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간단하게 요지만 쓰겠습니다.


 

코지토님이 지적하신 '구라성인님의 발언의 형용모순적이라는 지적'은 논리적으로는 맞아 보이지만 실제는 상당히 복잡한 양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구라성인님과 코지토님 양쪽을 비판하는, 일종의 양비론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지적이 되려면 코지토님은  '형용모순적 발언'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구라성인님의 발언에 대하여 구체적인 팩트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어야 합니다. 그 이후로 다시 '부사적 용법' 등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그건 지엽적인 문제이니 차치하고 우선 다음과 같은 부분이 검증이 되어야겠지요.


 

"친노가 새누리당보다 1%라도 덜 나쁠 것이다. 덜 나쁘기 때문에 새누리당보다는 역사를 뒤로 후퇴시키지 않는다. "(구라성인님의 발언을 반박한 코지토님의 주장)


 

실제 그럴까요? "친노가  덜 나쁘기 때문에 역사를 후퇴시키는 정도가 더 나쁜 새누리당보다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보다 역시 덜할 것이다"라는 코지토님의 주장은 맞는 주장일까요? 그렇다면 근거는요?



구라성인님의 주장이나 코지토님의 반박이나 '참'이 아닌 '자신의 주장'입니다. 단지, 구라성인님의 주장보다는 코지토님의 주장이 '더 보편적'이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보편적이라고 해서 참은 아닙니다. 구라성인님의 발언은 형용모순적이기는 해보이지만 실제 일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피해자 중심주의적 사고를 한다면 구라성인님의 발언은 구라성인님이 비판받아야할 대목은 다른데 있습니다.


 

아크로는 토론 사이트입니다. 그렇다면 구라성인님은 토론의 규칙을 지키셔야 합니다. 즉, 보편적으로 생각되어지는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실 때는 보편적인 주장의 틀렸거나 보편적으로 생각되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병립될 수 있다....라는 입증 책임은 구라성인님에게 있습니다.


 

왜?


만일, 구라성인님의 발언이 '피해자중심주의'에서만 해석되어진다면 님을 옹호하겠지만 님의 발언은 '호남순혈론'이라는 또다른 이름의 호남패권주의의 성격의 경계이기 때문이죠.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제가 누누히 주장한, '영남의 몰표현상은 이성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이해가 안되지만 호남의 몰표는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나 정서적으로는 이해가 간다'라는 피해자중심주의적 주장을 너머 님 그리고 다른 일부 분들이 주장하는 '호남 투표 정의론'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중심주의적 해석에서 님의 주장을 최선의 선의로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는  영남과 호남만 있는게 아니거든요? 최소한 50% 이상이 이 잘못된 정치의 피해자들입니다.(영호남 민중들이 피해입는 것은 차치하고)


즉, 님의 발언은 대한민국이야 어떻게 되든 호남이 '정치적 자기결정권을 회복하면  된다'로 해석이 되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해자중심주의와 호남패권주의의 경계선에 절묘하게 서있는 구라성인님의 발언...... 옹호하기도 그렇다고 내놓고 비판하기도 힘든...... 아마도 진강논쟁에서 강준만이 진중권을 공박한 '진보는 일단 마음이 따스해야 한다'라는 점을 상기해도-제가 진보는 아니고 우파를 자임합니다만 피해자중심주의는 결국 강준만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죠- 그런 지점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


 

"보편적인 생각이(또는 생각되어지는) 항상 참은 아니지만 '덜' 보편적인 생각을 주장할 때의 입증 책임은 발언 당사자에게 있다. 물론, 구라성인님은 '나의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말이다. 또한, 보편적인 생각이 항상 참이 아니기 때문에 '덜' 보편적이 생각을 주장을 비판할 때는 보편적인 생각이 참인지를 먼저 검증해야 한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