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실부정선거 파문 때문에 이 모든 갈등, 분열, 조롱, 추락, 공격, 낙담이 시작되었다. 나는 부실부정선거를 철저히 조사하여 NL이든 아니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NL과 조직적으로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NL 세력을 완전히 배제한 진보 정당이 되도록 하거나 그런 진보 정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에서 NL 세력을 완전히 축출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분당의 방식일 수도 있고, 창당의 방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NL을 완전히 배제한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축출이냐 창당이냐에 따라 국회의석 몇 석과 상당 규모의 국고보조금이 달려있다. 하지만 지금은 국회의원 배지 몇 개와 돈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과 완전히 결별해야 제대로 된 진보 정당 운동을 펼칠 수 있다.

 

 

 

NL 때문에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만약 NL 세력 전체를 당에서 축출하거나 분당을 통해 NL 세력 전체와 갈라선다면 진보 정당(물론 NL이 아닌 사람들로 구성된 정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지율 때문에 NL과 갈라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며 그것은 바로 원칙이다.

 

나는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 제창이 진보 정당의 인기를 올릴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김일성 사진 앞에서 김일성에 충성을 맹세하는 것도 싫지만 태극기 앞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나는 국민들이 그냥 법으로 정하는 의무를 다하기만 하면 되는 사회가 수령이나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는 사회보다 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라고 생각한다.

 

 

 

1990년대에 NL 지도부와 열성 활동가들이 김일성주의자들이라는 점은 운동권 내의 상식이었다. 그 이후로 NL이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2012년에 NL 지도자들이 보이는 행태로 볼 때 변한 것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만일 그들이 김일성주의자들이라면 그들의 궁극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보기에는 뻔하다. 북조선 체제와 비슷한 체제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궁극 목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들과 같은 당에 몸담고 싶지 않다. 어떻게 그런 지독한 독재 체제가 궁극 목표인 사람들과 같은 당에서 활동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원칙의 문제다.

 

 

 

NL 지도자들은 북조선 문제와 관련하여 답변을 회피하거나 횡설수설하고 있다. 아래 글은 그 횡설수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이상규 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NL 지도자들의 전형적인 행태다.

 

이상규 씨 그냥 '비밀이에요'라고 말하시지요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30

 

나는 북조선 체제와 관련된 문제처럼 남한에서 정치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 양심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를 들먹이며 침묵하는 사람들과 같은 당에 몸담고 싶지 않다. 대중을 지도하여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람이 그런 중대한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나의 정당 운동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이것은 원칙의 문제다.

 

나는 이상규 씨처럼 북조선 문제에 대해 해명한답시고 횡설수설하는 사람을 진보 운동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 대중을 기만하기 위해 일부러 횡설수설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비양심적인 행동이다. 정말로 머리가 나빠서 횡설수설한다면 그런 사람들을 지도부로 모시는 세력은 얼마나 한심하단 말인가?

 

 

 

NL에서는 민주노동당 시절 탈북자들과 새터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아래 글을 참조하라.

 

NL은 탈북자와 새터민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나?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29

 

나는 민중의 일부에게 이렇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사람과 같은 당에 몸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원칙의 문제다.

 

새로 태어난 진보 정당에서는 민주노동당 시절의 이런 잘못된 행태에 대해 탈북자들과 새터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탈북 문제에 관련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오히려 이석기 당선자는 인터뷰를 통해 "어느 나라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 "부정이 70%, 50%는 돼야 총체적 부정, 부실로 표현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만 키우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두 비대위 힘겨루기..끝없는 갈등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5/20/0200000000AKR20120520035100001.HTML?did=1179m)

 

이석기 씨는 부정이 50%는 돼야 총체적 부실부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은 민주 국가의 상식과는 완전히 모순되는 황당한 말이다. NL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의 기본과 모순되는 이야기들과 행동들을 끝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민주주의 기본도 모르거나 민주주의 기본을 무시하는 사람들과 같은 당에 몸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원칙의 문제다.

 

 

 

새로 태어난 진보 정당 강령에 북조선 체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포함해야 한다. 적어도 김일성주의자들과 그 변종들이 남한에서 의미 있는 세력으로 존재하는 한 그런 내용이 필요하다. 예컨대 “북조선 체제는 실질적인 선거권도 없으며,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파업을 할 권리도 없으며, 표현의 자유도 없으며, 정당 결성의 자유도 없는 지독한 독재 체제다. 우리 당은 결코 이런 체제를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범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북조선이 북조선 민중의 힘으로 하루 빨리 민주화되기를 바란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통합진보당의 이번 위기가 또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진보 정당이 망해간다고 낙담하지 말자. 남한과 북조선 민중 모두를 위하는 진짜 진보 정당으로서 전진하기 위해 NL과 확실히 결별하자.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확실히 결별했음을 남한의 대중에게 선포하자.

 

 

 

이덕하

201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