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경제공황으로부터 구해낸 뉴딜 정책의 주인공-물론 진짜 뉴딜정책이 당시 경제공황을 이겨내는데 공헌을 했는가?에 대하여는 아직도 미국의 경제학자들 간에 논쟁이 있다지만-인 루즈벨트 대통령은 당원증이 있는 공산당원이었다. 아니, 루즈벨트 대통령 자신이 미국 내의 공산당원들에게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국회의원을 사상검증해도 괜찮다...라고 주장하는 부류들에게는, 만일 이 역사적인 사실을 몰랐다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그가 공산당원이었고 공산당의 지배를 받는다고 사상검증을 받지 않았다. 결국, 직접적인 비교를 하자면 21세기의 한국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의 수준은, 그나마 꽤 높은 정치적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아크로의 유저들의 의식 수준은 1940년대의 미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보다 후지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진중권의 명언은 두고두고 곱씹을만하다.


 

"민주주의는 아무나 하나?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배우고 성장한 사람만이 민주주의를 알고 그에 맞는 양태를 보이지"


 

그렇게 이야기했던 진중권의 이번 이상규 사태에서의 폭거도 우습거니와 386 그리고 전국연합 등의 저 한삼무아지경인 수준의 행동은 바로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시키겠다던 운동권이 막상 가장 파쇼적인 집단의 양태를 보인데서 온 것이고 그런 사실은 차라리 비극적이다. 독재와 싸우느라 언제 민주주의다운 환경에 있어봤어야지. 어쩌면 운동권이 차라리 없었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훨씬 더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루즈벨트가 청년 시절 소련의 레닌(으로 기억한다)에게 보냈던 찐한 친서의 애정 편지는 루즈벨트의 공산당에 대한 흠모를 잘 나타내 준다. 재미있는 것은 이 역사적 사실을 조갑제가 슬쩍 비틀어 왜곡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조갑제+루즈벨트라는 검색어로 검색해 보면 줄줄이 나올 것이다.


 


 

루즈벨트 청년 당시의 미국 지식인들은 공산주의에 대하여 어떤 환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러시아 혁명 초기인-내가 링크한 자료가 있는데 그 것을 참조하시기를-브루조아 민주주의 혁명 당시에는 소련을 지지했다가 레닌이 등장하고 그 혁명이 폭력적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실망한 나머지 더 이상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그 것이 어떤 연유인지, 아니면 까맣게 잊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루즈벨트는 공산당원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고 공산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 지식인이 공산당에 대한 실망을 느꼈고 그런 과정에서 소련지지 철회를 한 것을 조갑제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 때문이며 반공국가가 된 이유라고 슬쩍 비틀었다. 1917년인가? 정사인지 아니면 호사가들이 지어낸 것인지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레닌 혁명 당시 미국의 특공대가 러시아에 파병되었다는 것은-그 것이 정사인지 아니면 호사가들이 지어낸 것인지 어느 쪽이든-미국이 브루조아 민주주의 혁명을 지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루즈벨트에 대한 일화 중 하나는 그의 참모가 루즈벨트에게 말하기를, '지금 정부에 공산주의가 득실득실하다'라고 충고하자 루즈벨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사람아, 지금 급한 것은 공산당원을 색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군과 싸워 이기는 것이라네"


 


 

루즈벨트가 공산당원이었다는 것은 미국 정부 기록에도 있고 그의 공산당원증이 사진으로 남아있다.(나도 그 사진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결코 공산당 짓을 하지도 않았고 현재의 미국인들은 루즈벨트를 링컨, 워싱턴 다음으로 존경하고 있다. 그가 빨갱이임에도 불구하고.


 


만일 우리나라 같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는 커녕 아마 사생활까지도 난도질 당해서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할 때까지 마타도어할 것이다. 예전에 동백림 사건 주모자들의 부인과 자식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폭력을 당했는지는 차마 입으로 형언하기 힘들다.


 

이번 사태에서의 진중권의 행위는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이지만 그가 말했던 민주주의는 아무나 하나?라는 말은 참 명언이다. '국회의원은 사상검증을 해도 된다'라는 막가파식의 의식을 가진 불쌍한 동포들과 어떻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창달해 나갈까나?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사실 상 이겼지만-진정한 민주주의를 남한에 꽃피우는 것인데 말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