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천안함으로부터 사고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현상 중 하나가 바로 휘어진 스크류입니다.
어뢰 폭발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 측에서는 휘어진 스크류가 해저에 닿으면서 바닥을 긁어 휘어진 것이라 하고 있고, 합조단이나 국방부는 이것 저것 되는대로 가져다 붙이고 있는 중이죠. 심지어는 조류에 의해 휘었다는 자기 발등 찍는 '개소리'까지 하고 있으니...

국방부에서 밀고 있는 가설 중 하나는 충남대의 노인식 교수가 시뮬레이션으로 스크류의 휘어짐을 재현한 것인데, '시뮬레이션'이라는 일반인이 잘 모르는 기술로 분석을 했다니(컴퓨터까지 사용했으니까) 일견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들리긴 할 겁니다.
하긴 금속으로 만들어진 스크류니까 적절한 방향에서 적절한 힘을 주면 휘어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시뮬레이션을 전공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현상은 얼마든지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뮬레이션을 하는 데 필요한 초기 조건 및 주변 환경을 어떻게 설정하는가가 매우 비현실적일 수 있다는 것.

노인식 교수의 시뮬레이션은 아주 간단합니다.
스크류와 회전축을 종이로 만든 바람개비와 지지축이라 생각하죠. 바람개비 지지축을 갑자기 앞으로 쑥 밀면 종이로 만들어진 바람개비 날개들이 뒤로 확 휘겠죠? 그렇게 스크류가 휘어질 수 있다는 것.
그래도 학자인데 노인식 교수가 휘어진 스크류를 바로 이렇게 휘어졌다고 말하진 않았을 겁니다. 단지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이야기한 것 뿐이겠죠. 저도 가방끈 제법 긴 사람으로 대학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교수의 양심을 믿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스크류의 회전축이 스크류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밀었는가가 문제가 될 겁니다.
시뮬레이션에서 준 조건은 0.01초만에 10m/sec로 가속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게 얼마나 강한 힘으로 가속된 것이냐?
가속도를 구해 보면, 0.01초에 10m/sec의 속도 변화가 있었으니 1000m/sec2, 즉 대략 10m/sec2의 중력 가속도의 10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힘이 작용했다는 거죠. 그것도 정확하게 스크류의 회전축과 동일한 방향으로.

천안함은 함체의 옆에서 어뢰가 폭발했다고 하죠. 설마 스크류의 회전축이 함체의 좌우로 놓여 있지는 않을 것이고, 선체 길이 방향으로 놓여 있을 거니까 폭발로 인한 힘을 거의 수직 방향으로 받게 됩니다. 직격탄을 함체에 맞은 것도 아니고 버블젯트로 맞아서 함체에 파편 하나가 남아 있지 않은데, 회전축의 수직방향으로 작용한 힘이 무려 중력 가속도의 100배가 넘는 힘을 스크류 회전축에 바로 그 축의 방향으로 가할 수 있었을까요?

아주 욱기고 자빠지셨습니다 들... ㅋㅋㅋ

추신 : 서프를 철천지 웬수로 생각하는 분들껜 아침부터 죄송하긴 하지만 서프 링크 걸어 놓습니다.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3&uid=118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