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열고 냉방기 틀면 과태료 50만, 100만, 300만원 이라고 신문에 이렇게 나왔습니다. 점검 방법은 단속원이 5분간 화상으로 관찰한 뒤에 고의로 문을 열어두거나 하는 경우에 바로 과태료를 징수한다고 하네요. 과태료는 매일부과할 수 있다고 하니 업장에서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을 듯합니다. 영업장은 26도 기준으로 하고 공공기관은 28도 기준이라나요. 흠..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가 28도면 무척 덥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말하는 적정온도 기준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냉방기에는 hysteresis 라는 약간의 특이한 성질을 가진다. 이것은 전자기 현상에 관련된 용어이기도 한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우리가 에어컨을 25도에 딱 맞추어 놓으면 에어컨이 이 온도를 유지시키주는 것은 아니고요, 그 이력공간을 유지시켜주는 것입니다. 25도로 맞추면 23도(예를 들어)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동안에는 계속 냉방기가 작동을 합니다. 그러다 23도 이하로 떨어지면 냉방 펌프가 멈춥니다. 언제까지 ? 이력구간인 27도까지 올라갈 동안 가만히 있습니다. 이력 구간이 넓으면 에너지는 좀 절약이 됩니다. 만일 25도를 맞추기 위해서 24.8도와 25.2도를 유지하게 이력구간을 잡으면 에어컨 펌프는 꺼졌다 켜졌다를 엄청 반복하여 전기세가 엄청나옵니다. 그래서 요새는 펌프를 dual로 해서 이런 on-off 차이를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하지만 그다지 쌈빡한 방법은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병원과 같은 곳에서는 그 특수성때문에 냉방기를 틀어 놓고 문을 항상 열어두어야만 하는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단속원이 백화점에 들어가서 온도를 재서 그것이 26도보다 낮은 25도가 된다고 해서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손님이 계속 들락거려 계속 25도에만 머문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단속을 하려면 에어컨의 이력구간을 조사해서 그것이 필요 없이 넓게 잡혀있는가를 조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백화점이나 호텔의 옥상 초대형 냉방기를 1분에 3-4 차례씩 꺼지고 켜지도록 이력구간을 잡아두면 아마 기계는 한 달 못 지나서 고장날겁니다.

 

결국 대형 백화점이나 호텔에서 전기를 절약하려면 메인 압축펌프가 꺼져야 합니다. 그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송풍기가 동작 안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입니다. 그리고 호텔에는 고객 중에 한 사람이라도 원하면 에어컨을 켜줘야 합니다. 그게 모텔이라면 각자 알아서 켜지만 호텔은 중앙집중식(호텔과 모텔의 차이이기도 하죠)이라 손님이 적다고 냉방기를 꺼두지를 못합니다. 이럴 수는 있겠죠. 손님이 적으면 나머지 손님의 방을 옮겨서 한 쪽에 몬 다음에 가동 냉방기 unit을 줄일 수는 있습죠. 약간 더운 가을에 이런 방법을 씁니다. 결국 백화점과 호텔의 전략은 문단속 잘하면서 냉방기 계속 켜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각 매장마다 각각의 압축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러면 각 매장마다 어떤 에어컨은 꺼지고 어떤 것은 켜지고 하겠죠. 문제는 이러면, 즉 각각의 최적화를 유지하는 것은 전체적인 면에서 큰 비효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죠. (제가 대형업체 사장이라면, "좋다, 그러면 각 매장마다 각각 자신의 에어컨을 설치해서 알아서 돌리고 알아서 돈 내라" 이렇게 할 겁니다. ) 백화점 옥상에 냉방송풍기 500대가 설치되어 돌아간다면 정말 장관일 겁니다.

 

여름철 전력수요의 핵심은 이런 자잘한 전시행정이 아니라 peak량을 줄이는 것이죠. 발전은 그 최고치를 중심으로 하게 되고, 전력수요가 적다고 발전소 또는 발전기 하나를 바로 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고치를 줄이려면 결국 냉방기 자체를 꺼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외에는 어떤 대안도 보기만 그럴듯하지 실속이 없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업장의 정도가 돈벌이와 관계가 되기 때문에 어떤 수를 쓰든지, 예를 들면 이익이 많으면 과태료를 받든지, 단속원을 매수하든지, 기타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또 다른 곳은 더운데 특정 백화점에 시원하다면 사람들은 그쪽으로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또 문은 아니만 입구 위에 봉창문을 만들어 공기를 환기시킬 수도 있고요.  의도는 좋지만 이거야 말로 헛손질입니다.  서울시만을 한다면 지경부에서 파견할 검사요원은 몇 명이나 필요할까요 ?

 

제가 생각하는 방법

 

- 대형 업중(백화점 등등) 여름철 siesta제 도입 (오후1시부터 2시까지 모두 off)

- 공공기관 업무시간 조정 (오전 7시에서 오후 4시까지)

- 특정 업종 격 토일 휴무제

 

지금 당국의 과태료 정책은 국민들과 업주들에게 피곤함만 가중시킬 뿐 실질적인 전기절약 효과를 절대 거둘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계가 냉방기 바람 때문에 문을 닫아두는 것이 아니라 밖의 소음과 공해 때문에 문을 닫아 둡니다. 문을 닫아두면 에어컨을 틀 수 밖에 없죠. 여하간 심리주의적 접근이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에서 최적인 과학적인 정책이 나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 집에 등하나 ㄷ덜 쓰기... 이런 방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4대강 사업되면 일자리가 40만개 생긴다는 MB의 말이 생각나네요.

여하간 당국의 전기절약 정책을 보면 이런 말이 떠 오릅니다. 

 

 

티끌 모아 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