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글재주가 없어서 그만 쓰려다 사람 좋은 흐강님 요청으로 힘내봅니다



그날 새벽 한통의 전화가 까마귀의 인생길을 바꿔 버리게 됩니다

미국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였죠

사연은 이랫습니다

까마귀가 고등학교시절 워커힐수영장에 놀러를 가게 되었고, 녀석은 수영장 바닥에서 머리핀을 하나 줍게 됩니다

큐빅인지,보석인지가 깨알 같이 박힌 머리핀이라더군요

까마귀 녀석은 수영장 관리인에게 주은것이라고 줘버리면 간단한것을 굳이 손에 꼭 쥐고는 일일이 그곳 여자들에게 주인이냐고 다 묻고 다녔고 결국에 머리핀 주인인 여학생에게 직접 머리핀을 찾아줍니다

사연이 있는 머리핀이었는지, 그런 까마귀에 감동을 해서 인지 그여학생은 너무 감사하다며 까마귀의 집전화 번호를 달라고 했고

금방이라도 전화가 올줄 알았는데 그후 여학생으로부터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더군요

까마귀녀석은 자신이 보석에 관심을 갖게된것이 바로 이 머리핀하나에서 출발 했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걸 곧이 곧대로 믿기는 뭔가 좀 신뢰가 안갔지만 어쨓든 그녀석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이후로 10년정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바로 그여학생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무슨 마음에선지 그여자는 10년 뒤에 전화를 걸었고

너무나 의외였고 뜬금 없는 전화였지만 그 새벽에 그전화 이후 녀석과 미국의 그 여자는 밤마다 전화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녀석은 그 전화 때문인지 늘상 싱글벙글 거리며 예의 그 추리닝바람으로 동네를 돌아 다녔습니다

대부분 남녀가 오래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도 들고 젊은남녀라 애정이 생기는것이 어쩌면 당연할겁니다

어쨋든 둘은 얼굴도 서로 기억 안나는 사이였지만 전화로 사랑하는 감정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렇게 쭉 대화를 하다 어느날 그여자가 몇일간 한국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그여자가 오는 날이 다가올수록 까마귀는 한숨을 푹푹 쉬는일이 잦아졌습니다

절 붙잡고 녀석의 고민 상담이랍시고 주절거리는 내용이 가관이었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때는 어차피 볼일도 없는 여자라 자기 자신을 아주 잘나간다고 뻥을 섞어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말했다는겁니다

일류대 경영학과니 뭐 이런식으로 학벌도 뻥을 치고 보석,와인등에 대한 해박한지식으로 추임새도 겯들여가며 아주 소설을 썻다는겁니다

정작 그녀가 한국에 오면 뭐라고 해야할지 난감해 했습니다

저로서는 다음에 전화오면 솔직히 다 말하라고 하는것 이상 해줄말이 없었습니다

고민고민 하던 까마귀는 결국 그녀가 한국에 오자 그녀를 만나서 이실직고를 했습니다

물론 그녀는 무척 낙담했을거고 그걸로 둘사이의 만남은 끝이었습니다

몇일뒤 그녀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더이상의 전화도 오지 않았습니다

까마귀는 늘 풀죽어 있었고 전 그냥 취직을 하던 공부를 하던 더이상 흐지부지 인생 살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만일 이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면 재미가 없겠죠

다음 까마귀의 대모험담이 이어집니다


뚜비꼰띠뉴~


할일도 없는데 마져 쓰죠 

이제 마지막 1/3정도 남았습니다


몇달간 풀죽어 죽을 상을 하고 지내던 녀석이 갑자기 미국을 가야 한다고 부모를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죽어도 미국가서 죽을 거라고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어이도 없고 무슨 정신나간 소리냐고 반대를 하신게 당연하셨겠죠

집안의 3대 독자가 고교시절까진 그래도 수재 소리 듣던놈이 8수나 하고 있고

그것도 모잘라 동네바보형도 아니고 엽기적인 일만 하고 돌아다니다 뜬금없이 미국을 간다니 그 어머님 마음이 오죽 했겠습니까

저는 너 같은놈은 당연히 인터뷰에서 안된다고 말해줫고요

하지만 까마귀놈은 진지했습니다

그즈음 제가 다시 복학을 하고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져서  이후 일은 나중에 그의 어머니에게 들은 내용입니다

미국을 가려던 까마귀는 미대사관을 들락거리기 시작했고, 거기서 기연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영화배우 박모씨를 만나게됩니다

그때 한창 연예인 마약 사건으로 좀 시끄러울때였습니다

박모씨는 자신에게 까지 불똥이 튈까봐 촬영을 핑계로 급하게 미국으로 도피를 하는셈이었죠

까마귀놈이 그런 박모씨를 알아보고 다짜고짜 아는척을 했고 그래서 둘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던중 까마귀놈이 자신은 이번에 미국 못가면 자살하거고 미국가서 반드시 용서를 빌어야 할사람이 있다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일이 잘되려는건지 이 박모씨는 그런 까마귀놈을 당신같은 순정파는 처음봤다며 감동을 받았다더군요

결국 까마귀는 박모씨 덕에 박모씨 일행에 섞여 급행으로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참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녀석의 무얼 보고 박모씨는 도움을 주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아마도 감동 보다는 측은지심이 더 컷을것 같기는 합니다

대충 자기 스텝으로 이름 올려 같이 데려간듯했습니다

그녀를 만나서 좋은 결과 있으라고 말한뒤 박모씨는 무슨 급한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하나주고 녀석과 공항에서 헤어졌다는군요

영어도 시원치 않은 녀석이 미국땅에서 무얼 할수 있겠습니까

대충 그녀 집이 있는 도시로 여차여차해서 간뒤 몇일간 그냥 허름한 모텔에서 지냇다더군요

그렇게 지내던 녀석이 결국에 박모씨에게 연락을 했고 마침 박모씨 또한 그지역에 있었다더군요

기이한 인연은 여기에 한가지 더 있습니다

까마귀가 그토록 만나려던 그녀의 미국집이 한국 연예인들이 주로 모여사는 동네라더군요

마침 박모씨는 여자가수 노모씨집으로 녀석을 불렀고 까마귀로부터 그간의 사연과 그녀의 집주소를 들은 노모씨는 그녀의 집이 자신의 맞은편 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 가수 노모씨는 궁리 끝에 앞집 가족들을 모두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였고 그자리에서 까마귀와 그녀는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후의 이야기는 세세하게 저도 알수 없고 대강 큰 줄기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무슨짓을 했는지 까마귀는 그녀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브라운대를 졸업후 외환딜러로 경력을 쌓은뒤 까마귀의 어머니로 부터 그후의 이야기를 들은 그시점엔  다국적은행 홍콩지사장으로 근무중이었습니다

녀석의 어머니는 경제지 한켠에 나온 까마귀의 사진을 보여주며 무척 뿌듯해 하셧었죠

그후 까마귀는 몇번 한국에 나왔다는데 만나진 못했습니다


세상 사는게 요지경이고 별으별 우연에 예측 불허인듯합니다

아마도 까마귀는 그토록 좋아하던 보석도 어느정도 모으면서 와인을 즐기는 인생을 살고 있을겁니다


첫번째 친구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