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판을 칠 가능성은 모두에게 있다. 노빠들도 깽판칠 수 있고, 닝구들도 역시 그렇다. 박빠들도 그럴 수 있고 심지어 이번에 당권파들의 깽판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그 가능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 깽판을 쳤을 때, 그 이유는 오직 그들이 '깽판을 칠 수 있는 사람들' 이었기 때문이지, 그들의 사상이나 정치적 성향과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설령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응징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깽판'이어야 함이 분명할텐데, 그 깽판의 원인이 그 사람의 사상이나 정치성향때문에 그렇다라고 예단하고서, 그 사상을 가진 자들을 응징하고 싶어하는 이 현상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게 민주주의에 과연 부합하는가?

어느날 노빠들이 대형 깽판을 쳤다. 그들이 깽판을 칠 수 있었던 것은 노빠라는 정치적성향에 기인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노빠인지 아닌지를 묻고, 그들을 우리 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과연 옳은가?

유태인들이 혐오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그들이 유태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혐오스러운 행동'을 했기 때문일까? 혐오스러운 행동을 하는 자들만 미워하면 된다. 그런데 '유태인이기 때문에 혐오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다' 라고 여기던 사람들이 무슨 짓들을 벌였을까?

몇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성폭력 살인등을 했다. 이것은 그들이 이주노동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몇명이 성폭력과 살인을 하고 싶었던 자들이기 때문일까? 지금 이주노동자들 전체를 혐오하는 저 목소리들이 과연 합당한가?

우리는 영남것들의 종특, 호남것들의 종특이라는 말에 분노한다. 노빠들의 종특, 닝구들의 종특이라는 말에도 역시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그런데 유독 '주사파들의 종특' 이라는 말에는 왜 우리가 눈을 감아야 하고, 그런 주장을 거침없이 펴는 자들에게 박수칠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