盜之就拿 厥足自麻(도지취나 궐족자마)

 

정약용이 책으로 남긴 耳談續纂(이담속찬)에서 재미있는 우리말 속담을 8자의 한자로 표현한 것 중 '도둑이 제발 저린다'라는 의미의 속담인 盜之就拿 厥足自麻(도지취나 궐족자마)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제가 세 분께 사과를 드린 이유를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새벽별님과 흐강님에게 드린 사과는 제 액면이니 '제 사과로 그 분들의 기분이 조금이나마 풀어졌다'면 다행입니다만 문제는 NeoJCJ님께 드린 사과입니다.

 

 

왜냐하면 맥락 상, NeoJCJ님도 '왜 한그루가 자신에게 사과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쪽글을 남기신 상황'에서 해명글을 남기지 않으면 NeoJCJ님은 '농락당했다'라는 기분이 드실 것 같아서 제가 사과 드린 이유를 '더욱 더'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사실, 저렇게 거창한 한자 표현을 들지않고도 '자기검열적 사과'라는 표현을 썼어도 충분했을텐데 '자기검열'이라는 표현이 최근에 아크로에서 '시민논객 발언의 사상검증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은 상태에서 '자기검열'이라는 표현이 '사상검증'이라는 표현과 같은 맥락이라는 판단을 빙자하여  '현학적 나쁜 습관을 또 드러내고야 마는 노출증을 감히 발휘'해봅니다.

 

 

참조로 耳談續纂(이담속찬)에서 '纂'이라는 뜻은 '편찬'이라는 책을 냈다는 의미이고 續(속)이라는 단어는 '잇다(continue)'라는 의미이니 이담속찬을 한 원본 책이 있다....라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정약용이 지어낸 이담속찬이라는 책은 명나라 시절의 왕동궤(王同軌)가 지은, 당시 중국의 속담을 책으로 펴낸, (이담(耳談)이라는 책에 당시 조선에서의 속담을 추가하여 정약용이 집필한 것입니다.

 

 

"一日之狗 不知畏虎 (일일지구 부지외호)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우리말 속담도 그 의미를 반추해보면 참 재미있지만 이걸 한자로 옮기되 한자를 아는 사람이 그 표현을 읽으면 쉽게 이해되는 표현으로 옮긴 정약용의 한자 실력(당시야 양반들은 한자를 썼지만.... 그 어려운 한자를 더욱 어려운 표현으로 베베 꼬아 놓은 것이 다반사라...)에 감탄하면서도 왜 우리말로 적지... 한자로 적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원래 저의 글쓰기의 단점 중 하나가 '서론을 장황하게 기술하는 버릇'이 또 나왔는데 더 장화하게 뽑으면 '결례'인지라 아쉽지만 서론은 여기서 각설하고....

 

 

 

우선, 새벽별님에게 민감하게 대응했던 것은 '표절에 대하여' 저의 아픈 기억과 짜증나는 기억 두가지가 교차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픈 기억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제가 어떤 논문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제가 이해한 것으로 기술했던 것'이고 짜증나는 기억은 어떤 글을 썼는데 그 글이 정말 저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흡사한 글 전개가 다른 게시판에 써올려졌던 것을 어느 유저가 발견하고 '표절이다'라는 시비에 휘말렸는데 정말 다행히도 게시 시간이 제가 조금 더 빨랐기 때문에(그리고 또 다행인 것은 흡사한 글을 올린 그 분도 제 글을 표절하여 표현을 바꾸고 문단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택도 없이 부족한 10여분의 차이) 무죄(?)로 밝혀졌습니다만 '스토커들'의 악의성 마타도어에 꽤 오랫동인 사달려야 했었죠.

 

 

새벽별님의 쪽글에 제가 盜之就拿 厥足自麻적 반응을 보였던 것은 바로 이런 아픈 기억과 짜증나는 기억 두가지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가 창작이라고 밝혔는데 '프랜치 키스'와 '아메리카 키스'의 딥키스에 대한..... 새벽별님의 '그 것도 창작이냐?'라는 질문에는 '시비를 걸려는' '확정범'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의 전개는 저의 과민한 반응이었다는 것이 제 판단이고 그런 과민한 반응에 '아무런 의도없이 단순한 호기심에 한 질문'에 대하여 험한 말을 들어야 했던 새벽별님에게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과를 드립니다. 'A'에게 얻어 맞았다고 'B에게 화풀이하는 것'처럼 유치한 행동은 없으니까요.

