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래 올린 채팅의 후반부 입니다.
(역시 제가 약간의 편집을 했습니다.)

==================================================

<러셀님 입장>

링크미: 러셀님 안녕하세요.
러셀: 안녕하십니까?
러셀: 오호...김대호님이 계시네요
링크미: 지금 김대호 소장님과 아크로 온라인 토론회 준비 얘길 나누고 있었습니다.
러셀: 반갑습니다...
김대호: 반갑습니다. 저도.
러셀: 소장님글을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링크미: 김소장님 팬이 많으시네요.
김대호: 감사합니다.
러셀: 연구소 개소 할때 팜플렛을 받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 가봤습니다
김대호: 오실 생각을 조금쯤은 한 것만도 감사합니다
러셀: 김대호님은 언제 정치 시작 하실겁니까?
러셀: 하루라도 일찍 해주세요
김대호: 저는 저 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출마만 정치가 아니죠.
김대호: 저는 사상,이념을 만들고, 연구소, 소사이어티, 시민운동체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겁니다.
러셀: 하지만 저 같은 범부는 정치를 할수 있는 방법이 투표뿐이라서요

<말러리안>

링크미: 얼마전에 스캡에서 말러리안님과 댓글을 나누시던데...
김대호: 말러리안과 댓글 얘기 잠깐 할까요
러셀: 말군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신가요?
링크미: 이곳에 계신 분들은 말러리안님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이 많으세요.
김대호: 우리 연구소 한 10번은 왔을걸요? 오프에서 만난 것도 10번은 될겁니다.
김대호: 말러리안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죠
링크미: 그런데 그분은 갈수록 더 오른쪽으로 가시는 것 같더군요.
김대호: 직업을 가져보지 않고, 세계를 글로만 파악한 데서 오는 편향으로 보입니다.
러셀: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뭐하러 알고 지내면서 답답해 하십니까?
링크미: 물론 항상 스스로는 좌파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김대호: 자신이 자신을 모르죠.
김대호: 스케렙에 올린 노무현 비문의 댓글 끝에 말러리안이 올린 글에서 말러리안의 편향성이 극명하게드러나는 것 같더군요.


<386 인물열전>

링크미: 전 지난번에 김소장님 올려주신 추석 소감글이 참 와닿더군요.
링크미: 주변 지인들의 생애사에 대한 얘기들이 구체적이어서 생생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링크미: 한국사회 모습에 대해서도 어떤 추상적인 논의보다도 더 진실하다고 할까요.

김대호: 사실 386 인물 열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겨레21과 시사인에 제안을 해봤습니다.
링크미: 그러시군요.
링크미: 꽤 의미있는 시도일것 갈습니다.
링크미: 그런 작업들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또 성찰할 기회를 줄 것 같습니다.
링크미: 그런 구체적인 데이터들이 있어야 그 이후의 논의들도 붕 뜨지 않을것 같구요.
김대호: 1999년 5월호 말지 부록에 386 잘나가는 인물 1000인이 있는데, 그 인물 중에서 수십명을 추적하는 거죠

러셀: 386도 여러분야죠 어느분야 인물들인가요?
김대호: 말지 부록에는 정치, 경제, 문화, 학술 등이 다 망라되어 있습니다.
김대호: 추석 귀향 소감을 쓸까? 그 부록의 주요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쓸까 하다가 추석귀향 소감을 썼습니다.

러셀: 다 망라라면 굳이 386이라고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요?
김대호: 10년 전에 나온 책이니까 그랬지요.

러셀: 어느시대나 40대 50대 라면 사회중심세력인데...너무 386이라는 단어에 집착 하시는듯
김대호: 지금 같으면 그냥 20대, 30대의 촉망 받는 사람으로 하면 되겠지요.
김대호: 386을 화두로 삼는 것은 10년 전에는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뻗어가다가 지금은 찌그러졌기 때문입니다.

<20대 포기론>

링크미: 아까 잠깐 얘기했던 듀나게시판의 이번 달 초청토론자가 20대 포기론으로 유명해진 분이시죠.
김대호: 김용민씨요?
김대호: 너무 얕던데...그사람
링크미: 세대론은 사실 지양해야 할 논리임에도, 편리해서 그런지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링크미: 급속한 변화를 겪은 한국사회라서 그런지 세대간의 경험이 매우 다른것도 한 요인이겠죠.

김대호: 말이 안되는 논리죠. 기업이 마케팅할 때는 특성을 정식화 할 필요는 있겠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서 포기론은 말도 안되는 소리죠
김대호: 광고 마케팅 전문가의 데이터에 입각한 특성론이라면 들을만한 얘기가 있죠

링크미: 전 김용민씨가 20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수사의 방편으로 포기론을 말씀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대호: 그렇겠죠. 그래도....
링크미: 물론 본인은 진짜 포기론이라고 말씀은 하시더만...
김대호: 튀어 볼라고 하는 소리구먼요.
링크미: 아마 듀게 좌담회에서라면 좀더 진심을 말씀하시겠죠.

