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01/2012060100027.html

조선일보 칼럼인데 각각 독립성이 보장된 판사로 이루어진 법원이 생각 이상으로 권위적이군요
법원이 이러면 검사동일체 원칙이 적용되는 검찰은 어떨지 참
이런정도라면 합의부 배석판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군요


광주지법 문유석(43·사진) 부장판사는 요즘 판사 사회의 '스타작가'다. 그가 4월 초부터 법원 게시판에 연재 중인 '초임 부장판사의 일기' 때문이다.
◇판사도 대화의 기술 필요(4월5일)

법원 식당에서 재판부가 식사할 때 재미있는 점을 발견합니다.

부장님(재판장) 혼자 열변을 토하고 배석은 고개만 끄덕거리는 모습, 부장님이 초스피드로 식사를 마치고 수저를 탁 내려놓음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면 식사를 못 끝낸 배석들도 허겁지겁 따라 일어나는 모습, 그중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3인(재판장과 배석 2명)이 '묵언 수행' 중인 고승(高僧)들처럼 말 한마디 없이 시선을 아래로 한 채 규칙적으로 수저만 음식에서 입으로 왔다갔다하는 모습입니다.


◇판사 사회의 '불편한 진실' (4월25일)

서초동(법조타운)에서 점심시간에 식사하고 들어올 때 보면 누가 판사인지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연장자가 가운데, 젊은 두 분이 좌우에서 '삼각편대' 비행을 하고, 셋 다 뒷짐을 지고 있다면 재판부가 틀림없더군요. 언젠가 바닷가로 수련회를 갔는데 갈매기가 삼각편대로 날아가자 어느 판사가 "아, 재판부 갈매기다!"라고 했을 정도로.

초임 판사 시절 맹랑했던 저는 어느 날 일부러 걸어가면서 부장님 왼쪽이 아닌 우배석 판사님 옆으로 '공간 침투'를 해봤습니다. 그 순간 공간의 일그러짐이랄까,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의 파장이 강력히 느껴지더니 가운데 선 우배석이 부장님 왼편으로 스르륵 순간 이동하더군요. 왜 이러는 걸까요?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법원의 만원(滿員)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안쪽에 탄 상서열자들 앞쪽의 하서열자는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내고, 한 명만 누르면 족한데도 좌우에서 모두 열심히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열릴 때 밀려 내린 이까지 밖에서 중복해서 열림 버튼을 누르거나 처연하게 엘리베이터 문을 손으로 붙잡고 있기까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제 겨우 햇병아리 부장이지만, 화장실에 다녀올 때 복도에서 마주치는 다른 방 배석판사님들이 후다닥 달려와 스크린도어를 먼저 열어주시거나, 하루에도 몇 번씩 제 방에 들어오는 배석판사님이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꾸벅 인사를 하실 때, 전 왠지 약간 슬퍼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