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 '까방권'을 회득한 인물은 세종대왕, 이순신 그리고 안중근. 또한 '극렬 일본 혐오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까방권을 획득한 '명성 황후'


성군이라 일컬어진 세종대왕의 예를 들어보자. 조선말 지방관리에 의한 토색질, 그러니까 가렴주구가 제도적으로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세종대왕이 '부민고소금지법((部民告訴禁止法)'이라는 것을 제정, 시행했기 때문이다. '부민고소금지법'이란 일반 백성이 자신의 거주지 수령을 고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토인비의 '글자가 없는 민족은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라는 명언, 그러니까 한글을 제정해서 우리 민족을 최소한 역사 속에서 존속 가능케 한 업적 때문에 그나마 부민고소금지법을 제정한 죄를 사면 받을 수 있다.


같은 논리로 이순신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만 이건 생략하고 안중근은 친일파였으며 인종주의자였다.


한 때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이 부분은 나도 야후에서 간판에 걸었던 한 블로거의 글을 읽고 알게된 사실이다) 안중근 아들의 친일 행적.


해방이 되어서 김구가 귀국하면서 '모든 친일파는 용서가 되지만 그만은 용서가 안된다'라고 말할 정도의 친일행적을 한 안중근의 아들. 그의 친일행적은 체제의 강요에 의한 것이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물론, 내가 그라면 그리고 나의 아버지가 안중근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하는 스스로의 질문에 확답을 하지 못하는(아마도 나는 고문이 두려워 변절했을 것이다.) 이상 그의 행적에 대한 것은 기록 이상의 것을 첨부하는 것은 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리라.


우리나라의 역사가 지나치게 정치화된 이유는 '나라면 하지 못할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는 강요하면서' 딱지붙이기를 남발하기 때문이다. 참, 꼬진 인식들.


"안중근 역시 인종주의자로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를 '황인종이 백인종을 누른 쾌거'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안중근이 반일로 돌아선 이유는 바로 이등후작의 배신 행위 때문이다."....라고 박노자는 그의 책에 기록하면서 이상하게 변질된 민족주의를 비판하였다.



물론, 시일야방성대곡의 주인공인 장지영 역시 같은 발언을 했다........고 역사는 기록한다.


"백인종에 맞서려면 황인종은 일본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이후의 장지영의 행적은 친일파로 분류되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지만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명문을 남긴 그가 왜 친일파가 되었을까? 그 것은 간단하다. 장지영은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왕권주의자'라는 것이다.(기록에는 없지만 추측하건데) 그런데 일본 치하에서 살아보니 비록 식민지일지언정 과거 조선 시대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안중근이 이토오 히로부미를 쏘아 죽인 것도 같은 논리이다. 청나라의 서양에의 침탈을 본 안중근에게 러일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는 황인종의 안녕을 담보하는 것으로 기뻐했는데 어라? 일본이 조선을 보호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침탈하는 것이 아닌가? 조선의 왕권은 이제 보장받을지 알았는데 오히려 일본에 의하여 더 큰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니 배신자 이토오 히로부미를 죽여라. 왕권주의자 안중근의 사상은 '갑오농민항쟁'에서 농민들을 진압하는 행적에서 유추할 수 있다.



물론, 인종주의자라는 딱지는 현대의 개념으로 무려 백년 전의 행위를 규정 짓는 무리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반박한다면 '무리한 행위'라는 나의 주장이 문제가 있다고 인정은 하겠지만 '틀렸다'라고 흔쾌히 동의하지는 못하겠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를 기뻐했고' 그래서 조선의 왕권은 서양 오랑케로부터 무사할 수 있다...라는 안중근의 의식은 그래서 배신감에 이토오 히로부미를 암살한 그 안중근의 의식은 518학살에서 침묵한 미국의 행위에 본노하여 결국 주사파로 승화(?)하게 만든 천박한 사대주의와 아주 닮았다.


반도 민족 국가의 특성일까? 똑같은 반도국가인 이탈리아는 한 때나마 세계를 제패했고 그 이후로 민족의 자주성을 잃지 않았지만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한 때나마 만주를 지배했지만 그 이후로는 사대주의에 푹 빠졌다. 만일 이탈리아 북부가 알프스라는 산맥으로 둘러쌓이지 않았다면 한반도의 북부가 만주벌판이라는 평여지대가 아니었다면, 자연조건이 같은 상태였다면 같은 반도국가인 이탈리아와 한국은 아주 흡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내가 알고 있는 몇 몇 이태리인들은 한국인들과 아주 흡사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다혈질이고 흥분 잘하고 반면에 친숙하게 지내기 쉬으며 순종적이고 정이 많다는 것 말이다. 만일 내가 알고 있는 이태리 친구들이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질이라면 한국과 이탈리아의 역사가 그 지역에서 지배적 국가였다가 훗날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가 바로 자연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건 가정으로 아마도 종내 증명해내지 못할 명제일 것이다.



어쨌든, 안중근은 친일파였다는 사실은..... 지금은 거의 국가적으로 까방권을 보유하고 있는 안중근에 대한 역사의 불편한 진실은 우리에게 주사파에 대한 불편한 거짓말을 인식하게 있다는 것이다. 무얼 말하고자 하느냐고? 주사파는 안되고 레닌주의는 괜찮다.... 박정희주의는 안되고 김대중주의는 괜찮다...라는 주장은 잘못던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적으로는 주사파=박정희주의이며 통일정책으로는 주사파=김대중주의이며 레닌주의=박정희주의라는 것이다.


규정 짓지 말라는 것이다. 그 순간, 당신 역시 누군가에 의하여 규정 당할테이니.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