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동네 영화관에서 에일리언 1,2,3 을 연달아 본 경험은 제 인생에서 하나의 

사건이었다고까지 할 만합니다. 4도 꽤좋았구요. 근데 이번 프로메테우스는 가장 

임펙트가 적네요. 처음 본 3D 화면도 2D 화면보다 실제의 시지각에서 더 벗어나

있는것 같구요. 초점이 균일하게 맞춰져 있지 않는 등등..


1. 데이비드가 너무 매끄럽고 깊숙하게 인간적이어서 저 정도 안드로이드를 만들 

기술이면 왜 다른 승무원들 대다수도 안드로이드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몇십년 후의 시기를 배경으로한 작품에서 위노라 라이더가 분한 안드로이드는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2. 엘리자베스를 제외한 등장인물들 대다수가 너무나 단순하고 평면적일 뿐 아니라 

일부는 행동방식이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 자기네들은 지질학 전공이니 시체따위는 관심없다고 툴툴거리는 두 남정네들.. 

거기서 지지고 볶으면서 오래 머물렀던것도 아닌데 대뜸 그러죠. 고등교육을 받고 

과학자이기나 한 이들이 그런 상황에서 그런식으로 언행하는 경우는 드믈것입니다.


- 순식간에 죽음을 무릅쓰고 지구를 구하기로 결심하는 세 남정네들. 조금도 주저함

이 없더군요. 무슨 사명감을 가지고 승선했던 이들도 아니고 돈을 바라고 기업에 고용되

었던 입장일 뿐인데요.. 그 당시의 기술이면 외계인 우주선을 향해 자동조정 운행을 

설정하는 것이 순식간에 가능할텐데도 굳이 사람이 직접 조종해야 하고 그것도 한 

사람만으로는 안될 가능성이 있으니 세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는 그 황당한 설정은 참 

병맛이더군요..


- 유일하게 매력적인 캐릭터인 엘리자베스도 에일리언 시리즈의 일관된 히로인주의에 

걸맞는 결단력있고 옹골찬 여성상을 보여주지만 아무래도 시고니 위버만한 카리스마는 

보여주질 못하네요. 


- 램프를 열고 탐사를 떠날 때 가드를 맡은 이가 무기를 들자 엘리자베스가 무기는 

필요없다고 말하죠. 필요 없으면 애초 왜 승무원들 중 하나가 가드라는 임무를 맡고 

있는건가요? 여러분이 가드라면 엘리자베스가 탐사대의 총책임자도아니고 선장도 아닌데, 

그 말 한마디에 들었던 무기를 내려놓겠어요? 미지의 행성이면서 생물체가 살만한 행성이니

만의 하나 무기를 쓰게 될 상황에 대비하는게 당연한 거거든요..


3. 그렇다고 2처럼 시원한 액션이 풍부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3인가 4에서처럼 음침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잘 살린 것도 아니고.. 탐사선에서 내려다본 그 행성의 모습에 에일리언의 

윤곽이 보이는 것도 황당하고.. 동굴에서야 그 엔지니어들이 그런 형상을 새겼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엔지니어들이 그 행성 표면 전체에 그런짓을 할 이유가 당체 무엇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우연? 


4. 전반적으로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작품성에 먹칠을 한 졸작입니다. 호러틱한 

장면이나 호러틱한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 설정에도 전혀 새로운게 없고 사이언스 픽션이

라고 하기에는 최소한의 개연성이나 사실적 기율조차도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