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성인님 글 자체는 제가 너무 늦게 봐서 뒷북치기 뭐해 가만 있었는데
오늘 보니 아직도 코지토님이 구라성인님의 글을 이해할 수 없다 하시길래
제가 설명을 좀 드리려고요.

다른 분 글을 제가 나서서 설명 씩이나 하겠다는 게 참 웃기긴 한데,
사실 제가 하려는 말 별 거 아니거든요.
근데 막상 이런 별 거 아닌 아주 쉬운 설명이 잘 안 이뤄진 거 같아서요.


1. 친노 > 새누리       벗뜨      친노집권 < 새누리집권

제일 이해가 안 가시는 게 이거죠?
구라성인님이 예로 든 오원춘과 조승희를, 여기다가 한번 더 소환해 보죠.  그러면....

오원춘 > 조승희          벗뜨          오원춘 살인후 < 조승희 살인후

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오원춘은 딱 한 명을 죽였고 조승희는 수십명을 죽였지만, 그 사후 결과는 조승희 쪽이 나을 수 있다고요. 왜냐?
두 사람의 살인 이후 풍경을, 사실과 가상을 섞어서 소설을 써 볼께요.

오원춘 사건후 : 사회적으로 반조선족 감정이 크게 확대됨. 그 반작용으로 조선족의 반한 감정도 극대화되어
                            감정 대립이 격화되다가 시내 모처에서 대규모 칼부림 발생. 수십명 사상.

조승희 사건후 : 사회적 애도 분위기와 피해자들 관련한 미담과, 젊은이들의 고립감 및 좌절감에 대한 관심 확산됨. 
                            학교내 카운셀링 관련 예산과 행정지원이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총기 규제가 대폭 강화되어 안정적 사회 분위기 향상됨.

제가 썼지만 참 오글거리는 소설이군요.
아무튼 오원춘이 딱 한명만 죽였어도 수십명 죽인 조승희보다 더 딱한 결과를 낳을 수 있고요,
친노가 새누리보다 1% 아니라 10% 30% 아무리 나아도, 집권 후 결과는 더 나쁠 수도 있다고요.

사실 당연하죠. 정치는 수학이 아니지 않습니까.
정치가 수학이라면, "민노당 20 + 진보신당 스타급 5 + 참여당 5" 이런 당에서는
당연히 30 만큼의 정치적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30은 커녕 거의 마이너스 수준이죠?

친노 집권이 새누리 집권보다 나쁠 이유가 뭐냐고요?
그건 그동안 이미 숱하게 얘기가 나왔고요,
또한 지금 코지토님에게 중요한 건 그 이유가 아닙니다.

정치의 영역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동의하시느냐 아니냐입니다.
이 가능성에 동의를 하셔야 '닝구'라는 사람들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비로소 이해가 되실 것이고,
얘기가 진전이 있게 될 거란 말입니다요.


2. 친노가 감정적으로는 더 밉다며?

이건 1번과 연관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구라성인님 글 자체가 특정 글에 대한 반론이 아니예요. 그냥 '닝구 비판' 전반에 대한 반론격입니다.
요 2번은 "왜 새누리보다 친노 비판에 집중하는가" 에 대한 반론에 가깝습니다.

1번이 정치적 판단의 문제라면, 2번은 말 그대로 감정의 문제입니다.
닝구쪽이 친노를 새누리보다 더 미워하는 "감정"을 이해해 달라는 겁니다.

 "어떻게 새누리당에 투표할 수가 있는가"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글의 첫머리에 감정 얘기가 나오니
"그럼 감정적으로 싫어서 안 찍겠다는 거야?" 라고 반응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1번만 확실히 이해한다면 뒤섞이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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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성인님의 글은 많은 추천을 받았고 또한 '닝구'쪽 분들의 이견 제시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닝구님들은 구라성인님의 다음과 같은 주장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봐도 큰 무리 없을 겁니다.

(가) 새누리 < 친노   요건  오케  ----------- 코지토님도 당근 동의
(나) 벗뜨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음 ------ 코지토님 동의 못함
(다) 새누리 집권 > 친노 집권   ------------- 코지토님 동의 못함

이 때, 코지토님이 위 1번만 이해하시면, 
(가)에 대해서만큼은 공감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나)와 (다)만 까면 됩니다. 
즉, 친노 집권의 결과가 새누리 집권시보다 결코 못할 게 없으리란 것을 얘기하시면 되는 거죠.

이렇게 흘러가면, 그래봐야 치고박고 접점 못찾는 건 마찬가지일 게 뻔하지만
적어도 제자리에서 뱅뱅 돌면서 겉도는 논쟁은 아니될 겁니다.


한데 자꾸 코지토님이 1번부터 이해를 못하겠다고 나오시니깐,
흐르는 강물님의 이런 반응도 나오는 겁니다.
(요것은 코지토님의 인용을 재인용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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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그 밑에서 흐강님이 한 말이 훨씬 더 단정적이고 비열한 토론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봄날님 말씀처럼 그렇게 이해하는것도 그렇고 정작 친노비판하는 본론부분에는 반박이 없고 늘 곁다리를 가지고 시비합니다]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어떻게 새누리당에 투표할 수 있는가. - http://theacro.com/zbxe/?mid=free&page=2&document_srl=570444

출처(ref.) : 정치/사회 게시판 - 흐강님의 불만 - http://theacro.com/zbxe/free/574827
by minue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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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를 또 좀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설명 면허라도 땄나)

----> 코지토님이 위 1번을 "논리적으로" 이해 못할리가 없다. 왜? 너무 쉬우니깐.
         근데 자꾸 저걸 논리적으로 안맞다고 시비거는 것은, 다 알면서도 괜히 시비거는 것 아니냐? 
         정말 반론을 하고 싶으면, 친노 집권의 결과가 이러저러해서 새누리 집권보다 나을 것이다, 라고 본론을 얘기해야 할텐데
         왜 엉뚱한 시비만 하는 것인가?

뭐 이런 겁니다. 이해가 되시는지... 결국 1번이 문제인 것이죠.

별 것도 아닌 걸 길게 쓰긴 썼는데, 이게 게시판에 뭐 도움이 되는 글인지 아닌지 모르겠군요.
에휴 암튼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