 

 

저의 아픈 기억과 짜증나는 기억으로 인하여 봉변을 당하신 새벽별님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흐강님에게 사과드라는 이유는 참 인간적인 분이라 이해하고 있던 흐강님이 저에 대한 반론이 '평소의 흐강님답지 않게' '강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NeoJCJ님에게 아픈 지적을 당한 상황에서 'A에게 얻어맞았다고 B에게 화풀이하는 격'으로 저 역시 드세게 나갔고 거기에 평소의 흐강님의 신사적이고 인간적인 분이라는 판단과는 별개로 '개신교에 대하여' '좀 지나친 변명을 하는 상황'으로 보아 흐강님은 '개신교 근본주의자'라는 판단이 맞물려 인신공격적인 표현이 나갔습니다.

 

 

여전히 흐강님이 '개신교 근본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예전에 개신교 목사면서 불교에 대하여 연구를 하는 분이 우리나라의 개신교 중 90% 이상이 근본주의다. 그리고 천주교는 비율이 좀 낮을지 몰라도 근본주의적 종교관은 개신교에 난형난제이다'라는 주장은 차치하고서라도- 평소에 근본주의적 종교관을 가진 개신교 신도는 물론 목회자 그리고 천주교 신자들은 발견하는 족족 '아작을 냈기 때문에'-교리논쟁은 짜증나서 하지 않고 진중권식으로 비야냥대고 골려대는 방식으로-기독교 근본주의는 기독교(천주교+개신교)의 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퇴출되어야 할 종교적 태도이기 때문에 아닌 말고 흐강님이 애꿎은 봉변을 당한 것이죠.

 

 

논란이 되었던 제가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를 성전창녀(聖典娼女)마리아라고 불렀던 사실을 말씀드리지면 마리아는 처녀 시절 성전에 바쳐졌던 제물이었고 영어의 Virgin(처녀)는 성서 원본의 왜곡 기록입니다. 당시 그리스 언어로 써있었던 성서 원본에 써있는 표현은 영어의 Virgin(처녀)가 아닌 그냥 미혼 여성의 의미로 실제 처녀라는 단어는 그리스 언어 안에서는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성서.... 하느님이 말씀을 전하는 그 기록에 처녀와 미혼여성을 혼용해서 썼을까요?

 

 

이는 훗날 '칸토르 선풍'에서 동성애를 죄악시 했던 근거가 되는 사도 바울의 '성의 문란'과 함께 중대한 홰곡입니다. 사도 바울의 '로마의 성의 문란'은 동성애로 인한 문란이 아니라 '위압적인 상황에서의 성의 문란'을 의미하는 것으로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죠.(이런 상황이 최근 한국 군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관 또는 고참에 의하여 일어나는 동성 성폭력 내지는 성희롱과 유사하죠. 동성애자가 아닌데 계급을 확인하는 의미로 수치스러운-동성애가 수치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강요된 성적 행위가 수치스럽다는 의미입니다-성적 희롱과 아주 똑같죠.)

 

 

어쨌든 흐강님이 개신교 근본주의자이던 아니던 설혹 개신교 근본주의자였다고 하더라도 제가 공박하는 방식이 'A에게 얻어 맞았다고 B에게 화풀이하는 격'이 되었으니 정당하지 않고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종로에서 빰맞고 한강에 눈흘긴다....는 속담처럼 행동한 저, 그래서 졸지에 한강이 되신 흐강님에게 사과드립니다."

 

 

NeoJCJ님은 정중하게 저의 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셨으니 분명히 제가 배운 부분이 있었지만 솔직히 뼈 아픈 지적이었습니다. 성서 교리 논쟁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고 또한 그랬던 제가 아주 기초적인 사실을 몰라 뼈아픈 지적을 당하니 낭패도 이런 낭채가 없없습니다.

