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친구 두놈의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이야기이며 일단 까마귀라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좀 드라마틱 하고 어이 없고 어쨋든 기이합니다

내용의 99%는 실화 이며 나머지 1%는 허구 입니다

아, 그반대일수도 있고요


동창인 그친구를 다시 만난건 군대를 막 제대하고 복학전 동네 고등학생들 몇을 과외 할때였습니다

늦은밤 포장마차에서 소주와 우동을 먹던놈과 10년만에 다시 만나 그후로 얼마동안 까갑게 지냇습니다

복학하기전 저 역시 녀석과 마찬가지로 백수나 다름 없었으니까요

어릴때 부터 꽤 괴짜였지만 그즘의 녀석은 동네의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유명인사가 된 내용은 장장 8수를 하고 있었다는 것과 8년 내내 늘상 추리닝 차림으로 온갖 기행을 하고 다니는 정도 였죠

곧잘 공부를 하던 녀석이라 8수가 의외 이긴했습니다

머리를 감은 흔적은 월 1회 정도 볼수 있었고 그래서 별명조차 까마귀 였습니다

물론 제가 가르치던 아이들도 녀석의 별명을 다 알정도 였습니다

대놓고 까마귀라고 부를수 없어서 대신 까치라고 부르더군요

녀석의 괴짜짓은 많이 있지만 저와 가깝게 지내던 기간중에 일어난 일중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어느날 뜬금없이 병원복 차림으로 팔에 깁스를 하고 머리에 붕대를 감은채 동네를 돌아다녓는데

그 걸음걸이가 마치 어린애들이 포경수술한후의 자세였습니다

이유를 물어도 우물쭈물 하면서 대답을 안하더군요

결국 몇일뒤 이유를 가르치던 아이들로 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몇일전 늦은밤, 마침 비가 오는날 동네 골목길에서 어느 젊은 여자에게 두둘겨 맞는걸 봣다는 목격담이었습니다 

녀석을 추궁하니 그때서야 실토하더군요

비오는날 담배 사러가다 술에 취한 여자가 우산도 없이 마트앞 파라솔에서 울면서 있더란겁니다

이 까마귀의 눈엔 그여자가 너무 외로워 보이고 무언가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을 걸었다더군요

물론 여자야 당연히 까마귀놈을 무시한채 일어나 자기 갈길 갓고, 이놈는 계속 여자를 쫄랑쫄랑 따라가며 말을 걸었습니다

여자는 슬리퍼에 추리닝 차림의 까마귀를 당연히 동네치한쯤으로 여겼을거고 얼마쯤 걸어가던 여자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까마귀의 그곳을 꽉 움켜잡더랍니다

엄청난 고통에 녀석은 그자리에서 기절을 했고 그후의 장면은 여자가 이놈을 아주 자근자근 밟아서 걸레를 만들어 버린겁니다

다행히 의사 말로는 고자는 면할수 있다고 하더랍니다

까마귀 말로는 자기는 아무 잘못 없었는데 억울하다며 중얼 거렸지만 안봐도 그장면이 선했습니다 

아무튼 이런일 외에도 자질구레한 엽기 행각은 무척 많았습니다 


까마귀는 집안의 3대 독자였지만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닌 정신 상태 였습니다

집에서도 꼴보기 싫다고 옥탑방으로 쫓아 냈고 그 옥탑방 안엔 그녀석의 취미 관련자료로 온통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까마귀의 취미는 어이 없게도 보석과 와인이었습니다

보석 관련서적과 와인 관련사진 잡지로 방안을 가득 채웟죠

그 두가지에 광적으로 몰입 했고, 사진들을 보여주며 저에게 설명하는 녀석은 뿌듯해 했습니다

제눈에 까마귀는 구제불능이었습니다

엽기와 기벽으로 충만한 또라이엿죠

제가 아무리 조언을 하고 뭐라해도 꿈쩍 안한건 당연했겠죠

부모조차 어쩌지 못한 상태 였으니까요

녀석의 어머니는 저만 보면 제손을 잡고 "아이고 00아, 저놈 인간좀 만들어 봐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던 까마귀의 인생을 몽땅 바꿔 버린 그 일이 일어 났습니다

새벽에 녀석의 방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뚜비꼰띠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