링크미: 김소장님은 요즘 20대가 지나치게 현실에 안주한다는 그런 세대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링크미: 그냥 늘상 있는 꼰대들의 레파토리일까요?

김대호: 저는 기본적으로 처지와 조건을 먼저 봅니다. 한국인의 성정도 마찬가지로 보고요
김대호: 진보와 보수 주류 기득권층이 만든 엿 같은 세상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20대의 고시, 공시 열풍 등은
김대호: 힘있는 존재들이 노동의 양,질에 비해, 우리의 생산력 수준에 비해 너무 높은 처우를 누리고 있습니다. 
김대호: 잉여를 자본이 많이 가져간다면 노동운동과 세금/복지 정책 등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는데.....한국 자본이 전체적으로 많이 가져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재벌대기업 등 독과점 기업은 그렇지 않지만..... 총자본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보의 그늘>

링크미: 기득권층이 만들었다는 것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진보의 책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링크미: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건 주지의 사실입니다만.

김대호: 진보의 논리는 이십 몇년 동안 단결하면 힘생기고 투쟁하면 쟁취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의 양질에 따란 공평한 처우 개념 자테가 없었습니다. 가치생산생태계 개념도 없었고요.
김대호: 대한민국은 원래 보수에 의해 오른쪽으로 확 굽은 사회인데, 진보는 그것을 바로 핀 것이 아니라 자신이 힘이 닿는 곳에서는 왼쪽으로 확 구부려 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제가 담에 발제 할 때 자세히 얘기하죠
김대호: 노동을 넘어 국민 전체를 모르고, 노동이 업고 있는 자본.기업을 몰랐습니다. 단적으로 서구는 대부분 노동의 비율 총 취업자의 90% 이고 노동내 격차가 매우 적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총취업자의 66%가 임노동이고, 그나마 그 내에서 격차가 엄청나게 큽니다.

링크미: 진보진영이 그 문제를 간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대호: 서구의 맑스레닌주의 틀이랄까,  자본-임노동 대립이 기본 축이고, 임노동이 매우 균질적인 서구에서 만든 이론으로 한국을 보았기 때문이죠
김대호: 한국 노동운동은 서구 노동운동과 출발도 이념도 다릅니다. 
김대호: 한국 지식사회도 오퍼상이다보니 한국 현실에 뿌리박은 이론을 못내놓고 있습니다.
김대호: 자본은 한국의 화이트 칼라=지식노동은 구매할 의지가 있습니다. 국제시장 가격에 비해 크게 높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블루칼라는 구매할 의사가 업습니다. 너무 높으니까요. 당연히 대기업에서는 블루칼라는 안 뽑습니다. 꼭 필요하면 외주 하청화 시키지요. 비정규직 써는 기업은 지극히 어맇석고, 적습니다. 아주 특수한 경우지요.
김대호: 진보의 몰락은 진보가 자신의 그늘, 87, 97, 02년의 그늘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링크미: 그늘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김대호: 보수가 주도적으로 만든 48년 61년의 그늘도 심각하지만, 대중은 구 그늘보다 신그늘이 크게 보입니다. 구 그늘은 이미 삶의 기본 조건이 되어 있거든요. 게다가 언론 지형상 진보의 그늘이 크게 보입니다. 약자들, 하청기업, 중소기업 다니는 사람들은 그것을 실감합니다.
김대호: 간단히 말하면 힘있는 존재들이 가치(경제적 잉여, 자율, 분권 등)를 과점한다는 것입니다.

링크미: 김소장님 말씀을 듣다보니, 김소장님은 20대 포기론 이런 것과는 대척점에 계신 분이란걸 새삼 느낍니다. 오히려 지식인들보다 대중의 판단을 더 정확하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구요.
김대호: 맞습니다. 저는 2007~8년의 선택은 2002년의 선택처럼, 획기적인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김대호: 제가 그늘을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통계를 동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잘 실감 못하거든요. 링크미님도 통계를 보지 않으면 진보의 그늘을 잘 실감하지 못하지 않을까 합니다.

링크미: 이번 토론이 저같은 이들에겐 많이 배울기회가 되겠는데요.
링크미: 김소장님 말씀처럼 ‘그늘’에 대해 구체적인 상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까요.

김대호: 11월 초청 토론에서 자세한 얘기를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 정도 하면 어떨까요
링크미: 예 그럼 이번 수요일(10월 21일) 저녁 10시에 잠시 시간 내주시는 걸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김대호: 그럽시다. 저는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