 

 

뭐, 모르는게 창피한건 아니니 '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라고 담백하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부분은 보충하면 되는데 결정적으로 저를 발끈하게 만든건 NeoJCJ님의 '상상력'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아마, 저의 발끈했던 감정이 들어있는 표현이 저의 첫 NeoJCJ님에의 댓글을 다시 읽어보시면 '아하! 그렇구나'라고 이해되실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뼈 아프게 지적당한 그 부분에 대하여 '발끈하는 것'이 당연할수도 있고 그래도 나름 표현에서 저도 비례적인 표현은 삼가했으니 굳이 사과까지 드리지 않아도 되겠습니다만 먼저 쓰려고 했던 표현인 '자기검열적인 사과'라는 의미에서 사과를 드리는 것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양심고백입니다.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저의 관련 글의 성서 관련 부분은 NeoJCJ님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처구니 없는 표현들'에서 제가 예전에 이런 표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쏘다니다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주장들이 있는데 그런 주장들에 대하여 반박하는 것보다 '이런 개/새/끼'라는 표현이 더 시의적절할 때가 있다"

 

 

그러니까 저의 주장이 합당한 것이 되려면 NeoJCJ님이 저에게 '이런 개/새/끼'라는 표현을 썼어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발끈하고 그리고 흐강님에게  'A에게 얻어 맞았다고 B에게 화풀이하는 격'의 반응.

 

 

"감사한 좋은 지적에 뼈가 아파서,   스스로 못난 점을 보였던  부분 盜之就拿 厥足自麻적 사과를 드립니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쪽글에서 그럭저럭 넘어갈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굳이 사과를 할 이유도 없지만.... 저는 남이 잘못한 것은 끝까지 추궁하는 반면에 제가 잘못했다는 판단이 들면 흔쾌히 사과하니 아마도 명쾌하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인터넷에서 저처럼 사과 많이 한 사람도 없을겁니다.

 

 

시닉스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좀 다혈질인 성격 탓에 '선후 안가리고' '어택 땅!'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고 오프에서도 제가 잘못하지 않은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잘못이 없다....라고 입장을 후퇴하지 않지만 잘못했다고 판단이 들면 직급 나이를 더나 잘못을 흔쾌히 인정하고 사과합니다.

 

 

이런 저의 태도를 온라인에서 저의 스토커들은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사과신공. 아차 불리하다 싶으면 도마뱀 꼬리 짜르고 도망가듯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놓고는 사과 한마디 하고 내빼는 참 기막힌 전법"

 

 

그리고 오프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전 직장에서 제가 부서 회의 중에 평직원에게 사과할 일이 있어 흔쾌히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파만파.

 

 

"자네, 평직원에게 사과했다며?"

 

"그런데요?"

 

 

임원회의에서 사장이 저에게 느닷없이 질책하더군요.

 

 

"쯔쯔쯔, 임원이나 되가지고 평직원에게 사과나 하고.... 자네 언제 철들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어렵지만 사과한다는게 더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thanks'라는 표현과 'sorry'라는 표현에 인색하다지요? 대학교 시절 고학생... 그 회사의 사장이 외국물을 오래 먹고 저 자신도 외국회사에서 꽤 오랫동안 근무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thanks'라는 단어와 'sorry'라는 단어를 쓰는데 주저하지 않는데 그런 단어들에, 최소한 제가 속했던 조직들은 그런 단어에 익숙하지 않더군요.

 

 

반면에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상대방이 사과하지 않는 한 절대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10여년 전에 저에게 상당한 재산 상의 피해를 입힌 상대, 지금은 생각해 보면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미필적이라는 이해는 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들어야 할 '잘못했다'라는 말을 듣지 못해서 최근에 한 지인의 장례식에서 우연히 조우했는데 저에게 악수를 청하더군요. 그 상대에게 이렇게 말했죠.

 

 

"내가 지금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악수가 아니라 잘못했다....라는 사과 한마디이다"

 

 

 

술먹고 와서... 대리운전 부르기 싫어서 술 깰 대를 기다리면서 아직 퇴근도 안하고 회사에서.... 당연히 해야할 사괴 이외에 술김에 몇마디 주저리주저리... 붙여봅니다.

 

 

새벽별님, 흐강님 그리고 NeoJCJ 세 분에게 盜之就拿 厥足自麻적 사과가 받아들여지기를 걸기대하면서....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