 비로서 논점이 발생. 뭐, 그래봐야 '대동소이'에서 '소이'를 다투는 것이니 내가 포기할지도 모른다. '소이'를 다투는 것은 말꼬리 잡자고 덤비는 치졸한 짓이므로 폼생폼사하는 한그루 스타일이 아니다.
본문에 적을 글의 양이 적은 관계로 '서론을 길게 뽑았으니 아크로 제현들'은 '하드 디스크 갉아먹지 마셔~'라고 비난하지 마시길.....
피노키오님께 질문
개혁 : 개혁은 우파의 언어이다. 진보나 좌파는 개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진보나 좌파는 개혁이라는 단어 대신 '혁명'이라는 단어를 쓴다. 따라서 '진보개혁'이라는 이상한 말이라는 피노키오님의 발언은 분명히 맞는 말인데 본문에서는 (아마, 내 독해력 문제겠지...라는 판단이다) 좀 이상하게 쓰신 것 같다.
한그루 의견
"개혁은 우파(또는 광의로 보수까지 포함하여)의 언어이다. 진보나 좌파는 개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진보나 좌파는 개혁이라는 단어 대신 '혁명'이라는 단어를 쓴다."
피노키오님은 내 의견에 동의하시는가? <--- 사상검증 절대 아님, 검증도 절대 아님. 그냥 예전의 명문장이던 '네티즌이 진중권을 스토킹 하는 이유는 진중권의 글이 독해가 안되서 진중권에게 독해해달라고 징징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문장에서 네티즌--> 한그루, 진중권--> 피노키오님...... 아참, 스토킹 --> 질문으로 해석하시면 된다.
만일, 동의하신다면 내 독해력 문제니 더 이상 논의할 것이 없지만 동의하지 않으시다면,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해 주셨으면 한다. '개혁과 혁명'에 대하여 말이다.
아울러 피노키오님은 이덕하님이 '인류는 대부분 개혁을 통해서 진보했고, 아주 가끔 혁명을 통해서 진보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셨는데 이 이덕하님의 의견은 나중에 '논점을 제기' 판단해 볼 예정이다.(관련 글을 링크 시켜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일단 저는 진보와 좌파는 서로 대신하여 사용할 수 없는 단어라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진보나 좌파"라는 님의 표현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이후 지난 100여년간 현격한 진보를 이루어낸 사회입니다. 그 진보의 과정들이 과연 좌파적 헤게모니 아래에서 이루어졌던가요? 오히려 철저히 그 반대라는게 역사적 사실이겠죠.
우파도 그 사회를 진보시킬 수 있고, 좌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진보를 이루어내는 방식이 서로 다를 뿐이죠. 따라서 진보는 진보이고, 좌파는 좌파인겁니다. 저는 그래서 진보는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지칭하는데 쓰여서는 안돼고 문자적 의미 그대로 쓰는 것이 옳고 보다 분명한 의사소통도 가능해진다고 봅니다.
어떤 사회가 진보했다면, 그 과정은 둘 중의 하나이겠죠. 개혁을 통해서 아니면 혁명을 통해서. 다른 방법은 없죠. 여기서 개혁이란 기존의 지배적 질서가 허용하는 방법을 통해서 달성하는 진보이고, 혁명이란 당대의 지배적 질서를 대중의 힘으로 전복시킨 상태에서 달성하는 진보이겠죠. 그리고 우파적개혁이란 그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합치되는 방향으로, 좌파적개혁이란 대안적 이데올로기에 합치되는 방향으로 시도돼는 변화를 말하는 거겠죠.
우파도 개혁과 혁명을 통해서 그 사회를 진보시킬 수 있습니다. '이란 혁명'이나 '자스민 혁명'은 친이슬람주의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우파 혁명이라고 봐야죠. 좌파 역시 개혁과 혁명을 통해서 그 사회를 진보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6월 항쟁은 좌파 혁명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겁니다. 비록 권력을 교체하는데까지 이르지는 못해서 항쟁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후 김대중의 정권교체까지 10여년에 걸친 정치사회적 변화 과정을 통틀어 혁명이라고 이름 붙여도 무방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바로 쿠데타인데, 쿠데타는 혁명이기도 하고 말 그대로 쿠데타에 불과한 경우도 있고 사례마다 다르겠죠. 러시아의 10월 혁명과 베네수엘라 차베스의 경우는 쿠데타이기도 하고 혁명이기도 한 사례라고 봅니다.
이렇게 우파도 개혁과 혁명을 통해서 그 사회를 진보시킬수 있고, 좌파 역시 그러하다. 단지 지향하는 방향이 다를 뿐이다. 이게 제 견해입니다.
따라서, 우파 좌파 보수 진보에 대해 저는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파 : 가능하다면 당대 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를 보다 더 많이 수용하려는 입장. 성향적으로 보수적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음.
좌파 : 가능하다면 당대 사회의 지배이올로기를 개선한 대안적 이데올로기를 더 많이 수용하려는 입장. 성향적으로 진보적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음.
보수 : 기존의 방식보다 명백하게 더 나은 것으로 검증된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방식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형성된 최적의 방식임을 인정하고 가능한 고수하려는 입장. 이것은 변화에 대응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합리적인 자세일 수 있고, 이데올로기와 전혀 상관없이 좌파나 우파 공히 나타나는 어떤 행동규칙상의 패턴이겠죠. 예를 들어 통진당 당권파는 이데올로기적으로는 급진좌파이지만, 정치적 태도로는 보수라고 봐야죠. 아예 일체의 변화를 거부한다면 수구.
진보: 기존의 방식으로 나타나는 여러 불합리와 모순들을 개선하기위해서 시행착오에 의한 피해보다 이득이 더 많다면 가급적 새로운 대안을 시도하려는 입장. 여기서 피해와 이득을 판단하는 기준은 보다 더 많은 자유, 평등, 풍요, 지속가능성이 되어야 할겁니다.
덧1) 이덕하님의 그 말씀은 아주 오래전 어떤 게시물의 짧은 댓글이었는데, 찾기가 힘드네요. 관련 게시물은 이 주제와는 그닥 큰 관계가 없었을겁니다.
덧2) 민주당은 글로벌 스탠다드로는 보수적 우파정당이지만, 한국적 현실에서는 진보적 좌파정당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가령 무상급식을 옹호하는 입장이 '맑스주의적 정당성'을 가진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렇다해서 무상급식 옹호자들은 맑스주의자들이다라고 한다면 그건 또 말도 안되는, 진보주의와 맑스주의 사이에는 그런 묘한 언발란스가 있겠죠.
http://theacro.com/zbxe/refer/57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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