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가 아주 가까운 친구 한 명에게 이야기한 것 말고는 하다 못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에서도 제주 4.3 당시 빨갱이로 잡혀 사형을 언도받았다가  탄원서가 접수되어 '사상전향서만 쓰면 목숨은 살려주겠다'라는 당국의 회유를 알뜰히 거부하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친척 어른의 이야기는 한번도 한 적이 없다가 사상검증 여부로 뜨거워진 아크로의 열기에 취해 몇 자 적어본다.


 

물론, 내가 태어나기 전이 일이었지만 내가 우연히 이 말을 들었을 때는 한참 감수성 예민하던 고등학교 2학년. 마침, 잘나가던 아버님의 사업이 풍랑을 맞아 좌초하여 오랫동안의 꿈이었던 학자에의 꿈은 커녕 대학교나 갈 수 있을지....암울했던 시절에 '내가 빨갱이 가족이었다"라는 사실은 내 머리를 하얗게 만들고도 남았다.


 


 

"내가 그렇게 혐오했던 빨갱이.... 그런데 내가 그 빨갱이의 가족이라니"


 

물론, 고등학생 밖에 안되는 깜냥에 '빨갱이'가 뭔지 알 턱이 없고 단지 반공 교육을 통해 빨갱이는 나쁜 놈, 빨갱이는 뿔 달린 도깨비...라는 그런 허울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절망스러웠다. 그리고 이따르는 혐오감들..... 예로, 내가 대학교 때 학비를 벌려고 고학생이 되어 회사를 들어갔고 낮에 학교 가고 밤에 와서 일하고 그리고 새벽에 어학 학원 가고...... 그러다가 일본어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대학교 2학년 때, 아직 병역을 마치지도 않은 신분으로 일본에 출장을 갔는데 당시 연좌제가 서슬이 시퍼렇게 작용하던 시절인데 뭇하게 해외를 갈 수 있다는 아이러니...


 


 

나중에 좋은 시절이 오면 자세한 이야기를 할 날이 오겠지만 최소한,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말이다. 만일, 내 글을 읽으면서 '한그루 인터넷 상에 이런 글 써도 되나? 위험할텐데....'라고 아주 순식간에라도 그런 생각을 한 분이 있다면..... 왜 내가 사상의자유에 대하여 그렇게 집요하\할 정도로 주장을 했는지....... 정말 조금은 이해하고도 남으리라.


 


 

물론, 수십년 전의 이야기니까 문제가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만........ 당시 시절이 아무리 그렇다고 단지 사상이 다르다고 사람 목숨을 강탈할 수 있다니....라는 생각에 차마 말하고 싶다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간단하게 적는다.


 


 

사상검증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말한다.


 


"그래, 나 빨갱이 자손이다. 그래서 어쩔래?"


 


 

혹시나..... 족보를 들고 사돈의 팔촌까지 파악해 보라. 그렇다면 반드시...... 그 저주받은 빨갱이가 당신 족보 상에서도 한둘은 이름이 등재해 있을 것이니....


 

그럴리는 절대 없겠지만 만일 내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고 그래서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어 '공직자니까 사상검증은 당연하다'라는 헛된 망령에 사로 잡혀 나를 대상으로 사상검증을 한다면, 금뱃지를 떼서 던져버리고 마시느라 들고 있던 음료수 잔을 그를 향해 던지며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이 드러운 파쇼 새/끼"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