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전국연합 - http://www.뉴라이트전국연합.kr/
 
많은 사람들이 매국노적 역사관을 가진 이들의 모임이라고 비난하던데 솔직히 저는 그런 비난에 회의스러운 입장입니다. 그들(뉴라이트)의 견해에 따르면 일본의 지배는 그 시대상 도저히 거스를 수 없었던 필요악이었고 일제 이전의 역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렇게 목을 멜 만한 의미가 없는거라고 하더군요. 전에는 그런 말만 들으면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무턱대고 비난하는 쪽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주장에 사실 좀 동감하는 편으로 기울었습니다.
 
건국 60년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역사학자들이 거창스럽게 말하는 반만년의 역사라는건 서양의 기준으로 고대, 중세와 근대초반에 그치는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한 것이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대의 역사와 문화는 1948년 건국 이후에만 한정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나라의 전체적인 이미지 속에는 그 '반만년'이라는 유산이 크게 살아 숨쉬지도 와닿지도 않는 무가치함에 지나지 않다고 여겨지거든요.
 
그런 '무가치함'을 증명해주는 근거는 사실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1948년 현대문명에 기초하여 건국된 '현대국가'라는 점입니다. 35년의 식민지 통치로 옛 왕조시절의 가치와 문명은 사그라들었고 대신 그때 새로이 보급되어 창조된 산업화라는 신문명의 영향을 바탕으로 건국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옛 전통적 유산이 살아숨쉬기 보다는 30년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들어온 서구문화적 가치와 양식이 마구 혼합된 난잡한 회색국가의 이미지로 변색되어 버렸죠.
 
거리에 나가보면 옛 한옥집은 무슨 시골에나 가야 찾을 수 있을 정도이고 도심에는 전통적 양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멘트와 콘트리트로 주 재료로 쌓인 어느나라 양식인지도 모를 건물과 아파트가 우후죽순. 거기에 일본의 밤문화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밤마다 간판색이 알록달록 빛나는 거리의 번화가는 도저히 전통적 특징이라곤 무엇 하나 정의할 수 없는 이상한 나라로 탈바꿈 했습니다. 그나마 나름 역사를 기념한답시고 대기업 본사건물이 빽빽히 들어찬 서울중심가에 이순신 장군상 세워두고 지금은 소각된 숭례문을 복원하다고 법석이지만 주위로 차들이 생쌩 지나다니는 초라한 목조건물 같은건 차라리 없으니만 못하죠. 이게 바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입니다.
 
이러한 작품은 모두 그렇게 비난들 하는 친일후예들이 만든 것이고 나라는 어느덧 '괴뢰문화혼합국'이 되어가는데 그런 문명적 흐름조차 막지 못한 민족주의자들의 능력은 헤아릴 만하죠. 한마디로 지금 와서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기대할 필요가 없게 된 셈입니다.
 
혹 무슨 문화양식이 친일청산과 무슨 관계가 있겠냐고 반문하시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빌어먹을 '친일파'로 인해 상고적부터 우리의 의식속에 내려온 전통과 가치라는건 저리 밀려난지 오래이고 사회 모든 면에서 일본식과 서구식의 결합으로 인한 사고와 체계의 국가로 변모한지 오래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우리는 그런 사고를 향유하는 데에 익숙한 세대이고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미래에도 가지고 가야 할 유산이며 또한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하고 따라야 하는게 대세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론 전 그런 대세를 거부하고 싶진 않습니다.
 
친일청산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다고 사회의 계몽에서도 참패한 민족주의자들이 이제와서 무슨 친일청산을 하겠다고 운운하는 것인지 솔직히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것 하나 제대로 못하는 민족주의자들에게 기대를 걸 바에야 대한민국의 신문명을 창조하겠다는 노력을 하는 뉴라이트에게라도 점수를 주는게 그나마 조금은 현명한 생각이 아닐까요?
 
어쨌거나 이런 까닭으로 뉴라이트의 역사관이 크게 틀린 주장도 아니고 나름 일리가 있다고 여겨지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뉴라이트와 같은 새롭고 신선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려는 노력에 '매국노' 운운하며 저주를 퍼붓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